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민에게 탄천(炭川)은 아주 익숙합니다. 탄천은 한강의 지류입니다. 경기도 용인시 법화산에서 발원해 성남시를 경유해 서울 송파구, 강남구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듭니다. 탄천이란 지명은 성남시의 옛 지명인 탄리(炭里)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탄리는 지금의 성남시 태평동·수진동·신흥동 등에 해당하는 곳이죠.
과거 탄천 주변에 독정이·숯골 등의 마을이 있었습니다. 조선 경종 때 남이(南怡) 장군의 6대손인 탄수(炭叟) 남영(南永)이 이곳에 살았는데요, 그의 호 탄수에서 탄골 또는 숯골이라는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삼천갑자 동방삭이 살았다는 탄천은 성남시민의 쉼터로 자리잡아 사계절 산책과 운동하는 시민들로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요즘은 겨울이라 해가 빨리 지죠. 탄천에 가면 아직도 억새가 남아 있습니다. 겨울바람에 살랑살랑 대는 억새를 보면 아직도 가을인가 하지만, 가끔 휭~ 하고 매섭게 부는 바람에 매서운 겨울을 실감합니다.
탄천이 산책하기 좋은 이유 중의 하나는 자전거 도로와 산책 길이 따로 있는 겁니다. 한쪽에서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바람을 가르며 씽씽~ 달리고요, 또 한쪽에서는 탄천을 벗삼아 느릿느릿 걷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전거가 없어도 탄천에 가면 카카오바이크가 있어서 언제, 어디서든 타실 수 있습니다.
한여름에 붙볕더위를 식히기 좋았던 정자는 날씨가 추워 사람이 없습니다. 지난 여름 이 정자에서 탄천을 내려다보며 쉬었는데요, 이제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성남 벚꽃 9경 중 제6경 오리공원 옆 탄천변입니다. 내년 봄에는 이곳에도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희망이 있는 거죠.
탄천은 산책하다 쉴 수 있는 벤치가 많습니다. 시민을 위해 벤치와 푹신푹신한 마닐라삼 등 정비를 잘 해 놓아서 탄천은 성남 시민의 운동과 산책 코스로 인기가 많습니다. 저도 틈만 나면 아내와 탄천으로 산책하러 가곤 하죠.
탄천은 애견 놀이터가 많습니다. 댕댕이(애견)도 답답한 건 사람과 마찬가지죠. 애견과 함께 산책나올 때는 목줄과 배변 봉투 등 페티켓을 잘 지켜서 다른 시민에게 불편을 주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코로나19로 물놀이장이 개장되지 못하다 올해 여름은 개장했죠. 아이들이 정말 신나게 놀았습니다. 이제 내년 여름을 기약합니다. 구미교에서 출발한 지 30분이 지났을 때 가로등에서 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제가 걸어왔던 구미교 쪽이 서쪽인데요, 해가 지고 있네요. 요즘 일몰이 저녁 5시 10분 경인데요, 일몰 후 30분이 지나면 어둠이 찾아오기 시작하죠. 저녁 6시만 되면 완전히 깜깜해 집니다. 탄천은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습니다.
분당서울대학교 병원에 불이 환하게 들어왔습니다. 지금 저 병원에 아파서 입원한 환자도 많겠죠. 성남시에서 가장 좋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니 빨리 완쾌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행복한 시간 갖기를 바랍니다.
분당구 정자동 주상복합아파트 촌입니다. 하늘 높이 치솟은 건물에 화려한 불빛이 비추고 있습니다. 탄천에서 야경이 가장 멋진 곳을 꼽으라면 아마도 정자동 주상복합촌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곳은 성남 발전의 상징이기도 하죠.
어둠이 내린 후 바삐 움직이는 차들의 궤적을 카메라에 담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죠. 카메라가 없어도 됩니다. 요즘은 대포처럼 큰 카메라가 아니라도 스마트폰으로 카메라 그 이상으로 멋진 장면을 남길 수 있습니다.
불정교에서 파크뷰 아파트를 바라본 모습입니다. 탄천과 어우러진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 모습이 어워러져 환상적인 야경을 만들어 냅니다. 날씨가 조금 추워도 이런 모습 때문에 탄천을 나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자역 앞에 있는 신기교 모습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얼마 남겨 두지 않았는데요, 다리 조명이 촛불처럼 보이네요. 이 다리는 정자역에서 내려 많은 시민이 퇴근 길을 재촉하며 건너는 다리죠.
날씨는 추웠지만 어느새 중앙공원까지 왔습니다. 분당천도보2교에는 빨주노초파남보 등 무지개 빛이 시시때때로 변해 중앙공원의 또 다른 명소가 됐습니다. 여기서 젊은 연인이 인증샷을 남기면 사랑이 이뤄지지 않을까요?
분당중앙공원은 추운 겨울밤에도 분수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약 2시간의 탄천 산책은 보약 한첩 먹은 것과 다름없습니다. 동지섯달 추운 날이지만, 탄천 산책은 제 수명을 하루 이상 늘려주었을 겁니다. 사계절 산책하기 좋은 탄천에서 저는 매일 평균 수명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제게 탄천은 장수의 원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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