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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WBC우승을 향한 위대한 도전의 날이 왔습니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또 한번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1982년 세계선수권 대회 이후 역대 야구 한일전은 손에 땀을 쥔 승부였습니다. 짜릿했던 한일전 승리의 기억은 팬들의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아있습니다. 그 아련한 기억을 되살려보며 오늘 일본과의 WBC 결승전은 역대 한일전중 가장 멋지고 통쾌한 승리를 거두길 기원합니다.
지난 1982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한일 야구 대결중 가장 짜릿했던 순간을 다시 되돌려 봅니다.
운명적인 만남 세계 야구선수권대회(1982)
1982년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한국과 일본이 잠실야구장에서 만납니다.
김재박 코치와 한대화, 선동렬은 지금도 야구팬들이 잊지 못하는 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일본전 승리의 주역들입니다. 김재박은 1-2로 뒤지던 8회말 개구리가 점프하듯 튀어올라 일명 '개구리번트'로 극적인 동점 스퀴즈번트를 성공시켜 패색이 짙던 한국팀에 희망을 던져줬습니다.
이에 한대화는 여세를 몰아 계속된 2사 1·2루 찬스에서 좌측 폴대를 맞히는 장쾌한 역전 결승 스리런홈런을 터트려 잠실구장의 3만관중을 열광시켰습니다. 김재박의 개구리번트와 한대화의 홈런으로 우리 나라는 일본을 꺾고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자존심을 건 3위 싸움 시드니올림픽(2000)
한국은 일본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다시 만납니다. 동메달을 놓고 한국과 일본은 한치 양보없는 투수전을 펼칩니다. 그런데 8회말 양팀의 팽패한 균형이 깨졌습니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일본의 괴물투수 마스자카를 상대로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일본을 무너뜨렸습니다. 비록 금메달은 아니지만 숙적 일본을 이긴 것만으로 우리 국민들을 기분좋게 한 승리였습니다.
올림픽 본선 실패 아시아선수권대회(2003)
그러나 우리 야구팀은 일본에 늘 짜릿한 승리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본은 역시 영원한 라이벌입니다. 2003년 삿포로에 아테네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열립니다. 이 대회에서 우리는 일본에 단 한점도 내지못하고 0:2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세계선수권대회 개구리번트의 영웅이자 그라운드의 여우 김재박감독이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으나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이찌로 망언 잠재운 제 1회 WBC대회(2006)
3년전인 2006년 한국과 일본은 WBC에서 세차례나 만납니다. 예선전 8회에 터진 이승엽의 2점 홈런은 도쿄돔에서 일본의 승리를 기원하던 관중들을 침묵과 충격으로 빠뜨렸고, 경기전 30년간 일본을 이기지 못하게 만들겠다던 이른바 '이치로 망언'을 통쾌하게 실력으로 갚아주었습니다.
야구 본고장 미국에서 치뤄진 본선에서 한국은 일본을 다시 만나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결승 2루타를 치면서 연이어 일본을 바닷물속으로 격침시켰지만 준결승전에서 0:6으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두차례나 일본을 만나 승리했지만 결승으로 가는 세번째 만남에서 패배한 것입니다. 그러나 첫회 출전에서 세계 강호들을 물리치고 거둔 야구 4강 신화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그 자신감이 결국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 최강 쿠바를 꺾고 우승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일본 침몰시키고 올림픽 야구 우승(2008)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에서 우리는 숙적 일본과 또 만났습니다. 승부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안개속이었습니다. 2:2 상황에서 그동안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이승엽이 결정적일 때 한방을 쏘아줍니다. 이승엽은 회심의 투런 홈런포를 쏘아올려 우리가 일본을 6:2로 꺾은 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 야구팬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습니다.
한일간의 진검승부 제 2회 WBC대회(2009)
그리고 2009년 제 2회 WBC에서 우리는 일본과 또 지겹게 만납니다. 오죽하면 한일 베이스볼 클래식이라고 할까요? 결승전을 빼고도 이미 4차례나 만났습니다. 그래서 2승 2패, 한일전은 늘 이렇게 팽팽합니다. 이번 제 2회 WBC 대회의 한일전은 매 경기마다 박진감 넘쳤지만 우리가 1차전에서 2:14로 (2009년 3월 7일, 도쿄돔) 콜드게임패를 당하기도 하고, 또 그 다음 게임에서 봉중근의 완벽투로 짜릿한 1:0 완봉승을(2009년 3월 9일, 도쿄돔) 거두기도 했습니다. 3차전(2009년 3월 18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은 4-1 승리, 4차전은 (2009년 3월 20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 2:6으로 패했습니다.
이제 한일 두 나라가 WBC 우승컵을 차지하기 위해 오늘 21세기 최대 빅매치를 벌입니다.
우리의 자랑스런 선수들은 이미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은 오직 승리뿐입니다. 5천만 대한민국 국민들의 염원을 담고 담아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함성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역대 최고의 한일전이 될 오늘 결승전에서 기필코 대한민국이 우승할 것이라고 목놓아 응원을 하며 외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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