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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좋아

소금꽃이 피는 마을 화성시 공생염전

by 카푸리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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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염전은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에 있습니다. 인천 옹진군에도 같은 이름의 염전이 있는데요, 10년 전만 해도 강화도에 염전이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다 없어졌습니다. 화성시 공생염전에 몇 개의 염전이 남아 있는데요, 제부도와 궁평항 가는 길에 있어서 화성에 오는 분들이 자주 들르는 곳이죠.

내비게이션에 공생염전을 치고 가니 집에서 약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염전에 들어서기 전에 신촌교가 있는데요, 이 다리만 건너면 염전이 보입니다.

공생염전은 202011월에 오고 2년여 만에 가게 됐습니다. 그때는 신촌교 우측에도 염전과 소금꽃 피는 염전여행이란 안내판도 있었는데요, 이번에 가보니 염전이 없어지고 비닐하우스가 들어섰네요. 염전이 조금씩 없어지는 것 같아 좀 아쉽네요.

비닐하우스 반대편으로 들어서니 이곳에 안내판이 있네요. 공생염전 12호에서 만든 것인가요? 안내판 아래 주소가 적혀 있네요. 안내판을 보니 천일염 생산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내판 우측으로 탁 트인 염전이 보입니다.

어느 염전을 보니 생산한 소금을 나르는 손수레(고무래)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수레에 소금이 묻어 있습니다. 염전은 바닷물과 햇볕으로 만들지만, 그 과정은 아주 힘들죠. 우리는 불볕더위가 반갑지 않지만, 염전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보다 반가울 겁니다.

공생염전은 6·25 한국전쟁 당시 피난을 내려온 사람끼리 서로 공생(共生)하며 살아가자며 지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6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경기도에 남은 마지막 염전입니다. 그런데 한두 곳씩 염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염전을 하는 곳은 소금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방치한 곳도 있네요.

염전에 바닷물이 담겨 있는 곳은 소금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염전 옆에 창고를 가보니 하얀 소금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갯벌의 숨결브랜드 포대에 소금이 담겨 쌓여 있습니다. 간수가 빠진 소금은 청정 서해의 갯벌과 바람, 햇볕이 만나 친환경 옹기판 위에서 태어난 미네랄이 풍부한 건강한 소금입니다.

염전 사이 좁은 길을 따라 걸어가는 모습이 바쁘게 보입니다. 멀리서 지금도 염전 작업을 하느냐고 물으니 염전은 10월까지 합니다.’리고 답을 해주시네요. 공생염전은 4월부터 10월까지 8개월 동안 소금을 생산합니다.

나란히 나란히 줄을 선 손수레가 잠시 을 생각하게 하네요. 우리네 인생도 바쁘게 바쁘게만 살아오다 의 시간을 가져야죠. 쉼은 재충전이고 일을 더 잘하기 위한 시간입니다. 여름내 땀 흘려 생산한 소금을 나른 수레도 잠시 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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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염전을 보니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입니다. 하늘에 구름이 좀 끼었는데요, 구름이 없이 햇볕이 반짝반짝 나야 소금도 결정체를 맺겠죠.

염전마다 호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염전 일을 하는 분께 여쭈어보니 이곳에 남은 염전은 지금 7개뿐이라고 합니다. 제가 2020년 왔을 때는 12개였는데요, 그사이 많이 줄었네요. 남은 염전이라도 잘 보존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염전 가장 안쪽으로 가보니 생산한 소금을 수레에 나르고 있습니다. 올해 여름은 비가 많이 와서 소금 생산을 많이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10월까지 소금을 생산하는데요, 김장할 때 꼭 필요한 천일염이라 주부들에게 인기가 많은 소금입니다.

염전에 수초처럼 보이는 것이 있는데요, 함초입니다. 함초의 ''은 짠맛을 의미한답니다. 소금을 흡수하면서 자라기 때문이랍니다. 고혈압과 당뇨에 효과가 있다는 신비의 약초라고 하는데요, 염전이 많이 없어서 함초 보기 힘들죠.

한 염전에 가서 아내는 20kg짜리 소금(2만 원) 세 포대를 샀습니다. 아내는 공생염전에 올 때마다 천일염을 삽니다. 공생염전 천일염은 QR코드로 생산 이력 확인이 가능한데요, 이는 염전에서 직접 생산한 제품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죠. 1년에 한 포대면 먹는데요, 아내는 큰집, 작은집에 선물로 주려고 두 포대 더 구매했습니다.

공생염전은 수도권에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염전 중의 한 곳입니다. 서해안 바닷물을 받아 만든 천일염을 생산하는 곳인데요, 직접 생산한 소금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일몰 명소 궁평항 가는 길에 있지만, 이곳 일몰도 참 멋지죠. 아내가 공생염전을 찾은 이유는 천일염 구매였지만요, 저는 탁 트인 염전에서 일상에 지친 마음을 내려놓았습니다.

가을 햇살에 오곡백과가 익어가잖아요. 공생염전에서는 소금꽃이 핀답니다. 요즘 아이들은 소금을 어떻게 만드는지 잘 모르잖아요. 염전 구경하기도 쉽지 않고요. 화성시 서신면에 있는 공생염전에서 땀의 대가를 느끼고, 천일염도 구매하면 좋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면 가족과 함께 공생염전에 들러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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