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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좋아

천상의 화원 화성시 남양성모성지

by 카푸리 2022.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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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성모성지는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에 있습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과천봉담 도시고속화도로와 비봉매송 도시고속도로 방향으로 달리니 약 45분 정도 걸립니다. 수도권 어디든 1시간이 채 안 되는 거리입니다. 무료였던 주차장이 유료로 바뀌었습니다. 기본 3시간에 2, 추가 30분당 500원입니다.

그럼 먼저 남양성모성지를 잠깐 소개할게요. 병인년(1866)에 천주교 대박해가 있었습니다. 이때 남양성모성지는 많은 순교자가 죽어간 무명 순교지였습니다. 다른 순교지와는 달리 무명 순교자들의 순교지였기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오다가 1983년부터 성역화되기 시작했죠. 그러다 1991107일 한국 천주교회 사상 처음으로 성모 순례지로 공식 선포되었습니다.

남양성모성지의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면 십자가 조형물이 보입니다. 십자가 뒤에 구절초가 가득 피었습니다. 지금의 남양성모성지는 화성8경 중의 하나로 꼽힐 만큼 아름답게 꾸며진 성지가 됐습니다.

정문을 지나니 숲터널 같은 길이 나옵니다. 초여름이 더웠는데요, 이곳을 지나니 아주 시원합니다. 바람도 솔솔 불어서 기분 좋게 걸었습니다. 남양성모성지는 대부분 이렇게 초록으로 덮여 있습니다. 마치 휴양림에 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요.

조금 걷다 보니 왼쪽에 성모상에 초를 봉헌하는 곳이 있습니다. 천주교인들이 초를 켜고 기도하는 곳입니다. 초 뒤쪽에 크게 뚫린 창으로 성모마리아가 보입니다. 저도 천주교인이라 초를 하나 켜고 기도했습니다. 무슨 기도를 했을까요? 그건 비밀입니다.

이곳이 남양성모성지 중앙입니다. 성모님이 두 팔을 벌려 어서 와라~’ 하고 반겨주는 듯합니다. 이 동상을 보면 누구나 마음이 편안해질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는 물론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성모님 동상입니다.

성모님 상 뒤로 누워 있는 십자가가 있습니다. ‘고난의 십자가입니다. 보통 다른 성지 십자가는 세워져 있는데요, 여긴 왜 이렇게 만들어 놨을까요? 저는 그 이유는 잘 모르지만요, 하느님 모습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세워져 있으면 높아서 잘 안 보이잖아요. 십자가 옆으로 기도를 하는 순례객들이 많았습니다.

이곳이 순례자들이 찾아와 천주교 묵주기도를 시작하는 지점입니다. 뭔가 엄숙하고 경건해지는 곳입니다. 로사리오 성모 성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성지에는 20단 묵주기도 길이 있습니다. 로사리오 광장 주변과 숲길을 따라 놓여있는 큰 돌 묵주 알을 한 알 한 알 짚어가며 20단의 신비를 묵상하게 됩니다. 제가 갔던 날 많은 천주교인이 와서 묵주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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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성모성지는 성모상이 많습니다. 성지 중앙에서 왼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남양 성모상이 있습니다. 화강암으로 조각되었으며 높이가 3.5m입니다. 성모님 상 옆에 아기 예수님이 성모님 옷자락을 꼭 붙들고 성모님께 매달려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한국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하여 전체적으로 한복이 지닌 아름다운 선을 강조하여 조각했다고 합니다.

가까이 가보니 단아하고 정숙한 옛 어머니들의 머리 모양입니다. 인자한 미소로 반겨주시는 우리네 어머님을 보는 듯합니다. 이 동상은 1991한국적인 성모상을 만들기 위해 10년을 고민한 끝에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많은 천주교인이 기도합니다.

이제 대성당으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멀리서 보니 두 개의 큰 기둥이 서 있는 듯합니다. 1,300석 규모의 대성당과 450석 규모의 소성당이 함께 있다고 합니다.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로 리움미술관, 강남 교보타워 건축가로 알려진 마리오 보타가 설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미사 시간 외에는 문이 닫혀 있어서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냥 밖에서 봐도 웅장하고 멋집니다.

대성당에서 나와 언덕을 오르면 옆으로 큰 잔디밭이 보입니다. 성지는 산책로가 여러 갈래로 많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가고 싶은 곳으로 가면 됩니다. 초여름이지만, 나무와 꽃이 어우러지고 산책길에 그늘이 많아 힐링하기 좋습니다. 평일에 가서 그런지 천주교 순례객도 많지 않아 코로나 신경 쓰지 않아 좋았고요. 오랜만에 나무와 풀 내음도 실컷 맡았습니다.

묵주의 길을 걸어 내려오면 우리 시대 위대한 사제이자 성인인 테레사 수녀, 오상의 비오 신부, 콜베 성인 동상 등을 만나게 됩니다. 수많은 기적을 만들어 낸 분들이기 때문에 이 땅에도 코로나19가 빨리 물러나도록 또 기원했습니다.

남양성모성지 묵주기도 길에 나타난 블라디미르 성모(자비의 성모) 모습입니다. 세 차례(1991, 1993, 1997) 대대적인 토목공사와 여러 번의 크고 작은 공사를 거쳐 남양성모성지 묵주기도 길과 광장은 아무 설계 없이 만들어졌는데요, 놀랍게도 이 길이 자비의 성모와 너무나 닮아있다는 것을 항공촬영으로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측 사진을 보면 모양이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남양성모성지는 성지지만, 천주교 신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제가 가보니 마치 천상의 화원 같습니다. 누구나 방문할 수 있지만, 성지라 정숙하게 관람해야 합니다. 전체적으로 다 돌아보는데 약 1시간 정도 걸립니다. 꽃과 나무 그리고 걸을 때마다 종교적 조형물들이 많아서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힐링이 되는 듯합니다. 화성시 남양성모성지에서 치유와 안식의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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