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기와 조선 초기의 대표적 천문학자가 있었는데요, 누군지 아시나요? 류방택(柳方澤, 1320~1402)입니다. 충남 서산시에 그의 이름을 딴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이 있습니다.
금헌 류방택은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절개로 잘 알려지지 않은 고려 말의 대선비입니다. 1362년(공민왕 11) 밀직부사 겸 판서운관사(지금의 기상청장)에 등용되기도 했습니다. 류방택은 고구려 천문도를 바탕으로 시대에 맞게 별들을 추산하여 현재 국보 제228호로 지정된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만든 주인공입니다.
1만 원권 뒷면 바탕에는 국보 제228호이며 100대 민족문화상징물의 하나인 천상열차분야지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는 류방택이 제작한 것으로, 하늘 전체를 그린 천문도 중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충남 서산시 인지면 애정리(151-8번지)에 위치한 '류방택과학관'은 일반 시민들을 위한 공개 관측장소입니다. 여기서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천문과 기상을 테마로 한 옛 유물 전시 관람과 더불어 최첨단 장비를 이용한 실감나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시설은 주관측실, 보조관측실, 천체투영실, 전시교육실, 시청각실, 천상홀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저는 평일 오전에 방문했는데요, 기념관 앞에 포토존이 있습니다. 우주 복장을 한 캐릭터인데요, 우주복을 입고 천상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인증샷을 남길 수 있습니다. 저는 평일이라 사전 예약을 하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입장했습니다.
과학관 1층 중앙에 있는 천상홀은 중심에 국보 제228호인 천상열차분야지도 석각본과 함께 류방택사료관과 크로마키체험 시설을 갖춘 전시 공간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천상열차분야지도' 석각본입니다.
다음은 전시교육실입니다. 이곳은 옛날부터 지금까지의 천문기상과학을 볼 수 있습니다. 옛날 천문과 기상 과학 부문에서는 혼천의, 측우기 등 실물과 같은 옛 과학기기 모형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게 뭔지 아시나요? 혼천의입니다. 해와 달, 5행성(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등을 관측하는 천문 관측 기기입니다. 혼천의 설명문을 보니, 세종 15년(1433)에 정초, 박연, 김진 등에 의해 최초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건 측우기와 선화당측우대입니다. 측우기(測雨器)는 조선 시대 세종대부터 조선 말기까지 비의 양을 측정하던 기구입니다.
1층 류방택 사료관은 그리 넓지 않습니다. 류방택의 업적과 생애와 사상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류방택의 흉상과 연표, 류방택 별 헌정패가 전시돼 있습니다. 또한 조선 시대 왜 천문도가 필요했는지를 보여주는 디오라마, 천상열차분야지도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류방택천문과학기상과학관을 가보니 고려말~조선 초에 류방택이 천문을 연구해서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만들었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천문장비도 변변치 않았을 텐데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천문도를 만들었다니 놀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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