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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좋아

소소한 재미와 볼거리 수원 행궁동 공방거리

by 카푸리 2023.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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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낯선 곳으로 가서 느릿느릿 걷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매일 보는 도시의 모습을 벗어나고 싶기도 하겠죠. 수도권에서 가까운 화성행궁 바로 옆에 공방거리가 있는데요, 소소한 재미와 볼거리가 가득한 곳이기 때문에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찾아가볼만한 곳입니다.

수원하면 '수원화성'이 가장 먼저 떠오르죠? 그런데 수원을 여행하시는 외지인 중에 화성행궁 옆에 공방거리(공방길 특화거리)가 있다는 것을 아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곳은 거리 이름대로 아기자기한 공방들이 모인 골목입니다.

수원 공방거리는 공예품 가게와 찻집, 무료로 볼 수 있는 갤러리, 역사를 품은 기와집 등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필수 코스입니다. 같은 동네지만 매일 걷는 우리 동네와는 또 다른 분위기가 있는 곳입니다. 무슨 분위기냐고요? 딱히 설명드릴 수 없지만요, 한마디로 필이 딱 꽂히는 골목이죠. 방송 등에서도 많이 찾아와서 이제 수원 데이트 성지로 알려졌습니다.

수원 공방거리는 화성행궁 정문(신풍루)을 바라볼 때 바로 왼쪽에 있습니다. 입구에 아름다운 행궁길 안내판이 있는데요, 갤러리와 공방, 음식점, 카페 등을 한 눈에 보기 좋게 그려놓아서 처음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공방거리로 들어서면 집과 건물들이 낡고 오래된 느낌이 물씬 풍겨 레트로(retro)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예상점 주변은 공예품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벽화도 많아 어디서나 사진을 찍어도 잘 나오는 곳입니다. 공방거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포토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SNS성지로 꼽히고 있죠.

공방거리 초입에 행궁갤러리가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겨울이라 그런지 문이 잠겨있습니다. 유리문을 통해 내부를 들여다보니 작품이 없습니다. 곧 다양한 작품들로 전시회가 문을 열 것입니다. 공방거리는 이런 갤러리가 있어서 우연히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트릭아트 포토존도 있네요. 여의주는 내 것! 용이 그려진 그림 앞에서 여의주와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면 올해 행운이 팍팍~ 오겠지요? 공방거리 곳곳에는 이런 트릭아트 포토존이 있어서 연인, 친구와 함께 다양한 인증샷을 남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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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많이 띄는 것은 길가에 옷과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곳입니다. 눈요기를 하다가 '이거 참 예쁜데' 하면서 저절로 발걸음이 멈춰집니다. 가격도 착하기 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액세서리 상점 앞에서 예쁜 물건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발길 닿은 대로 걷다보니 소품 가게들도 많습니다. 도자기로 만든 목걸이와 찻잔, 타일 아트 등 작고 앙증맞은 소품들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게 많습니다. 타일에 그린 그림들을 보니 하나 하나 손으로 그려서 공예품이 아니라 예술작품입니다.

공방거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가게는 방송에서도 많이 소개된 공예품점입니다. 직접 나무를 깎아서 만든 각종 공예품이 즐비했는데요, '돈 세다 잠들게 하소서'라는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올해 모두 이 바람대로 부자 되시길 바랍니다.

행궁갤러리에서 나와 조금 더 걸어오면 아주 오래된 우물이 하나 보입니다. 수원 남창동 한데우물입니다. 우물터는 뚜껑이 덮인 채 폐쇄됐지만요, 옛날에는 남창동 주민들이 이 우물물을 마시셔 생활했을 겁니다. 남창동 주민의 생명수였죠.

한데우물 맞은편에 100년이 넘은 고래 등 같은 한옥 한 채가 있습니다. 문이 잠겨 있어서 안에는 들어가 볼 수 없지만요, 한옥 벽에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촬영지임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주요섭 작가의 동명 원작소설을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지금 젊은층은 잘 모르겠지만 신상옥감독 연출로 당대 최고 배우 최은희, 김진규가 주연으로 나와 빅 히트를 한 영화입니다.

공방거리는 모던한 카페도 많습니다. 화려하고 세련된 느낌보다는 빈티지 하면서도 뭔가 시선을 끄는 카페가 많습니다. 공방거리 데이트를 하다가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시기 딱 좋습니다. 그래서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나 봅니다.

혹시 달고나 아시나요? 그 옛날 어릴 적 군것질거리 달고나 가게가 보입니다. 설탕을 녹여 만든 사탕과 비슷합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뽑기도 할 수 있고요, 뽑기에 성공하면 선물도 준답니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걸 먹지 않지만 부모님들은 다 이런 거 먹고 자랐답니다. 공방거리에 볼 수 있는 추억 소환 가게입니다.

요즘 날씨가 많이 따뜻해져서 어딘가를 걷고 싶은 마음이 생기죠? 수원 행궁동 공방거리는 커피 한 잔을 테이크아웃으로 들고 다니며 느릿느릿 걷기 좋은 곳입니다. 거리는 짧지만 그 안에서 볼거리가 많아 수원화성 갈 때 꼭 들어야 할 명소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그 속에서 '소확행'을 찾을 수 있습니다.

수원화성과 연계해 행궁동 공방거리, 맛촌거리, 로데오거리까지 연결돼 있습니다. 또한 근처에 남문시장 등 9개의 재래시장과 통닭골목까지 있어서 한 번에 여러 곳을 구경 수 있는 일석다조의 여행지입니다. 주말에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가까운 수원화성도 보시고 그 옆에 있는 행궁동 공방거리 나들이 하시는 건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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