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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좋아

경기도 양평군 국립산음자연휴양림

by 카푸리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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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음자연휴양림은 경기도 양평군에서도 산속 좁은 길로 한참 들어가야 입구(매표소)가 나옵니다. 매표소를 지나면 곳곳에 휴양림 안내판이 나옵니다. 산음자연휴양림은 2000년 1월 1일에 개장했으니 이제 10년이 넘었네요. 총면적은 2,140ha, 1일 최대 수용인원은 2,000명, 적정 수용인원은 1,500명입니다. 산림청 북부지방산림청 산하 수원국유림관리소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위 시설은 숲속의 집입니다. 산음자연휴양림은 숙박시설은 물론 야영장, 등산로, 산림체험코스 등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휴양객들에게 인기가 많죠. 숲속 수련관, 숲속 교실 등의 교육시설도 있으며, 산악자전거 코스도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애견 많이 키우잖아요. 애견인구가 1천만 명을 넘는다고 하네요. 산음자연휴양림은 애견을 동반할 수 있는 연립동도 있습니다.

저는 숲속의 집을 예약했습니다. 체크인은 오후 3시부터입니다. 저희 부부는 오후 3시 정각에 예약한 종달새로 들어갔습니다. 오후 3시 이전에 도착해도 휴양림에 입장할 수 있는데요, 체크인은 3시부터 가능합니다. 주말에는 예약하기 어렵지만, 평일은 여유가 있습니다.   

숲속의 집 3인실은 17㎡인데요, 기준 인원은 3인입니다. 편의시설은 TV, 냉장고, 샤워실, 에어컨, 이불장, 전기레인지 등이 갖춰져 있습니다. 요금은 비수기 평일 39,000원, 주말은 65,000원, 성수기는 평일 주말 모두 65,000원입니다.

저희 부부가 겨울에 국립자연휴양림을 자주 찾는 이유는 뜨끈뜨끈한 온돌방 같은 방 때문입니다. 저는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랐는데요, 겨울에 아버지가 장작으로 아궁이에 불을 때면 아랫목 장판이 탈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산음자연휴양림 숲속의 집은 후끈후끈해서 한겨울 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입니다. 거의 찜질방 수준에서 하룻밤을 지낼 수 있습니다.

숲속의 집에 짐을 풀고 아내와 휴양림 곳곳을 산책했습니다. 휴양림 계곡을 따라 낙엽송, 소나무, 삼나무, 아카시아, 잣나무, 전나무, 참나무, 편백나무 등 다양한 나무가 피톤치드를 내뿜고 있습니다.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계곡과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 숨 쉬고 있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자연인처럼 지낼 수 있는 휴양림입니다.

계곡을 걷다 보면 국가산림 문화유산이라고 쓴 표지판 아래 '우리나라 최초(1996년) 숲 해설 코스'라는 글귀가 보입니다. 산음자연휴양림 숲 해설 코스를 한번 들어보고 싶었는데요, 사전 예약하지 못해 듣지는 못했습니다. 숲 해설 코스는 1.5km로 도보 1시간 내외입니다.

조금 더 걸으니 돌탑 모양으로 된 소원바위가 있습니다. 소원 바위 앞에 안내판이 있습니다. 소원바위에 관한 전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옛날 이 마을에 아들 낳게 해주는 바위가 있었는데요, 어느 해 물난리가 나 바위가 떠내려갔습니다. 그러자 그때부터 마을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기고 자식을 낳아도 딸만 낳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주민들이 바위를 찾아 나섰는데요, 땅속에 묻혀 윗부분만 조금 보였습니다. 주민들은 삽과 괭이로 바위 주변을 파서 끄집어냈습니다. 그 후 신기하게도 마을의 재앙이 멈추고 여인들은 아들을 낳게 되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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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에 조성된 치유숲길입니다. 치유숲길은 활엽수림과 잣나무가 적절히 혼합된 숲길입니다. 이런 길을 걸으면 산림욕 효과를 볼 수 있죠. 산림욕은 스트레스를 완화해 심신을 순화시켜 줍니다. 숲의 나무들이 발산하는 테르펜류가 유해한 물질을 죽이고 제거해줍니다. 숲속에서의 산책은 신체 리듬을 회복시켜 주고, 운동신경도 단련시켜 준다고 하네요. 가족이 함께 걸으면서 건강을 증진할 수 있습니다.

아내가 너무 좋아했던 나무데크길입니다. 겨울이라 추웠지만요, 아내와 손을 잡고 걸으니 젊었을 때 데이트하는 기분입니다. 이런 길은 온종일 걸어도 다리가 아프지 않겠어요. 여름에는 나무 그늘이라 너무 시원하겠는데요.

산음자연휴양림에는 야영장이 두 곳 있습니다. 데크는 5인실, 6인실 두 종류가 있고요, 어느 데크든 전기를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캠핑장 옆에 온수 샤워장, 취사대,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있습니다. 캠핑의 낭만을 아는 사람은 겨울 캠핑을 즐긴다고 하죠.

제2 야영장 옆 포토존입니다. 'LOVE'라는 글귀를 형상화해 만든 것인데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추억의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곳은 산림치유센터입니다. 겨울철이라 운영은 하지 않았습니다. 3월부터 다시 운영할 예정이라고 안내판이 있습니다. 게시판에 있는 사진을 보니 이곳을 통해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곳입니다. 운영은 당일형, 숙박형 두 가지입니다.

휴양관 아래에 있는 목공예 체험관입니다. 운영시간은 오전 09:30~10:50, 오후 14:00~16:30 등 총 2회입니다. 휴양림 매표소에서 체험료를 납부하고 영수증을 제시한 후 운영시간에 목공예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산음자연휴양림 곳곳을 둘러보니 어느새 시간이 오후 5시가 되었습니다. 1시간 30분 정도 산책을 하며 돌았는데요, 공기가 맑고 깨끗해서 그런지 피곤한 줄 모르겠습니다. 숲속의 집으로 돌아와 맛있는 저녁을 해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밤하늘의 별을 보고 싶어 나왔는데요, 별 대신 둥근 보름달이 휘영청 밝게 떴습니다. 이렇게 맑고 깨끗한 달을 본지가 참 오랜만입니다. 도심에서는 매연 등으로 이런 달 보기 힘들죠. 달을 보니 나도 모르게 건강, 행복 등 소확행을 빌었습니다.

국립산음자연휴양림은 코로나19 등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자연인처럼 편히 쉬기 딱 좋은 곳입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국립자연휴양림이 있는데요, 여러분이 사는 곳과 가까운 휴양림에서 가족들과 함께 치유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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