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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좋아

세계 유일의 한국등잔박물관을 가보다!

by 카푸리 2023.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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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세계 유일의 등기구 박물관이 있습니다. 한국등잔박물관(재단법인 한국등잔박물관 문화재단)인데요, 이름 그대로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시절에 사용되었던 조명기구들을 모아서 전시하는 등잔 전문 박물관입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가족과 방문하기 좋은 곳이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국등잔박물관 가는 길에는 등잔 모형의 이정표가 눈길을 끕니다. 바로 옆에는 정몽주 선생과 저헌 이석형 선생 묘소가 있습니다. 등잔박물관과 함께 구경하기 좋습니다.

한국등잔박물관은 경기도 지정 제97-3호 테마 박물관으로 인기를 끄는 곳입니다. 이곳은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이자 조상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등잔, 제등, 촛대 등 한국의 전통 조명기구 일체를 한곳에 모아 전시하는 독특한 박물관입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등잔을 전시한 박물관이라고 하는데요, 그리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닙니다.

박물관 건물은 수원화성 성곽 이미지를 본떠서 만들었는다고 하는데요, 멀리서 보면 조상들이 사용하던 등잔을 연상시키게 합니다. 설립자 김동휘 관장(1918~2011)40여 년간 수집한 등잔을 모아서 개관했는데요, 올해로 문을 연 지 34년째입니다.

박물관은 1, 2층 상설전시장과 농기구기획전시실, 야외전시실로 구성돼 있습니다. 야외 공간은 그리 넓지는 않지만, 철쭉 등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5월의 초록이 눈 부시게 아름다운 정원처럼 보입니다.

야외 공간 우측에 있는 것이 농기구 특별전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옛날 조상들이 쓰던 농기구들이 좁은 공간에 가득 차 있습니다. 지게, 달구지, 맷방석, 구유, 용두레, 저울, 짚신 등 TV나 영화를 볼 때 사극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야외를 다 둘러봤으니 이제 박물관 1층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한옥의 공간인 부엌, 찬방, 사랑방, 안방 등을 재현해 전시해놓았습니다. 각 전시실마다 기둥과 유리에 설명을 해놓아 이해하기 쉽습니다.

안방은 안채의 중심이 되는 공간입니다. 이곳은 곳간 열쇠나 귀중품들이 보관되는 장소이자 주부의 실내 생활공간인데요, 온갖 장식으로 꾸민 장과 농, 화목한 부부 생활을 상징하는 화조도(花鳥圖) 병풍이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가운데 나비 모양의 등잔이 화려함을 더해줍니다. 안방에서 그리운 할아버지 할머니가 금방이라도 나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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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은 가족들의 식생활을 담당하던 중요한 장소죠. 새벽이나 저녁에 가족들을 위한 음식을 준비할 때 어둠을 밝히던 등불은 벽에 붙어 있습니다. 음식에 머리카락 등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밥을 하던 가마솥 옆에 등잔을 놓아 조명에 특별히 신경을 썼습니다. 부엌 벽에 걸어서 사용하는 벽걸이 등잔은 벽에 걸어도 거추장스럽지 않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사랑방은 바깥주인이 거처하던 곳입니다. 가문의 위세와 주인의 안목, 품격의 정도에 따라 가구와 장식은 물론 등잔이 가풍이나 위세를 알아보는 중요한 얼굴이었죠. 그래서 사랑방에서 쓰던 등잔은 소박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층을 본 후 2층 전시실로 올라가 봤습니다. 2층은 삼국시대 주로 사용하던 토기등잔부터 조선 시대까지 시대별로 등잔을 분류해놓았습니다. 이곳에는 TV에서도 보지 못했던 진귀한 등잔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조족등(照足燈)입니다. 요즘 말로 하면 조족등은 후레쉬와 같습니다. 조선 시대 순라꾼(요즘의 순경)이 야경을 돌 때 사용하던 등입니다. 포졸들이 이 등을 들고 순찰을 돈 것을 생각하면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 시대로 여행을 가는 듯합니다.

조선 시대 후기 전까지 촛대는 주로 왕실이나 상류계층에서만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초의 원료가 귀하고 만드는 방법도 까다로워 대량 생산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촛대는 제례와 혼례 등 특별한 날에만 밝혔다고 합니다.

서양 문화와 문물이 급속이 도입되면서 지금은 모두가 침대를 사용함에 따라 등잔 문화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등잔을 만들었던 선조들의 지혜와 그 문화는 반드시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등잔박물관은 사극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진귀한 등잔들이 많습니다. 우리 선조들의 삶 속에서 등잔들이 어떻게 쓰였는가를 당시 민속품들과 함께 전시해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해 놨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어둠을 밝히던 지혜가 담긴 등잔 문화가 있는 곳, 한국등잔박물관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 시대로 여행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 한국등잔박물관 관람 정보
장소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능곡로 56번길 8
관람 시간 : 매주 수~일(관람 종료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
오전 10시 ~ 오후 5시 30분
휴관일 : 매주 월, 화요일(단, 공휴일인 경우 제외), 1월 1일, 설날과 추석 당일
관람료 : 성인 8천 원, 초·중·고·대학생/65세 이상 5천 원, 미취학아동 무료
휴관 : 매주 월, 화요일(단 공휴일인 경우 제외), 1월 1일, 설날, 추석
문의 ☎ 031)334-0797(학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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