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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1박2일 이승기, 예능의 ‘중심’이 되다

by 카푸리 2009.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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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어디론가 불쑥 여행을 떠나고 싶은 계절입니다. 여름 여행은 2박3일, 또는 3박4일 계획을 세워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시간이 생겨서 불쑥 떠날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무작정 떠날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주 <1박2일>은 여행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즉흥 여행, 말 그대로 발길 닿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떠납니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팔도강산 어디를 가도 훌륭한 여행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작진도 맴버들도 모르는 <1박2일>만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돌림판에 던져진 다트가 향하는 곳이 어디로 결정되던지 그곳으로 떠납니다. <1박2일> 최초로 목적지도 복불복으로 결정합니다. 다트로 결정된 곳은 전남 영광입니다. 목적지가 정해졌으니 이제 여행 계획을 세우기 위해 맴버들은 모두 MC몽 집으로 갑니다. 아무리 돌발 여행이라도 기본적인 준비는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MC몽 집에 모인 맴버들은 여행계획을 세우다가 밋밋한 여행보다 재미를 위해 한명의 낙오자를 뽑기로 합니다. 낙오자를 뽑기 위한 ‘수박 복불복’에서 허당 이승기가 속이 텅 빈 수박 껍데기를 뽑아 낙오자로 결정됩니다. 이승기가 낙오자로 결정된 것은 운이 없는 것이지만, 이것이 허당에겐 예능의 중심이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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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는 <찬란한 유산>을 빗대어 MC몽이 ‘찬란한 가발’이라는 놀림속에 마틸다 가발을 쓴 채  큰 시계를 들고 서울에서 매 시간 목소리로 시간을 외쳐야 합니다. 이승기는 자신의 우스꽝스런 모습에 그가 출연하고 있는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 맬로가 나가는 주기 때문에 코믹한 모습은 좀 곤란하다고 사정했지만 <1박2일>의 복불복은 대통령이 와도 번복이 안됩니다.

전남 영광으로 떠나는 즉흥여행에서 이승기는 늦잠을 잤다는 설정(?)으로 혼자 영광까지 가야합니다. MC몽의 집에서 여행 당일 날 늦잠을 잔 것으로 연기를 합니다. <찬란한 유산>의 선우환이 아니라 ‘우환(憂患)’이 닥친 이승기입니다. ‘찬유’에서 연기를 한지라 늦잠을 잔 연기를 천역덕스럽게 잘도 해냅니다. 일단 시계를 차고 가발을 뒤집어쓰고 거리로 나간 승기를 시민들은 이상하게 쳐다봅니다. 길거리의 시민들과 학생들, 택시 기사 등은 이런 이승기를 보고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험난한 길이 예상됩니다.

시민들의 반응도 참 다양합니다. ‘놀란다’, ‘웃긴다’, ‘이상하다’, ‘멋있다’ 등 예상외의 반응이지만 이 시간만큼은 이승기가 '예능의 중심'입니다. 고속터미날로 지하상가에 나타난 이승기를 보고 시민들은 깜짝 놀라면서도 기분 좋은 표정입니다. 우스꽝스런 모습에 이승기는 빨리 뛰어서 지하상가를 탈출하고 시계로 얼굴도 가려보지만 이승기의 모습을 발견한 여고생 열혈팬들은 아무리 이상하게 생긴 이승기라도 마냥 좋아합니다. 설마 <찬란한 유산>의 이승기가 이런 모습으로 멜로를 찍진 않겠죠? 고속터미날 인파 속에 묻힌 이승기는 그야말로 인기 짱입니다. 시민들은 이승기 ‘진짜 웃겨’, ‘정말 잘 생겼다’ 등 <1박2일>과 <찬란한 유산>의 '허당', '선우환' 이미지를 함께 떠올리며 연신 감탄을 자아냅니다.

어렵게 고속버스에 올라탄 이승기는 예의바르게 ‘촬영’중임을 알리고 양해를 구합니다. 역시 착한 남자 이미지에 딱 맞아 떨어지는 행동입니다. 정각이 되면 목소리로 시간을 알린다고 미리 공지를 한 후 정각 세시가 되자, “세시!”라고 단발머리 소녀시계 역할을 충실히 하자, 버스 승객들은 일제히 웃음을 터뜨립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버스가 휴게소에 정차하자, 어느 아주머니가 <1박2일> 열혈팬이라며 선물까지 주자, 이승기는 힘을 냅니다.
요즘 예능 뿐만 아니라 연예계의 대세는 이승기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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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등 맴버들은 김C를 두고 몰래카메라 놀이로 신나는 시간을 보낸 후 넉넉하게 받은 용돈으로 오리훈제로 저녁을 먹습니다. 혼자 버스를 타고 오던 이승기는 지질이 복도 없을 것 같았는데 고속버스에서 선물을 주던 아주머니를 만나 함께 영광군 법성면으로 편하게 이동합니다. 이승기와 함께 저녁을 먹던 아주머니는 영광의 화장마을 부녀회장이었습니다. 운 나쁘게 낙오자로 영광까지 왔지만 뜻밖의 은인을 만난 것입니다. 이승기는 마을 부녀회장에게 영광굴비로 푸짐한 저녁식사를 대접했습니다. 저녁을 먹던중 7시가 되자 어김없이 “일곱시!”라고 외치자 식당에 있던 어린 학생이 화들짝 놀랐습니다. 가는 곳마다 이승기는 화제가 되었습니다. 복불복 한판에 갈려진 운명이지만 허당 이승기가 아니라 가발을 쓴 ‘리틀 이승기’로 오히려 더 많은 인기를 얻게 되었고, 예능의 변방이 아닌 중심이었습니다.

이승기는 영광까지 가서 맴버들을 만나기 위해 목적지 화장마을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노인정과 함께 있는 마을회관으로 가는데, 이곳은 단체 여행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무료로 숙소로 빌려주는 곳입니다. 제작진은 이승기 덕분에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내기로 합니다. 굴비 굽는 냄새가 가득한 법성 화장마을에 이승기가 가장 먼저 도착해 숙소까지 잡아놓은 것입니다. 스탭진들이 속속 도착해 촬영준비를 마쳤는데, 맴버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맬로의 중심, 예능의 중심에 선 이승기는 이번주 즉흥여행에서는 운(運)마저도 따라줘 '운의 중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잘 나가는 이승기의 대세는 아무도 못말릴 듯 합니다. 2009년의 연예계 모든 기운이 이승기에게 몰린 듯 합니다.

요즘 이승기는 예능, 드라마, 가수 등 트리플 크라운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이승기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인기를 얻으면 거만해지기 쉬운데 이승기는 인기를 얻으면 얻을수록 더욱 겸손하고 자신을 낮추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허당 이승기의 매력이며, 당분간 이승기시대는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승기가가 ‘찬유’의 중심에서 <1박2일> 예능의 중심에 우뚝 선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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