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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1박2일, '딱밤태후'의 영주 위력 대단해!

by 카푸리 2009.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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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어 <1박2일>이 시청자들과 함께하는 '시청자투어' 특집을 방송했는데, 명사 게스트를 초대한 것보다 더 신선하고 성공적이었습니다. 주말 예능 프로들이 연예인들을 초청해 그들이 출연하는 드라마나 가수들의 신곡 홍보를 위한 이른바 '띄워주기' 성격이 강했지만, 1박 2일은 이런 홍보성 게스트를 거부했습니다. 대신 1박2일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시청자들에게 그 기회를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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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에 참여한 시청자중에서 가장 웃음을 주었던 것은 이른바 '딱밤태후'입니다. 한체대 유도부의 윤영주라는 여성이 '딱밤대왕'으로 다른 맴버들을 울렸던 이승기를 포함해 강호동 등 맴버들을 제압하며 딱밤태후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녀는 1박2일 방송후 일약 스타로 떠오를 정도입니다.

딱밤으로 지난주 강호동, 김C, 이수근, 이승기, MC몽, 은지원, 작가, PD까지 한방으로 다 보낸데 이어 이번주는 한민관마저 한방에 보낸 것입니다. 강호동은 망치로 얻어맞은 느낌있고, MC몽은 딱밤 한방을 맞고 그대로 날아가버렸습니다. 특히 그동안 맴버들을 못살게 굴었던 강호동도 윤영주씨의 딱밤 한방으로 KO되면서 딱밤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그녀는 딱밤으로 나무 젓가락을 잘라낼 정도로 손가락 힘이 대단합니다. 딱밤으로 맴버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준 윤영주씨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녀의 손은 원더우먼의 파워보다 더 세 보였고, 천하장사 강호동을 무너뜨린 무적의 손가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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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밤태후의 뒤에는 국민MC 강호동이 있었습니다. 80명의 일반 시청자와 150여명이 스탭이 함께하는 1박2일을 촬영하면서 출연자와 스탭들을 통제하면서 이만한 웃음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강호동의 카리스마입니다. 그 와중에서도 일반시청자중에서 '딱밤태후'라는 웃음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이를 예능 프로에 맞는 상황으로 연결한 것은 강호동만의 본능적인 예능 감각입니다. 강호동이 유재석과 더불어 예능MC의 지존 소리를 듣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이번주 잠자리복불복은 1박2일의 재미를 가장 재미있게 보여주었습니다. 총 6팀이 잠자리를 걸고 운명의 수레바퀴를 돌렸는데, 김C팀과 은지원팀이 까나리액젓과 매운 어묵먹기가 당첨되었습니다. 먹기의 달인 김C는 콜라 마시듯이 대단한 정신력으로 까나리액젓을 다 마셔 팀의 야외취침을 면했습니다. 그러나 강호동팀은 강호동이 액젓을 뱉어내는 바람에 야외취침이 결정되었습니다. 은지원팀은 매운 어묵먹기가 당첨되었는데, 국악고 이은솔학생이 경악할 수준으로 눈을 감고 자신과의 싸움을 하면서 매운 어묵을 잘 먹었으나 뒤늦게 매운 맛이 발동해 입이 뜨거워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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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와 함께하는 1박 2일 특집은 지난해 11월 30일 공지후 무려 15만명이 신청하는 폭발적인 반응으로 이미 방송전부터 화제가 되었습니다. 제작진은 15만명을 한사람 살펴보듯 꼼꼼히 선별작업을 해서 최종적으로 80명을 뽑았습니다. 선발된 시청자들의 사연은 각양각색이며, 무려 1,000:1의 경쟁을 뚫고 1박2일 맴버들과 여행하는 행운을 안게되었습니다. 70세가 넘은 우리들의 아버지와 어머니, 8대공주 가족, 늦깍이 여고생, 싱글맘팀까지 일반인을 이렇게 대규모로 참여시킨 예능 프로는 1박2일이 처음입니다. 즉, 게스트 숫자면에서는 아마도 우리 나라 예능 프로에서 신기록을 세웠을 것입니다.

예능 프로에서 일반인들과 함께 하는 포맷을 갖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연예인과 함께 일반인을 끼워 넣으면 마치 물과 기름처럼 잘 어우러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박2일이 시민 참여 프로젝트로 새롭게 모습을 보인 이번주 1박2일은 '참여 예능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예능 프로가 연예인이 주인이 아니고 시청자가 주인이 되는 새로운 개념의 버라이어티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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