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국민들의 전폭적인 기대와 성원을 안고 이번 주말에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합니다.

한일간의 스포츠 대결은 언제나 '전쟁'에 비유돼 왔습니다. 이번 김연아의 세계선수권대회 역시 한일 라이벌전이 아니라 전쟁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WBC에서 일본이 더티 플레이로 우승을 차지한데 따른 감정과 앙금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이용규선수는 일본에 아쉽게 분패해서 억울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들의 졸렬한 플레이에 항의라도 하듯 시상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지도 않았습니다. 우리가 차지할 메달은 은메달이 아니라 금메달이라는 것을 시사한 것입니다. 국민들은 투혼을 발휘한 야구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지만 마음 한 켠의 아쉬움을 어찌 숨기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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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결승전에서 나카지마 선수가 보여준 더티플레이는 그들의 우승 체면을 완전히 구겼습니다. 승리는 했으나 정정당당하게 이긴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우승컵을 들고 그들은 얼굴이 화끈거렸을 것입니다. 사실 우리 국민들은 우승을 못해 억울해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파렴치한 플레이에 화가 난 것입니다.

일본은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김연아의 이른바 '연습방해' 발언을 빌미삼아 치졸한 심리전을 펼치는 듯 했으나 다행히 한일 빙상연맹 관계자들이 만나 오해를 풀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직접 국적과 구체적인 선수를 지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빙상연맹에 해명을 요구하는 오만방자함은 일본의 근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긴다는 얄팍한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 벌어질 피겨 세계선수권대회 역시 한일간의 대결입니다. 김연아와 아사다마오의 대결로 압축되기 때문에 한일 선수권대회라 불려도 될 듯 합니다. 두 선수의 대결은 시니어전적이 3승 3패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진정한 피겨퀸을 가릴 것입니다. 대회를 앞두고 김연아선수의 연습 모습을 간간히 언론에서 소개했는데, 미리 '우승' 운운하며 설레질 치는 보도를 자제하고 있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김연아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아무리 크다하더라고 그녀의 심리적 부담을 조금이라도 주는 보도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마음속으로 우승을 성원하고 기원하되,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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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대회장소가 WBC 결승전이 열렸던 LA입니다. 그래서 한일 라운드2라고 합니다.
김연아는 대회를 앞두고 이렇게 출전 결의를 밝혔습니다. 이 말을 들으니 김연아는 역시 의젓합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아쉽게 졌으니 제가 더 잘해야겠네요" 

다행인 것은 그녀의 컨디션이 대회를 앞두고 좋다는 것입니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유독 운이 따라 주지 않았습니다.  그랑프리 시리즈와 파이널, 4대륙선수권까지 모두 우승을 차지 했지만 시즌 마지막대회로 치뤄지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두번의 동메달에 그쳤습니다. 허리 부상과 고관절 부상으로 체력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대회에 참가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진운도 좋습니다. 어제 추첨에서 마지막 10조 여섯명 가운데 김연아가 가장 좋아하는 네번째에 배정되었습니다.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트리플 악셀'로 승부수를 띄울 것입니다. 고스톱으로 치면 '못먹어도 고'하겠다는 것입니다. 지난해말 고양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그녀는 '트리플악셀' 성공으로 쇼트프로그램의 열세를 프리에서 만회해서 우승을 차지 했습니다. 그러나 '못먹어도 고'는 한번이면 족합니다. 두번 고하다가는 되박쓰기 쉽상입니다. 연습과정에서 트리플악셀을 계속 연습했집만 투 풋랜딩(두 다리로 함께 착지하는 것으로 감점 요인)이 다반사입니다. 마오는 취재진을 의식해 일부러 성공확률을 줄이며 연막작전을 펴고 있을 지 모릅니다. 그러나 여기에 속을 우리 김연아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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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를 위해 김연아가 준비한 히든 카드는 이너바우어(허리를 뒤로 깊게 젖히고 활주하는 기술)입니다. 연기를 보다 완벽하게 하여 예술점수에 승부를 걸겠다는 것입니다. 사실 김연아의 예술적인 면은 아사다 마오를 크게 앞섭니다. 연기면에서는 세계에서 그녀를 따라올 사람이 없습니다. 아이스링크에서 그녀는 때로는 가냘프게, 때로는 강렬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관중들을 매료시킵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유난히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는 다릅니다. 부상도 없고, 훈련도 열심히 해서 그 어느 대회보다 자신감이 넘칩니다. 그녀는 일본의 '연습방해' 논란으로 이미 정신적으로 더욱 강해졌습니다. 일본은 김연아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키려 했지만 오히려 김연아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일본도 오히려 김연아가 더 강해지는 듯 하자, 한국 빙상연맹에 다시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 것입니다. 우리 빙상연맹은 일본에 강력하게 항의해야 했는데, 일본의 허허실실 전법에 넘어간듯 합니다.

한일간의 WBC결승전 마운드가 빙상장으로 옮겨졌습니다. 마운드 대신에 빙판위에서 김연아가 다시 한번 일본과 대결을 펼칩니다. 그녀의 마음부담이 되지 않도록 겉으로는 조용하게, 그러나 속으로는 그 어떤 대회보다 열광적인 성원과 기대를 걸며 김연아에게 국민들들의 시선과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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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외계인 2009.03.27 09:0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연기력, 기술력 모두 연아가 우월하죠~^^ 문제는 심판 눈들이 질이 낮아 연아의 점프에 다운 그레이드, 어텐션 같은 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는 다는것! 마오의 점프는 두번뛴다고 한거 한번 뛰어도 가산점을 주는...도대체가. 심판눈만 제대로 뜨면 당삼 우승입니다. 근데 그럴 수 있을지..에효. 암튼 울 연아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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