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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좋아

용인 문수산 자락 비구니 사찰 법륜사

by 카푸리 202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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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용인시 법륜사에서 작은 소망을 빌었습니다. 종교를 떠나 사찰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는데요, 고즈넉한 겨울 풍경이 아름다운 법륜사로 가보실까요.

내비게이션에 법륜사를 입력하면 전국 여러 곳이 나옵니다. 용인시만 해도 원삼면과 수지구에 같은 이름의 사찰이 있고요, 멀게는 부산, 광주, 화성, 창원, 대전 그리고 제주도까지 법륜사가 있네요. 법륜사라는 이름이 좋은가 보네요. 제가 찾아간 곳은 문수산 자락 아래에 있는 비구니 사찰 법륜사입니다.

법륜사 입구에 일주문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없었는데요, 최근에 세웠습니다. 일주문은 사찰에 들어서는 산문(山門) 가운데 첫 번째 문입니다. 신성한 사찰에 들어서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불법의 청량 수로 말끔히 씻고 일심으로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상징적인 가르침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카페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흔들 그네가 있습니다. 그네 위 지붕에 눈이 소복이 쌓여 감성이 느껴집니다. 이런 사진은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릴 각이죠. 그리고 법륜사 경내로 들어서기 전에 내려다본 설경도 참 멋지네요.

“붓다로 살자. 행복한 불자 됩시다!”
(용인 법륜사)

법륜사로 오르는 계단에는 중앙에 '부처로 행복하게 살자'라는 글귀가 쓰여 있습니다. 사찰에는 보통 한문으로 된 안내문이 많은데 한글을 보니 정감이 갑니다. 계단을 올라보니 템플스테이 홍보관 옆에 장독대 항아리들이 있습니다. 비구니 스님들이 드시는 간장, 고추장, 된장 등이 담겨 있을까요? 시골 외할머니댁 장독대를 보는 듯합니다.

템플스테이 홍보관 앞에 범종각이 있습니다. 푸른 기와를 얹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법고(큰북)와 대종, 목어, 운판이 있는데요, 대종은 1,200관의 무게라고 합니다. 대법고와 대종이 웅장해서 한 번 치면 사찰 내외부를 쩌렁쩌렁 울릴 듯합니다.

문수산 법륜사의 중심 전각 대웅전입니다. 남방불교 양식으로 한자로 아()자 형태의 복개형(전통 한옥 양식)이라고 합니다. 지붕이 중첩되어 있고 다른 사찰과 달리 무척 화려합니다. 이런 대웅전은 처음 봅니다. 대웅전 앞에서 누군가 간절히 기도하고 있네요.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용인시에 있는 사찰 중 가장 웅장합니다. 정면에는 화강암으로 만든 본존불이 있습니다. 본존불은 석굴암 부처의 3배에 달한다고 하네요. 무게만 해도 53t이라고 합니다. 본존불, 돌기둥을 보니 규모도 크지만, 예술성도 뛰어납니다. 법륜사 대웅전의 본존불은 전각 안에 봉안된 석불 중 세계 최대라고 합니다.

대웅전 천정에는 빨간 연등이 걸려 있습니다. 대웅전 내부 전체는 모든 부처님의 세계인 도솔천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특히 대웅전 내부 앞 두리기둥, 조각, 살문, 교창, 수미단 등은 모두 백두산 홍송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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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사에서 가장 중요한 삼층석탑(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45)인데요, 아주 오래돼 보입니다. 탑 앞에 있는 안내문을 읽어보니 이 석탑은 서울 구로동 이덕문 씨가 기증한 것이라고 합니다. 탑의 내력이나 유래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통일신라 시대 석탑 양식을 계승한 형태라고 합니다. 탑신석과 옥개석(지붕돌) 각각 1개의 돌로 조성돼 있습니다.

극락보전에서 삼성각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 포대화상이 있습니다. 포대화상은 중국 당나라 때 유명한 승려라고 전해집니다. 엄청나게 뚱뚱해 뱃살이 앞으로 늘어질 정도고요, 항상 과자 등 먹을 것을 포대에 넣고 다니면서 아이들을 만나면 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법명이 따로 있어도 포대화상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포대화상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법륜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삼성각을 올랐습니다. 삼성각에는 치성광여래가 가운데 자리하며 좌측에는 산신, 우측으로는 홀로 수행하여 깨달음을 얻었으며 신통력이 있는 나반존자입니다.

삼성각에서 내려다보니 법륜사가 한눈에 보입니다. 법륜사는 자주 오는 곳인데요, 이렇게 겨울에 오니 설경 속에 묻힌 사찰도 환상적입니다. 겨울만 볼 수 있는 풍광이죠. 저는 불자가 아니지만, 법륜사를 내려다보며 2023년 계묘년의 소확행을 빌었습니다.

“오늘 행복한 사람 내일도 행복하다.”
(문수산 법륜사)

법륜사 곳곳에 법문이 새겨진 글 판이 있는데요, 제가 마음에 쏙 드는 법문도 있네요. 오늘 행복한 사람은 내일도 행복하다는 말, 맞지 않나요?

법륜사는 2005년에 창건된 비구니 사찰입니다.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수도권에서 가까운 사찰이라 템플스테이로 유명합니다. 휴식형, 체험형, 당일형 등 다양한 템플스테이를 운영 중입니다. 템플스테이가 아니더라도 고즈넉한 법륜사에 들러 가족의 건강과 행복, 취직, 승진, 진학 등 새해 소망을 빌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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