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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좋아

마을의 수호신 경기도 광주시 유정리석불좌상

by 카푸리 202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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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시에서 용인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도척면을 지나다 보면, ‘유정리 석불좌상관광 안내판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가보지 못한 곳입니다. 그래서 시간을 내어 한 번 가봤습니다.

불상이 있는 곳은 유정2(미륵동)입니다. 마을 입구에 안내석이 서 있습니다. 석불좌상이 있는 마을 이름이 미륵동입니다. 저는 석불좌상을 보지 못했지만요, 미륵은 불교와 관련된 것이라 부처님이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이런 호기심으로 마을로 들어갔습니다.

마을에 미륵동 마을회관이 있습니다. 마을회관도 앞에 미륵동 이름을 붙였네요.

회관 옆에는 큰 느티나무 두 그루가 있습니다. 이 느티나무는 19833월 보호수로 지정되었습니다. 지정 당시 수령이 230년이었으니 2022년 현재 수령이 269년이네요. 이 느티나무도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여름에 그늘을 드리워 시원하게 쉴 수 있는 곳입니다.

느티나무 보호수 아래를 보니 마을 공동 우물과 빨래터가 있습니다. 우물을 보니 지금도 물이 고여 있습니다. 우물에서 빨래터로 물이 자동으로 흘러가도록 한 점이 눈에 띕니다. 옛날에는 마을에 우물이 있어 공동으로 사용했죠. 마을 아낙네들이 모여 얘기도 나누고요.

마을 이름이 왜 미륵동일까요? 마을회관에서 쉬고 있던 마을 어르신께 유래를 들었습니다.

자식을 낳지 못해 고민하던 여인의 꿈에 신령이 나타났습니다. 여인은 신령에게 어디로 가면 미륵불이 있을 것이니 잘 모시면 자식을 낳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신령이 알려준 곳에 가니 그곳에 진짜 미륵이 있었고요, 미륵불을 정성껏 모시니 아들을 낳았다고 합니다. 그 이후 이곳이 미륵동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인의 꿈에 나타난 미륵이 바로 유정리 석불좌상입니다. 마을회관을 지나 석불좌상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조그마한 전각(보호각)이 보입니다. 정면 1, 측면 1칸의 기와 전각입니다. 그런데 전각이 문이 닫혀 있습니다. 혹시 문이 잠겨 있는 게 아닐까 했는데, 문고리만 살짝 걸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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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각 앞에 유정리 석불좌상 안내판이 있습니다. 석불좌상은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88호입니다.

전각문을 열어보니 하얀 부처님이 있습니다. 얼굴에는 온화한 미소를 품고 계시네요. 보통 사찰에 있는 부처님은 금색이 대부분인데요, 이곳의 부처님은 하얀색입니다.

자세히 보니 체구에 비해 머리가 큽니다. 안내판을 보니 이는 조선 시대 불상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목을 자세히 보니 주름도 있습니다. 목의 주름을 삼도(三道, 주름 3)라 합니다.

석불좌상 전체가 하나의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머리를 제외한 불상 전면에 호분(조가비를 태워서 만든 백색 안료)이 발라져 있습니다. 호분을 너무 많이 칠해 원래의 모습은 알기 어렵습니다. 입술은 빨간 립스틱을 바른 것처럼 보여 여인네가 곱게 화장한 것 같습니다.

귀는 길게 늘어져 어깨에 닿을 정도고요. 양어깨에 걸쳐 입은 옷에는 굵고 완만한 U자형 주름이 있습니다. 양손은 배에 모아 가지런히 왼손 바닥 위에 오른손을 놀리고 양손의 엄지를 맞댄 모양을 표현했습니다. 무릎 역시 상체와 비교해 워낙 작아서 전체적인 비례가 맞지 않는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특이한 불상이지만요, 큼직한 얼굴에 보이는 온화한 분위기는 사찰에서 보던 부처님의 그 모습입니다. 불상 앞에는 마을 주민들이 초를 켜고 기도를 한 흔적이 있습니다. 저는 불자는 아니지만요, 석불좌상 앞에서 소박한 바람으로 기도했습니다. 지금처럼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달라고 말이죠.

광주시 유정리석불좌상은 미륵동 한가운데 위치해 마을을 수호하는 신으로 모셔져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관리하면서 불교 경축일이나 길흉이 생기면 마을의 안녕을 비는 수호신으로 섬기고 있죠. 그런데요, 이 불상을 누가 만들었는지, 사찰이 있던 곳이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자세한 기록이 없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이곳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마를 수호신이 된 거죠.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유정리에 있는 석불좌상은 단순한 불상이 아닙니다. 마을의 수호신과 다름없습니다. 도척면 유정리 미륵동 마을을 지날 때 한 번 들러서 석불좌상에 소원을 빌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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