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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좋아

공작이 날개를 편 명당 국립서울현충원

by 카푸리 2022.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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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서울현충원은 서울의 공작봉 기슭에 위치한 국립묘지로서 144만m²(약 44만 평) 대지 위에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18만 1천여 분이 잠들어 있는 우리 민족의 성역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명당 중의 명당이라고 합니다.

지형을 보면요, 해발 174.8m 공작봉을 중심으로 산의 뻗어 내림이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병풍처럼 펼쳐져서 묘역을 감싸고 있습니다. 산림 경관은 봉우리와 능선길이 파노라마처럼 수림을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군봉에서 내려다보이는 확 트인 한강 물줄기의 유유한 흐름과 한강 좌우의 발전된 도시경관은 이곳이 명당이구나 하고 누구나 느낄 수 있을 만큼 지리적 위치와 산세가 훌륭하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풍수지리설은 잘 모르지만 한강이 내려다 보이고 공작이 날개를 펴고 있는 지형이라니 명당 중의 명당인가봅니다.

국립서울현충원에는 현충 시설이 참 많습니다. 다 소개하긴 어렵고요, 몇 가지만 소개하겠습니다. 현충문에 들어서면 그 뒤쪽에 현충탑이 있습니다. TV에 자주 나오는 곳이죠? 현충문은 국립서울현충원을 상징하는 현충탑의 출입문입니다.

현충탑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산화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충의와 희생정신을 추앙하면서 동, 서, 남, 북 4방향을 수호한다는 의미를 지닌 十(십자)형으로 된 서울현충원을 상징하는 탑입니다. 이 탑의 앞쪽에는 제단이 설치돼 있고 제단 뒤쪽에는 헌시가 오석에 새겨져 있으며 제단 앞에는 향로와 향합대가 놓여 있습니다.

현충탑의 내부에는 위패봉안관이 있고 위패봉안관 지하에는 납골당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위패봉안관에는 6.25 전쟁 당시 전사자 중 시신을 찾지 못한 10만 4천여 호국용사들의 위패와 시신은 찾았으나 그 이름을 알 수 없는 7천여 무명용사 유해가 모셔져 있습니다.

현충문 좌측에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이 있습니다. 6·25 당시 포항지구에서 전사한 학도의용군 김춘식 등 48위의 무명용사 유해가 반구형 석함분묘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탑은 3개의 아치형의 문형으로 중앙의 큰 문형 속에 무명용사탑이 세워져 있고 탑 뒤쪽 중앙에는 사각의 화강암 석함으로 된 반구형의 분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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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문 우측에는 육탄10용사 현충비입니다. 1949년 5월 4일 북한공산군에게 불법 점령당한 개성 송악산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포탄을 안은 채 적진지에 뛰어들어 진지를 분쇄하고 산화한 10명의 용사(서부덕 소위, 김종해, 윤승원, 이희복, 박평서, 황금재, 양용순, 윤옥춘, 오제룡, 박창근 상사) 가 제 6묘역 맨 앞줄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그럼 국립서울현충원에 어떤 분이 모셔져 있을까요? 현충원이 너무 넓어서 어디부터 봐야할 지 고민되실 겁니다. 현충원 정문 우측에 있는 종합민원실에 들어가시면 종합안내서는 물론 위치안내 팜플렛 등 각종 자료가 많습니다. 저는 종합민원실에서 안장위치 안내도를 얻어 들고다니면서 봤는데요, 현충원을 헤매지 않고 편하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 묘소
김대중 대통령 부부 묘소

먼저 소개해드릴 곳은 국가원수묘소입니다. 초대 이승만대통령, 박정희대통령, 김영삼대통령, 김대중대통령 등 국가원수 4분이 잠들어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현충원에 간 김에 4분의 묘소를 다 둘러봤습니다.

충열대는 애국지사 묘역, 임시정부요인, 무후선열제단에 모셔진 선열들을 합동으로 추모하는 제단입니다.

독립유공자묘역에는 구한말과 일제 치하에서 항거해 의병활동과 독립투쟁을 하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214분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 중에 의병전쟁과 무장투쟁에 주력한 분은 관동창의 대장으로서 13도 의병사령관이 되어 서울 탈환작전을 진두지휘한 이인영, 일본군의 최신식 무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진을 누빈 서민출신 의병장 신돌석, 신흥무관학교의 교관으로 독립군 양성에 전력을 기울였으며 지청천, 김경천 등과 함께 삼천으로 불렸던 신팔균 등이 잠들어 있습니다.

임시정부요인 묘역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요 직위를 역임한 순국선열 18위가 모셔져 있습니다. 박은식 대한민국임시정부 2대 대통령을 비롯해 신규식, 노백린, 김인전, 안태국 지사의 유해 5위를 1993년 8월 상해만국공묘로부터 모셔 오면서 조성된 묘역입니다.

장병묘역은 총 53개의 묘역으로 조성돼 있으며 대령 이하의 장교, 사병, 군무원 등이 안장되어 있습니다. 국립서울현충원 안장 대상자 중 가장 많은 묘역이 있습니다. 실제 56개 묘역이 조성되어 있으나 이 중 3개 묘역(5, 8, 9묘역)은 주로 경찰관이 안장되어 있어 경찰관 묘역으로 구분하고 나머지 53개 묘역이 장병 묘역입니다. 저는 다른 묘역보다 장병 묘역에 가장 눈길이 갔습니다.

쉼터도 많습니다. 공작지쉼터, 충혼당주변쉼터, 아람길쉼터, 현충지쉼터 등이 있습니다. 국립서울현충원을 한 바퀴 돌았더니 좀 힘들어서 저는 현충지쉼터에서 쉬었습니다. 현충지쉼터는 현충원에서 가장 수려하고 안락한 휴식처입니다. 호수가 있어서 시원한 풍광이 있는 곳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먼저 간 군대 동기들이 있기 때문에 매년 현충일이면 동기들과 함께 동기묘역을 참배하곤 합니다.

현충일은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미리 가서 먼저 하늘로 떠난 동기에게 인사도 하고 호국영령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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