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용인 대지산 올라가는 길 무명용사 묘

by 카푸리 2022. 6. 14.
반응형

현충일 하면 국립현충원 등 큰 시설만 생각하게 되죠. 용인시 내에도 호국영령에 머리 숙여 감사할 수 있는 곳이 많은데요, 얼마 전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대지산을 오르다 무명용사 묘를 봤습니다. 오늘은 대지산 등반과 무명용사 참배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용인 대지산을 오르는 길은 많은데요, 저는 새터마을에서 올랐습니다. 새터 어린이 공원에서 600m 오르면 대지산 안내판이 나옵니다. 이곳에서 대지산까지 2.5km입니다. 여름이라 땀이 비 오듯 쏟아지지만요, 땀을 흘리며 산을 오르면 가슴까지 시원한 느낌이 들죠.

용인 새터공원은 용인 둘레길 5코스 출발점입니다. 용인시 경계 둘레길은 총 24코스인데요, 그중 6코스는 새터공원탄천토끼굴낙생저수지바라산 입구까지 8.7km입니다. 요즘은 너무 더워서 가을쯤에 시간을 내어 용인시 경계 둘레길을 한 번 걸어보려 합니다.

새터마을에서 출발해 걷다 보니 정자가 하나 나옵니다. 정자 옆에는 운동기구가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이곳에서 운동하고 있습니다.

대지산을 오르는 길은 평지가 나오다 오르막이 나오기도 합니다. 우리네 인생과도 비슷하죠. 한여름이라 숲은 연두색 물결입니다. 도심에 살면서 이런 길 걷기 쉽지 않거든요. 이런 숲속에 들어가면 상쾌한 냄새가 숲 전체를 감싸고 있는데요, 왜 그럴까요? 피톤치드 때문입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병원균, 해충, 곰팡이 등에 저항하려고 분비하는 천연 항균 물질입니다. 특히 소나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요, 시기적으로 나무가 잘 자라는 초여름과 늦가을이 적기라고 합니다. 하루 중에는 오전 10~12시 사이에 가장 왕성하게 나온다고 합니다.

어디서 뻐꾸기 소리가 들립니다. 가만히 보니 뻐꾸기시계네요. 요즘 이런 시계 보기 힘들죠. 제가 어릴 때는 집집마다 뻐꾸기시계가 유행이었는데 말이죠. 시간을 보니 정확하게 맞네요.

새터마을에서 1시간 정도 걸으니 앞에 묘가 하나 나옵니다. 그리고 묘 앞에 안내판도 보입니다.

반응형

이곳은 6·25 한국전쟁 당시 숨진 전사자 유해(4), 유품(45)을 발굴한 현장입니다. 왜 이곳에 전사자 유해가 있을까요? 대지산과 인근 불곡산은 19511~2월까지 미군 1·9군단과 국군 1·6사단 터키 여단이 작전을 펼쳤던 곳이었습니다. 이른바 썬더볼트 작전이죠. (Operation Thunderbolt) 군사작전 이름이라 다소 어려울 수 있는데요, 한마디로 치열한 작전이었죠.

당신들의 고귀한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전사자 유해 발굴 장소에 소총과 철모가 놓여 있습니다. 전쟁의 상처와 상징이죠. 무명용사의 묘에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이곳을 지나는 많은 시민이 인사를 하고 가더군요.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이분들 덕분이니 인사를 꼭 해야겠죠.

무명용사 묘를 지나 대지산을 향해 또 오릅니다. 이제 정상까지 1.4km 남았습니다. 한여름이라 땀이 비 오듯 쏟아집니다. 여름에 등산할 때는 충분한 물과 체력 보충용 초콜릿이나 오이 과일 등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성남 불곡산과 용인 대지산 갈림길에서 대지산 정상 방향으로 갑니다. 정상까지 0.6km 남았습니다. 이곳에 백두대간 가는 길(한남검단지맥) 안내판이 있습니다. 이곳을 거쳐 불곡산, 영장산, 청량산, 용마산, 검단산을 거쳐 하남시 한강변까지 약 43km 산줄기를 검단지맥이라고 합니다.

다시 힘을 내 대지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해발 326m입니다. 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요, 용인 시민들이 자주 찾는 산입니다. 정상 표석에 용인시가 선명하게 적혀 있네요.

대지산 정상에 정자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물을 마시고 과일도 먹으며 한참 쉬었습니다. 땀을 흘린 뒤에는 바로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 2년 넘게 코로나19로 힘들었는데요, 저는 코로나 시국에 산을 자주 찾았습니다. 용인은 어느 곳에 살더라도 산이 많은데요, 가까운 곳에 있는 산을 찾아 땀을 흠뻑 흘리면 기분까지 상쾌해집니다. 특히 요즘은 연두색 숲이 아름답잖아요.

용인시 수지구에서 대지산을 오를 때 무명용사의 묘를 지나치는데요,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감사의 인사를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의 아들이 우리가 사는 대지산 기슭에 잠들어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호국영령에게 감사하는 달이 되었으면 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