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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돋보기

재보궐선거 삼켜 버린 김연아신드롬

by 카푸리 2009.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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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으로 이번 주말은 4.29 재보궐 선거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일정입니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선거에 뛰어든 후보자 뿐만 아니라 각당의 지도부가 총출동해서 한표라도 더 얻기위해 총력을 기울인 주말이었습니다. 그런데 방송과 언론에서 간간히 재보궐선거 뉴스가 나올 뿐 그 이상 열기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민주당은 이명박정부의 중간 심판이라고 하고, 한나라당은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표를 모아달라며 열변을 토하고 있는 아주 중요한 선거인데, 재보궐 선거가 이루어지는 지역 뿐만 아니라 방송과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한기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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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재보궐 선거의 분위기를 한번에 삼켜버린 것은 바로 피겨 김연아선수입니다. 이번주말은 김연아를 위한 주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양에서 열리고 있는 아이스쇼(4월 24일~26일) 열기 뿐만 아니라 뉴스와 주말 예능 프로 <무한도전> 그리고 내일은 김연아 스페셜 방송 등 온통 김연아, 김연아입니다. 김연아를 아무리 질리도록 봐도 국민들은 전혀 식상해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조금이라도 더 그녀를 보기 위해 TV앞에 그녀가 나오면 미동도 하지 않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때 이명박대통령과 선거를 치뤘던 전 민주당 ○○○후보도 재보궐 선거에 뛰어들었습니다. 민주당에서 공천을 해주지 않자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입니다. 대통령 후보까지 한 사람이 국회의원 재보선에 나왔지만 역시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이는 정치 무관심을 넘어선 외면 현상입니다. 누구를 뽑아도 '그 나물에 그 밥'이니 차라리 김연아를 보는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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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재보선 선거 분위기를 삼겨버린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정치 불신입니다. 기껏 뽑아주었더니 국회에서 싸움이나 하는 모습을 보여준 정치 현실을 외면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런데 김연아는 달랐습니다. 피겨 불모지에서 아무도 봐주지 않았지만 빙판위에서 김연아는 수없이 눈물과 땀을 흘리고 인간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아니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국민의 딸로 우뚝 섰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세계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우승을 하는 장면을 보고 국민들은 힘을 얻었습니다.

그녀가 지난 3월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후 눈물을 흘릴 때 국민들 모두 함께 울었습니다. 그 어떤 정치지도자도 할 수 없는 감동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입니다. 특히나 경제도 어렵고 살기가 만만치 않은 요즘은 국민들은 그나마 김연아를 보며 낙을 삼고 있습니다. 이런 김연아가 주말에 방송에 나오는데, 누가 재보궐 선거 뉴스를 보겠습니까?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김연아 신드롬을 넘어 유일하게 그녀에게 기대며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경제는 내일을 기약할 수 없을 정도로 안개속이고, 가장들은 경기침체로 직장을 언제 그만 두어야 할지 모릅니다. 주말이 되어도 돈이 없어 놀러갈 엄두를 못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내일에 대한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답답해 합니다. 이런 와중에 캐나다 전지훈련중 잠시 귀국한 김연아가 아이스쇼를 펼치는데, 그 쇼를 보기 위한 티켓이 발매 30분만에 매진되었습니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김연아 아이스쇼는 궁금하기 그지 없습니다. 사람 심리가 볼 수 없으면 더 보고 싶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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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국민들의 심리를 꽤 뚫었는지 방송에서 김연아 특집 뉴스, 특집 예능, 특집 스페셜 등 온통 김연아를 위한 방송으로 이번 주말이 꽉 짜였습니다. 물론 김연아 아이스쇼 하이라이트와 관중들 반응 등은 방송 3사 뉴스마다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니 재보궐 선거는 김연아 태풍이 삼켜 버린 것입니다.

어쩌면 김연아가 재보궐 선거를 삼켜버린 것이 잘 된 일인지 모릅니다. 골치 아픈 선거 얘기 안듣고 이번 주말을 김연아 때문에 그나마 편안히 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거가 끝날 때 까지 계속 김연아 신드롬이 불어서 재보궐 선거를 뉴스에서 보지 않았으면 하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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