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최대 천주교 분당성요한성당

경기도 성남시 율동공원 하면 번지점프가 생각날 겁니다. 율동공원을 갈 때마다 하늘높이 솟아오른 번지점프대가 보입니다. 그런데 율동공원에서 보면 규모가 꽤 큰 건물이 보입니다. 천주교 분당성요한성당(이하 요한성당)입니다.서울에 명동성당이 있다면 경기도에는 요한성당이 있습니다. 이 성당은 동양 최대 규모라고 하는데요, TV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뿐만 아니라 결혼식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요한성당은 지하 5층, 지상 5층 등 총 10층 규모입니다. 지하는 주차장과 소성당, 교리실 등이 있고 3층이 대성당입니다. 일반인들이 이곳을 방문하면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 요한마당, 피에타 조각상, 대성당과 소성당 등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성모마리아 상(像)이 보입니다. 천주교 신자들이 성당에 올 때마다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는 곳입니다. 인자한 미소로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안합니다. 종교를 떠나 성모마리 상을 보면 어머니 품속처럼 따뜻함을 느끼게 됩니다.

요한성당은 천주교신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방문할 수 있습니다. 물론 평일에도 기도하는 신자들이 많아 관람시 정숙을 유지해야 합니다. 일반인이 요한성당에 오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이 1층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조각 작품입니다.

피에타 조각상은 미켈란젤로가 1499년에 만든 세기의 걸작품입니다. 물론 진품은 아니고 복제품입니다.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허락을 받아 만든 것입니다. 복제품이지만 바티칸에서 인정받을 정도로 진품에 가까워 진짜 피에타 조각품을 보는 듯 합니다. 책이나 인터넷에서 피에타 조각상을 본 사람들은 요한성당에 있는 복제품을 보고 '생각보다 작네' 이런 생각이 들 겁니다. 높이는 2미터가 채 안 됩니다.

피에타 조각상 맞은편에는 카페 요한마당이 있습니다. 요한마당에는 커피 자동판매기도 있고 안쪽에 카페도 있습니다. 이곳은 누구나 차를 마실 수 있는데요, 차 가격도 착합니다. 요한마당 안에는 종교서적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피에타 조각상 우측으로는 걸어서 4층 대성당까지 올라갈 수 있는 나선형 길이 있습니다. 사람이 지나가면 자동으로 불이 켜집니다.

이곳 벽에는 성화가 있는데요, 그냥 성화가 아니라 타일에 그림을 그려 붙인 성화입니다. 자세히 보면 아주 정교하게 그려졌습니다. 예수님의 탄생부터 최후의 만찬,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 부활까지 마치 한 편의 성서를 읽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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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형으로 된 길을 끝까지 올라오면 4층 대성당에 이릅니다.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돔 형식으로 된 지붕이 보입니다. 이곳으로 빛이 들어와서 성당을 비춰주고 있습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나선형 길이 보이고 1층에 있는 피에타 조각상이 조그맣게 보입니다.

대성당은 3층과 4층 두 개 층입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거대한 성당 규모에 놀랍니다. 이 성당이 다 찬다면 몇 명이나 될까요? 요한성당 대성당 수용 인원이 3천명이라고 하는데요, 이 많은 사람들이 성가를 부른다면 정말 웅장할 것 같습니다.

요한성당에서 진짜 유명한 건 따로 있습니다. 성전 좌우측에 은빛으로 된 파이프 오르간입니다. 독일에서 유명한 칼 슈케(Karl Schuke)사에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동양 최대 규모의 파이프 오르간이라고 합니다. 주일에 파이프 오르간 소리를 들어보면 웅장하고 장엄해서 귀가 호강하는 느낌입니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이곳에서 명품 연주회도 들을 수 있습니다.

유럽 여행을 하다가 중세시대에 만들어진 성당을 가보면 스테인드글라스를 볼 수 있습니다. 요한성당도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있습니다. 제가 성당에 앉아서 보니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오묘한 컬러로 성당을 비추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하 2층에 있는 소성당으로 내려가 봤습니다. 이곳은 결혼식이 열리기도 하는 장소입니다. 천주교에서는 성당에서 하는 결혼식을 혼배성사라고 합니다. 복잡한 예식장 대신 고즈넉한 성당에서 올리는 결혼식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1년 전 예약해야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습니다. 물론 천주교 신자에 한하며, 결혼 전에 혼인강좌를 받는 등 필요한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분당 율동공원에서 야간에 요한성당을 바라보면 야경이 참 멋집니다. 저는 아내와 함께 율동공원에 들를 때마다 요한성당을 바라다보며 소망을 빌기도 합니다. 지금처럼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달라고 말이죠. 성남시 율동공원에 오신다면 그 앞에 있는 요한성당에 들러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조각상도 보시고, 마음의 안식과 평화도 찾으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