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됐을까요? 지금까지 한자를 쓰고 있을까요? 참 궁금합니다. 세종대왕은 한글을 발명한 우리 겨레의 위대한 스승입니다. 그래서 정부는 1965년부터 세종대왕 탄신일을 '스승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습니다.
세종대왕릉(영릉, 英陵)은 어디에 있을까요? 경기도 여주에 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세종대왕역사문화관(이하 역사문화관)에 먼저 들렀습니다. 이곳은 3개의 상설 전시관과 1개의 기획전시실, 영상실, 카페 여민관, 수장고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세종대왕과 효종대왕 그리고 조선왕릉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역사관입니다. 이곳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꾸며져 있습니다.
역사문화관으로 들어가니 가장 먼저 세종대왕 초상화(표준영정)와 훈민정음을 볼 수 있습니다. 훈민정음은 저도 학창 시절 고어(古語)시간에 배웠습니다. 조선시대에 세종대왕 덕분에 한글이 만들어져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잖아요.
세종대왕은 음악과 과학에도 조예가 깊었습니다. 그래서 세종은 우리나라만의 음악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국가 제례에 사용하는 아악을 정리하고, 조선 건국의 위대함을 알리기 위해 선왕들의 업적을 기리는 정대업, 보태평 등 신악을 작곡했다고 합니다. 대단하네요.
역사문화관에서 나와 조금 걷다보니 고즈넉한 한옥 한 채가 보입니다. 옛날 부잣집처럼 보입니다. 효종대왕릉의 재실입니다. 재실 앞에 안내판이 있습니다. 읽어보니 재실은 능을 관리하는 참봉이 머물고, 제관들이 제사를 준비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조선 왕릉의 재실들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대부분 멸실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효종 영릉 재실은 조선왕릉 재실의 기본 형태가 가장 잘 남아있는 곳이라니 세종대왕릉에 가시면 꼭 들러보길 바랍니다. 보물 제 153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재실을 지나 조금 걸으면 드디어 오늘 제가 걷고 싶었던 왕의 숲길입니다. 다소 경사가 있는 비포장 산길입니다. 이동 거리는 약 700m이며 소요 시간은 왕복 30분입니다. 왕의 숲길은 세종대왕 영릉(英陵)과 효종대왕 영릉(寧陵)을 연결하는 길입니다.
왕의 숲길은 산길이라 다소 경사가 있는데요, 중간에 쉴 수 있는 의자가 있습니다. 유모차를 끌고 올 수 있을 정도로 경사가 높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소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와 땡볕을 가릴 수 있는 나무가 많아 한여름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약 700m에 이르는 왕의 숲길을 나오면 세종대왕 비각이 있습니다. 비각에는 한문으로 '조선국 세종대왕과 왕후의 묘'라고 적혀 있습니다. 태종의 첫째 아들로 태어난 세종(이름은 도)은 재위 32년째인 1450년 2월 17일에 승하하여 광주 헌릉의 서쪽인 지금의 서울 성동구 내곡동에 장사했습니다. 그러다 1469년 3월 6일 이곳에 이장했다고 합니다.
비각 바로 옆에 영릉이 있습니다. 영릉은 세종과 소헌왕후가 하나의 봉분 아래 석실 2개를 붙여 왕과 왕비를 함께 안치한 조선 왕릉 최초의 합장릉이라고 합니다. 세종대왕릉 위치는 풍수지리사상에 따라 주산인 칭성산을 뒤로 하고 산의 중허리에 봉분을 조성했습니다.
세종대왕릉을 본 후 발걸음을 돌려 다시 왕의 숲길을 걸어나왔습니다. 그리고 효종대왕릉을 봤습니다. 효종대왕릉은 원래 개방했던 곳입니다. 효종대왕(조선 제17대, 1619~1659) 영릉(寧陵)과 인선왕후가 함께 모셔진 능입니다.
저는 세종대왕릉도 좋았지만요, 왕의 숲길이 특히 좋았습니다. 숲길을 걸으면서 봤던 야생화는 함께 갔던 아내가 특히 좋아했고요. 서늘한 숲길 기운과 피톤치드를 마셔서 그런지 걷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2년 넘게 집콕생활을 하느라 답답했을 텐데요, 가족들과 함께 세종대왕릉 왕의 숲길을 걸으면서 왕과 왕비가 되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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