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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좋아

세계에서 딱 하나뿐인 화장실 박물관 해우재

by 카푸리 2022.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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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재는 크게 화장실문화 공원과 화장실박물관, 해우재 문화센터로 구분됩니다. 야외공원에 들어서면, 호자와 노둣돌 등 백제와 신라 시대에 사용하던 변기와 조선 시대 임금의 변기인 매화틀까지 우리나라 변기 변천사는 물론 고대 로마의 수세식 변기와 중세 유럽 변기부터 현대미술에서 차용된 변기 모형까지 동서양 변기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야외 볼거리만 소개하겠습니다가장 먼저 옛날 똥을 풀 때 사용하던 일명 똥통 모양으로 만든 똥통문이 반겨줍니다. 똥통문을 지나면 똥지게꾼이 나옵니다. 똥과 재를 섞어서 만든 거름을 '똥재'라고 했는데요, 효과가 좋아서 사람들이 지게를 지고 와서 사고, 팔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우리 조상들은 똥 보기를 황금같이 하였습니다.

호자(Hoja)라고 하는데요, 동물 모양의 남자용 소변기입니다. 입을 벌린 채 앉아 있는 동물의 모양을 형상화하여 해학적이면서도 독특한 면을 보여줍니다. 이런 변기를 백제시대(BC18~AD660)시대 때부터 사용했다고 하니 놀라웠습니다.

앞의 호자가 남자용 변기라면 이 변기는 모양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여성용(백제시대, BC18~AD660)입니다. 앞부분이 높고 뒷부분이 낮아 걸터앉기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뒷부분의 끝을 뾰족하게 귀로 만들어 거름으로 붓기 좋게 하였습니다.

제주도에서 주로 사용하던 통시변소입니다. 돌로 벽을 만들고 돼지를 키우는데요, 돼지가 인분을 소비하는 자연 친화적인 화장실이었습니다. 통시변소에서 자란 돼지를 '똥돼지'라고 했죠. 똥돼지는 위생상 꺼림칙하지만, 그 고기 맛은 좋아서 제주도에서 지금도 인기입니다.

옛날 왕들은 밖에 나오면 어떻게 용변을 봤을까요? 왕이 용변을 보던 간이 화장실이 전시돼 있습니다. 매화틀이라고 했답니다. 왕이라도 똥과 오줌은 더럽지만요, 매화꽃에 비유했습니다. 매화틀은 조선 시대 임금이나 왕비 등이 사용하던 휴대용 변기였는데요, 지금 봐도 아주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궁중에 있던 어의(임금의 의원)는 임금의 대소변의 빛깔과 냄새로 건강을 살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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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조상들은 어떤 음식을 먹었을까요? 전라북도 익산의 왕궁리 유적에서 발굴된 화장실은 7세기(백제 무왕 600~641)경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공중화장실입니다. 당시 사용하던 숟가락 모양의 나무 주걱과 화장실 터의 토양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당시 섭취했던 음식을 추정할 수 있어 우리 선조들의 식생활과 화장실문화에 대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고대 로마 변기와 중세 유럽과 현대의 변기입니다. 좌측의 고대 로마 변기는 발달한 수도시설을 이용해 변기 밑에 물이 흐르도록 했습니다. 당시 여러 명이 함께 용변을 보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운데 중세 유럽의 변기는 걸상식 변기와 요강을 사용했습니다. 배설물은 대개 창밖으로 그냥 버렸다고 합니다. 한편 걸상식 변기는 성벽에 매달고 배설물이 하수와 함께 흘러나가게 했습니다. 오른쪽 현대 변기는 작품명 '뒤상의 샘'으로 소변기가 예술품이 됐습니다.

옛날 뒷간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화장실을 위생을 고려해 밖에 두었습니다. 가운데는 울릉도에서 사용하던 움집형 투막화장실입니다.

이게 뭔지 아시나요? 요강입니다. 방에서 사용하던 간이 화장실이죠. 요강은 선조들의 생활에서 꼭 필요한 물건이었습니다. 재질에 따라 놋쇠, 옹기, 사기, 알루미늄, 플라스틱 요강이 있었습니다. 용도에 따라 신부용 요강도 있었는데요, 가마를 탄 새색시의 오줌 소리를 줄이기 위해 요강 안에 목화씨 등을 깔았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지금처럼 화장지가 없었죠. 그럼 용변 후 어떻게 했을까요? 밑씻개를 썼습니다. 밑씻게는 용변 후 뒤처리 도구를 말합니다. 화장실에 새끼줄을 매달아 놓고 다리를 벌려서 쓰윽~ 닦고 지나가면서 뒤처리를 한 겁니다.

여기서 다 소개하긴 어렵지만, 화장실 문화공원은 볼거리가 참 많습니다. 해학적이면서도 옛날 우리 조상들의 화장실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공원 곳곳에는 용변을 보는 어른, 아이의 모형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또한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용변을 보게 하는 추억의 장면도 있습니다. 공원 통로에는 발에 밟힌 용변이 사실적으로 설치되어 있어 '똥 밟았다'며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해우재는 야외 화장실 문화공원과 박물관이 함께 있어서 가족과 함께 나들이 하기 좋은 곳입니다. 화장실 문화공원은 언제라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해우재에서 재미있는 화장실 문화를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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