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이좋아

수원 가볼 만한 곳 광교역사공원

by 카푸리 2023. 5. 4.
반응형

 5월은 신록이 푸르른 계절의 여왕이자 가정의 달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기념일이 참 많습니다. 계절의 여왕답게 온 세상이 푸르고 날씨도 좋아 가족과 함께 여행 가기도 좋은 계절이죠. 수원의 역사 문화재를 볼 수 있는 광교역사공원은 언제 가도 좋은 곳입니다.

수원광교박물관이 51일부터 유료로 전환된다고 합니다. 코로나193년 동안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는데요, 성인은 2천 원, 청소년이나 군인은 1천 원입니다. 12세 이하 어린이 및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입니다. 수원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도 51일부터 유료로 전환되니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수원광교박물관에서 왼쪽으로 가면 혜령군 이지 묘, 오른쪽으로 가면 심온 선생 묘가 있습니다. 그리고 박물관 주변에 고인돌 등 유적지가 있습니다.

먼저 박물관 주변 유적지부터 볼까요. 이게 뭔지 아시나요. 불로문(不老門)입니다. 불로문 옆에 안내판이 있는데요, ‘늙지 않는 문입니다. 예로부터 불로문을 지나가는 사람은 무병장수한다고 전해집니다. 원래는 왕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뜻에서 세워진 문인데요, 저도 무병장수하기를 기원하는 문에서 지나갔답니다.

불로문을 지나면 고인돌 등 선사시대 유적지가 있습니다. 위 사진 왼쪽에 있는 것은 돌덧널무덤입니다. 지하에 깊이 구덩이를 파고 자연 판석이나 자갈돌을 쌓아 직사각형의 덧널을 짠 무덤입니다. 이 무덤은 이의동에서 출토된 것입니다. 오른쪽은 돌방무덤입니다. 광교신도시 개발과정에서 발굴된 것입니다. 넓적한 판석을 쌓아 시신이 안치되는 널방을 만들었는데요, 무덤 안에는 숫돌, 금속 장신구 등이 출토되었습니다.

역사책에서 많이 본 고인돌입니다. 이의동 작은 안골 마을 논 가운데에 있었던 것을 옮겨온 것이라고 합니다. 상석에는 신앙 또는 농경을 위한 별자리 흔적으로 알려진 성혈 여러 개가 확인되었지만, 아래의 매장 시설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정자 주변에도 있습니다.

이건 돌확입니다. 돌확은 일반적으로 곡식이나 양념을 가는 데 쓰이거나(지금으로 말하면 믹서기) 기둥을 세우고 지탱하는 용도로 쓰였습니다. 하지만 이 유물은 어제 어떠한 용도로 사용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선사시대 유적지 옆에 정자가 있습니다. 정자에 올라 밖을 보니 액자처럼 보입니다. 5월의 신록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정자에 앉아 있으니 일상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합니다. 정자는 딱 한 개인데요, 이런 정자가 몇 개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박물관 건물 왼쪽으로 가면 혜령군 이지 묘가 있습니다. 묘에 가기 전에 사당 같은 건물이 있는데요, 관리상의 문제로 문은 잠겨 있습니다. 그런데 담장이 낮아서 혜령사 등 안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혜령군 이지의 제사를 지내는 건물입니다.

사당 옆으로 이지의 묘역이 보이고요, ·우측에 신도비가 있습니다. 신도비는 죽은 사람의 평생 업적을 기록하여 묘 앞에 세운 비 가운데 하나입니다. 좌측에는 조선국태종왕자혜령군신도비(朝鮮國太宗王子惠寧君神道碑), 우측에는 태종이 빠진 조선국왕자혜령군신도비(朝鮮國太宗王子惠寧君神道碑)라고 적혀 있습니다.

신도비를 지나면 묘역 안내판이 있습니다. 비바람에 훼손되어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데요, 안내판을 보수했으면 좋겠습니다. 묘역은 상단과 하단 두 곳에 있습니다. 상단은 혜령군과 부인 묘, 하단은 아들 예천군(醴泉君)과 손자 축산군(竺山君)의 묘입니다.

반응형

혜령군 아들 예천군과 손자 축산군이 함께 묻힌 묘입니다. 왕릉은 아니지만, 왕족이기 때문에 문인석과 비석 등이 있습니다. 비석에는 조선국혜령군양회공지비(朝鮮國惠寧君襄懷公之碑)라고 적혀 있고요, 그 옆 비석은 오래되어 많이 훼손됐습니다.

다음은 상단 혜령군 묘로 가보겠습니다. 잔디밭 옆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혜령군과 부인 윤 씨가 나란히 잠들어 있습니다. 묘지 뒤에는 소나무가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습니다. 문인석과 비석, 장명등이 있고요, 이의동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혜령군 묘 위쪽 소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들꽃이 군데군데 피었습니다. 바람도 솔솔 불어 아주 시원했습니다. 묘역 안내판을 보니 혜령군(1407~1440)은 호는 동계(桐溪)이고 시호는 양회(襄懷)입니다. 그래서 묘비에 양회라고 나오는 거죠. 태종의 9남으로 태어났지만, 37세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고 합니다.

혜령군 묘에서 내려와 심온 선생 묘로 갑니다. 공원에서 유치원생들이 신기한 비눗방울 체험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광교역사공원은 너른 마당이 있어서 가족 단위로 나들이 오기 좋은 곳이죠. 가정의 달에 피크닉 장소로 딱입니다.

심온 선생 묘 가기 직전에 느티나무 보호수 한 그루가 있습니다. 수령을 보니 370년으로 표기됐는데요, 1982년 지정됐으니 411살이 된 나무네요. 나무 높이가 15m나 되고요, 둘레가 3.8m나 됩니다. 이 나무가 광교의 역사를 지켜보고 있었네요. 보호수 옆에는 전통 정자가 있습니다. 정자 주변에 소나무가 많아 여름에 시원하겠는데요.

심온 선생 묘역은 사유지라고 합니다. 그래서 묘역에는 출입할 수 없습니다. 묘역 앞에 안내판이 있는데요, 심온(1375~1418)은 조선 초기 문신으로 세종의 부원군(장인)입니다. 고려말 11세 때 진사가 되고 문과에 급제했는데요, 영의정까지 오른 인물입니다.

출입이 금지되어 멀리서 심온 선생 묘를 봤습니다. 소나무 군락지를 병풍 삼아 그 아래 양지바른 곳에 심온 선생 묘가 있습니다. ·우에 문인석이 지키고 있고요, 중앙에는 아주 큰 장명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광교역사공원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수원에 조선 시대 유적지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살기 좋은 도시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정조가 신도시 화성을 만들려고 했고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 역사 공부도 하고 피크닉 분위기도 낼 수 있는 광교역사공원으로 나들이 오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