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으로 이번 주말은 4.29 재보궐 선거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일정입니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선거에 뛰어든 후보자 뿐만 아니라 각당의 지도부가 총출동해서 한표라도 더 얻기위해 총력을 기울인 주말이었습니다. 그런데 방송과 언론에서 간간히 재보궐선거 뉴스가 나올 뿐 그 이상 열기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민주당은 이명박정부의 중간 심판이라고 하고, 한나라당은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표를 모아달라며 열변을 토하고 있는 아주 중요한 선거인데, 재보궐 선거가 이루어지는 지역 뿐만 아니라 방송과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한기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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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재보궐 선거의 분위기를 한번에 삼켜버린 것은 바로 피겨 김연아선수입니다. 이번주말은 김연아를 위한 주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양에서 열리고 있는 아이스쇼(4월 24일~26일) 열기 뿐만 아니라 뉴스와 주말 예능 프로 <무한도전> 그리고 내일은 김연아 스페셜 방송 등 온통 김연아, 김연아입니다. 김연아를 아무리 질리도록 봐도 국민들은 전혀 식상해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조금이라도 더 그녀를 보기 위해 TV앞에 그녀가 나오면 미동도 하지 않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때 이명박대통령과 선거를 치뤘던 전 민주당 ○○○후보도 재보궐 선거에 뛰어들었습니다. 민주당에서 공천을 해주지 않자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입니다. 대통령 후보까지 한 사람이 국회의원 재보선에 나왔지만 역시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이는 정치 무관심을 넘어선 외면 현상입니다. 누구를 뽑아도 '그 나물에 그 밥'이니 차라리 김연아를 보는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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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재보선 선거 분위기를 삼겨버린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정치 불신입니다. 기껏 뽑아주었더니 국회에서 싸움이나 하는 모습을 보여준 정치 현실을 외면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런데 김연아는 달랐습니다. 피겨 불모지에서 아무도 봐주지 않았지만 빙판위에서 김연아는 수없이 눈물과 땀을 흘리고 인간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아니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국민의 딸로 우뚝 섰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세계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우승을 하는 장면을 보고 국민들은 힘을 얻었습니다.

그녀가 지난 3월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후 눈물을 흘릴 때 국민들 모두 함께 울었습니다. 그 어떤 정치지도자도 할 수 없는 감동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입니다. 특히나 경제도 어렵고 살기가 만만치 않은 요즘은 국민들은 그나마 김연아를 보며 낙을 삼고 있습니다. 이런 김연아가 주말에 방송에 나오는데, 누가 재보궐 선거 뉴스를 보겠습니까?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김연아 신드롬을 넘어 유일하게 그녀에게 기대며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경제는 내일을 기약할 수 없을 정도로 안개속이고, 가장들은 경기침체로 직장을 언제 그만 두어야 할지 모릅니다. 주말이 되어도 돈이 없어 놀러갈 엄두를 못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내일에 대한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답답해 합니다. 이런 와중에 캐나다 전지훈련중 잠시 귀국한 김연아가 아이스쇼를 펼치는데, 그 쇼를 보기 위한 티켓이 발매 30분만에 매진되었습니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김연아 아이스쇼는 궁금하기 그지 없습니다. 사람 심리가 볼 수 없으면 더 보고 싶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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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국민들의 심리를 꽤 뚫었는지 방송에서 김연아 특집 뉴스, 특집 예능, 특집 스페셜 등 온통 김연아를 위한 방송으로 이번 주말이 꽉 짜였습니다. 물론 김연아 아이스쇼 하이라이트와 관중들 반응 등은 방송 3사 뉴스마다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니 재보궐 선거는 김연아 태풍이 삼켜 버린 것입니다.

어쩌면 김연아가 재보궐 선거를 삼켜버린 것이 잘 된 일인지 모릅니다. 골치 아픈 선거 얘기 안듣고 이번 주말을 김연아 때문에 그나마 편안히 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거가 끝날 때 까지 계속 김연아 신드롬이 불어서 재보궐 선거를 뉴스에서 보지 않았으면 하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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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혼자만의 생각 아니죠. 국민들이 어지러운 정치판에서 눈을 돌릴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정치인들이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기는 더 편해질테니, 방송에서 국민들 보고 싶다는 것만 틀어주기는 참 좋은 여건입니다.
    닭이 먼저일까요, 달걀이 먼저일까요? 정치가 개판치니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없는 걸까요,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 없으니 정치가 개판치는 걸까요? 분명한 건, 국민들이 더러운 정치판에 관심을 끊는 건 쉽지만, 그럴수록 더 더러워지는 정치판은 국민들 삶을 조금씩 더 옥죌 거라는 겁니다. 연아양의 멋진 자태 좋죠. 방송에서 그거나 보고, 정치인한테는 관심 주지 맙시다. 연아양도 좋고, 국민들도 좋고... 정치인들도 만세 부르는 소리가 들리네요.

  2. 3S정책의 성공이 여기서 보이는 구나...

    깨어나시길 바랍니다.

    나중에 개판된 정치 때문에 땅을 치고 후회해도 때는 늦습니다.

    싫어도 관심을 꾸준히 가져줘야 하는 것이 정치이겠죠.

    정치에 무심한 것이 마치 고고한 것인양

    혹은 싫은 것은 안본다는 혐오의 발로인양

    자기 위안을 삼지 맙시다.

    모든 정치적인 실패는 곧 국민의 실패이기도 하니까요.

  3. 김연아와정치는별개 2009.04.26 13:4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3S 가 뭔지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그 악랄한 정치인들의 작전속에서 헤어나올 만한 시각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정치에 무관심해지고 정치에 관심을 끊을 때,
    악랄한 정치인들과 그 추종자들의 대한민국 말아먹기는 현재진행형에서 과거완료형이 되어간다는 사실을 잊지 마셨으면 합니다.
    김연아 선수가 이쁜 건 이쁜거고.
    선거는 선거일 뿐입니다.
    쳐다보면 구역질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나마 제일 나은 사람을 뽑는 게 그나마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드는 길일 테니까요..
    웃긴 소리일지도 모르지만..이럴 바엔 김연아를 국회로?라는 말이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군요.

  4. 무관심... 2009.04.26 13:5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국가 수반을 뽑는 대통령 선거도 투표율 60%를 넘기기 힘듭니다. 그래서인지 명박옹이 당선되서 나라를 착실히 말아먹고 있죠. 세계적인 불황이니 확실한 답이 없는것은 사실이나 구걸해 빌려온 자금을 헛되이 날려먹고 있는 더해 기초물가상승을 부추기는듯한 여러 정책들은 이건 아니다란걸 느끼게 해 줍니다. 전 대통령까지 이어지던 민주당의 실책에 실망한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대권을 넘겨 주었지만 기다렸다는듯이 최악의 입법행사를 행하고 있으니... 민주주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없으면 실패합니다. 이 시민의식이란 국가의 행사에 즉 자신이 뽑은 대표인 의원과 대통령의 행사에 관심을 가지는것을 말합니다. 실망했다고 역시 쓰레기통이라고 보이는 무관심은 반대가 아닌 어찌 해도 상관 않겠다는 찬성의 표현인 것입니다. 자신의 주권을 포기한 결과가 자신에게 돌아오고 있는 요즘입니다.

  5. 국민들이 2009.04.26 20:3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정치에 무관심해질수록 보수당 집권 확률이 높아진다는데
    안타깝죠. 그래서 집권당이 보수적일수록 일부러 연예인들 족치거나
    숨겨두었던 자극적인 정보(강호순 사건같은) 터뜨리는 등
    국민들이 정치에 무관심해지도록 각종 이슈를 터뜨려 언플을 한다고도 합니다.
    저역시 할말없습니다.
    정치가 경기는 아니지만 내가 지지하는 당이나 정치인이
    자꾸 지는 모습을 보니
    요즘 뉴스도 안보고요 신경질나서 날씨랑 스포츠 뉴스만 봐요
    이래선 안되는 걸 알면서도
    골치 아픈게 점점 싫어지네요

  6. 성나라당이 2009.04.26 22:0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좋아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군요...

    지난 대선때 정치에 관심 없던 결과가 지금 이러한데
    또 관심을 딴데로 돌려서 끊어버리자는 말 ???

    ... 알바질 하시나요?
    그게 아니라면, 이럴수록 보궐선거를 잊지 말고 권리를 행사하자
    이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무래도 28일날 떡검이 또 뭔가를 지어내 급 발표할 것 같은 1人

    • 예전의 수법 그대로.
      국민들 간첩놀이(전직대통령방송에 띄워두고)
      시키고
      선거의 유리한 고지를
      갖고 싶은 겐지 뭔지.....

      현 정권........
      국정운영자들의
      솜씨를 온 국민이
      피부로 호흡하고 있는 이 때....
      어불성설......

  7. 정신 좀 차리시길....
    구역질 나는 정치현실이라고 쳐다보지만 않으면 사라집니까?
    그 수많은 정책들이 자신만 피해갑니까?
    저도 그렇고 예쁜 김연아 보면 흐뭇한 마음 이해하지만
    정치불신을 해결하는 대안으로는 최악입니다.

  8. 김연아가 정치적으로 2009.04.27 08:4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이용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점점 드는건 사실이다..3S정책중 가장 효과가 큰것이 스포츠영웅만들기라는것..지나치게 빙상쑈를 남발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개인적으로 연아를 좋아하는 팬이지만 이건 아니라고 본다.문화체육부와 빙연에서 김연아를 정권적 차원에서 이용한다는 의심이 짙다.이제는 그런 오해를 불식시키기위해서라도 상업적인 쑈는 자제하고 앞으로 다가오는 동계올림픽프로그램에만 올인했으면한다

  9. 솔직히 지겹다 2009.04.27 09:0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온통 온나라가 김연아로 도배되어 있는 느낌이다.
    무도에 출연한 김연아 자신도 컨셉일지 모르겠지만 지나치게 흥분되어있고 방방뜬다고나할까?...한편에서는 뉴스마다 자살사이트에서 만나 자살을 꿈꾸고 더이상 희망이 없는 우리현실에 절망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등록금에 자살하고 삭발하고 있다.
    김연아라는 1회성 진통제로 그들의 고통이 치료되고 현실이 그럴듯하게 채색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