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도현은 '나가수'로 재기했다. 정치적 외압설이 맞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지만, 그동안 방송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다가 '나가수'를 통해 CF까지 찎는 등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윤도현에겐 '나가수'는 참 고마운 프로다. 그런데 윤도현이 'YB 독특한 선언 화제'란 제목으로 공식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보니 '나가수'에 더 이상 열심히 하지 않겠다고 한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윤도현의 말은 '나가수'에 출연하면서 너무 경쟁(순위)에 치우치다 보니 YB밴드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뼈저린 자기 반성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앞으로는 순위에 신경쓰지 않고 즐기면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한 것이다. 순위에 신경 쓸수록 오히려 팬들에게 촌스럽고 거북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가수' 창업 맴버인 윤도현은 본의 아닌 순위 싸움(?) 때문에 길들여지는 자신의 무대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고, 이제 모든 걸 내려놓고 무대의 자유를 찾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그렇다면 윤도현은 왜 이런 독특한 선언(반성)을 했을까? 명목은 자신만의 색깔을 찾는다지만 실상을 보면 제작진에 대한 반발이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 '나가수'는 시청률에 급급해 출연가수들의 베스트만을 요구해왔다. 10년 이상된 가수들이 '나가수' 무대에 올라서기만 하면 떠는 이유는 시청자들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제작진에 대한 부담 또한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제작진이 하라는 대로 청중평가단이 추천한 노래 등 쟝르를 불문하고 노래를 부르다 보니 오버까지 해가며 노래를 해야 했다. 이런 부담 때문에 박정현, 이소리, 윤도현, 김범수 등 누구 할 것 없이 몸살이 나는 등 목과 몸은 만신창이가 돼갔다.

여기에 지난주부터 '나가수'는 '1박2일'과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나가수'은 '신입사원'이 끝난 틈을 타 155분 파격편성으로 '1박2일'과의 시청률 격차를 근소한 차이까지 줄였다. 이에 자신감을 얻었는지 '나가수'는 '1박2일'과 맞짱을 떴는데, 결과는 예상 외로 참패다. 오히려 '나가수'는 시청률이 떨어지고 '1박2일'은 더 올랐으니 말이다. 물론 '1박2일'은 200회 특집 효과도 있었다고 보지만 '나가수'의 거품이 걷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다면 앞으로 '1박2일'과 더 치열한 싸움을 할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도 그래왔듯이 '나가수' 출연가수들이 앞으로도 몸이 부서지고 무대에서 쓰러지더라도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한다. 그러니 무대에서 자신의 있는 힘을 다해 부를 수 밖에 없다.
'나가수'를 '나는 성량이다'라고 비아냥대기도 하는데, 앞으로 더 고래 고래 소리를 질러 불러야 한다. 힘을 빼고 편안하게 노래를 부르는 김연우마저 목에 핏대까지 세워가며 노래를 불렀지만 탈락했다. 어디 이뿐인가? 노래만 갖고는 안되고 이제 김범수처럼 코믹 댄스도 추고 화려한 볼거리도 제공해야 한다.

'나가수'가 인기를 끈 이유는 음악다운 음악, 아이돌에 묻혀 보이지 않던 가수다운 가수를 봤기 때문이다. 이런 가수들의 음악은
귀로 들어야 한다. 그런데 이제 귀보다 눈으로 보는 음악, 즉 퍼포먼스 쪽으로 나가려 한다. 신정수PD가 '나가수' 무대에도 아이돌을 출연시킨다는 말을 했을 때 시청자들이 극구 반대한 이유가 뭔가? 물론 아이돌 모두 노래를 잘 못부른다는 말이 아니라 '나가수'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주 옥주현이 이효리의 '유고걸'을, 장혜진은 카라의 '미스터'를 불렀다. 귀로 듣는 음악을 좋아했던 시청자들이 옥주현, 장혜진 무대를 보고 실망한 것은 귀로 듣는 음악이 아니기 때문이다.


윤도현은 옥주현, 장혜진 무대를 보고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사실 옥주현이나 장혜진이 파격적인 노래를 부른 것은 순위싸움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옥주현은 처음 들어올 때부터 지금까지 네티즌들의 하차 희망 가수 1순위다. 옥주현으로선 이런 비호감을 깜짝 놀랄만한 변신으로 반전을 노렸는데, 기대 이하였다. 또한 장혜진은 조관우와 함께 들어왔는데, 조관우가 1위하는 걸 보고 자극을 받았을 것이다. 그녀만의 음악 색깔은 뒤로 둔 채 카라의 '미스터'를 불렀는데, 개인적으론 최악의 무대였다. 윤도현 또한 장혜진, 옥주현처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자신의 음악이 아니라 촌스런 노래를 불러왔던 것이다.

장혜진은 7위 충격에 수면제를 먹고도 잠을 못 이룰 정도라고 한다. 그만큼 '나가수'가 이제 사람잡는 '나가수'가 된 것이다. 윤도현 등 원년 맴버들은 이제 많이 지쳤다. 더 이상 제작진의 뜻에 휘둘리기 힘들다. 장혜진처럼 엉덩이춤까지 춰가며 경쟁에 휘말리면 '나가수'는 이제 '나가세요'가 될 지 모른다. 이런 위기감을 왜 윤도현이 모르겠는가? 이런  무대에 계속 서느니 윤도현은 차라리 탈락해도 좋다는 생각으로 록 스피리트(락정신)을 찾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는 임재범이 MBC스페셜에서 '나는 뼛속까지 록커다'라고 하며 초심을 찾겠다는 것과 같다고 본다. 윤도현의 독특한 선언은 더 이상 '나가수'에서 목청대결, 퍼포먼스 대결로 망가지고 싶지 않겠다고 하는 뼈저린 자기 반성이 아닐까 싶다.

☞ 추천은 무료, 한방 쿡 부탁드립니다!! 카푸리 글이 마음에 들면 정기구독+해 주세요!
Posted by 카푸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가수와 관중 조련사 신정수. 징글징글하다.

  2. 양선생 2011.07.12 13:0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이건 신정수 피디의 역량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임재범의 투입으로 나가수가 실질적인 2기로 돌입을 했고...'신들의 향연'이라는 찬사를 얻어냈지요. 그런데 딱! 여기까지 였습니다. 여기까지가 김영희 피디가 차려놓은 밥상이었는데 이걸 신정수 피디는 알량한 자존심때문에 걷어찬것이지요. 옥주현 투입이라던지...아이돌 발언 등은 그의 의식이 나가수와 얼마나 맞지 않는지 스스로 고백한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임재범 하차...옥주현 투입 이후 전반적으로 나가수는 하향평준화 되어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옥주현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참여가수들의 마인드가 달라진 것이지요. 이전에는 '내가 이런 무대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는 마인드였다면, 옥주현 투입 이후 '내가 이 정도 무대에서 낙마하면 안되지...'가 되어 버린 것이지요.
    옥주현의 그동안의 무대는 신정수 피디의 음악적 안목을 확인시켜준 것일텐데요...그야말로 소리지르기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곡의 의미 조차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모창 수준의 가수를 '나는 가수다'라는 무대에 올려놓고 스스로 자가당착에 빠진 피디와 제작진은 이미 이 프로그램을 감당할 능력이 없습니다.

    이제 조용히 프로그램을 마무리 하는 것이 정답일 듯 합니다.
    안그랬다가는 너무 소중한 가수들이 진흙탕에 허우적대가 만신창이가 될테니까요...

  3. 이래서 윤도현이 좋다. 2011.07.12 13:5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제작진은 제작진의 뜻과 의도가 있겠지만 가수가 무슨 독심술사도 아니고 일단 자기음악에 대해 돌아보고 생각하게 되는게 먼저지 그 와중에 제작진의 의도가 어떻다 저떻다 생각할 겨를은 없을거라 생각한다. YB는 자신의 공연이 처음의 마음가짐과는 달리 순위 부담으로 다가왔을테고 초심을 기억하고 바로잡으려 한 발언인데 참 맘에 든다. 초심을 잃고 노래 한 결과 또한 좋게 평가되었음에도 락커로써의 마음가짐을 다지고 되찾겠다는 윤도현. 볼수록 맘에 든다.

  4. 역시 윤도현 ! 2011.07.13 01:3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대중들이 나가수에 환호를 한 이유는
    오랜만에 노래를 들으며 가사를 씹어볼수 있었고
    노래를 통해 감동과 위로를 받을수 있어서였죠.
    그런데 임재범 하차, 옥주현 투입 이후
    분위기가 너~~~무 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끈 풀어진 망아지처럼...
    김범수가 점점 화려한 퍼포를 선보였고
    박정현의 눈에선 욕심과 자만감이 엿보였고
    옥주현,장혜진은 놀자판이 되어버렸지요.
    노래방 회식자리를 방불케할만한 무대를 보여주며
    내심 제딴에는 상위권을 생각한것 같은 모습이 당황스럽기까지 하더군요.
    그나마 중심을 지킨 가수가 조관우,윤도현이었습니다.
    사실... 김조한의 1위도 다른 가수들이 워낙 못했기에
    어부지리 1위나 마찬가지가 되어버렸구요.
    멤씨를 겸하며 무대를 쭈욱 지켜보는 윤도현이
    많은 생각을 했을테고..;;;
    자기 반성과 함께 자신에게 하는 일침이었겠죠.
    그래서 윤도현인거구요..
    지난 나가수는 역대 최악이었어요.. ㅠㅠ
    너무 실망스러워 앞으로 계속 애정을 가질수 있을까 싶었는데
    윤도현이 내 치맛자락을 잡네요 .. ^^

  5. 사실... 2011.07.13 08:5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박정현의 이브의 경고..
    장혜진의 미스터..
    옥주현의 유고걸을 들으며
    윤도현의 런데빌런이나 대쉬..
    이소라의 넘버원이 얼마나 대단했던건지
    새삼 느끼게 되더군요.
    도전의 의미.. 파격의 의미를 위의 3명의 여자가수들은
    잘 모르고 있었던 것 같아요.
    윤도현이 빙글빙글에서 보여준 퍼포..
    김범수가 님과함께 하면서 보여준 퍼포를 보면서
    나도 해봐야지.. 하는 욕심들이 있었던 모양인데 ;;;;
    그게 아무나 한다고 다 되는것도 아니고..
    분위기도 타야하는 법이거늘... 어쩌자고 그런 무리수드을 뒀는지 ..
    그래서 윤도현의 이번 선언이 마음에 팍 와 닿더라구요..
    이번 라운드 같은 나가수라면... 앞으로 볼 마음이 없거든요.

  6. 위에 사실이란넘
    아주 스레기같은 찌질이네 그려
    걍 니가 좋아하는 사람만 빨아라
    왜 다른가수들 가지고 그러냐
    왜 사냐 그렇게 이넘아

  7. 정말 이번 옥주현, 장혜진 무대 보면서 런데빌런을 그렇게 잘 소화해낸 윤도현이 참 대단해보였습니다. 옥주현이야 원체 가수로서 자기 색깔이 없었으니 기대도 안 했지만 장혜진은 기대했던 사람이 망가진 모습을 보여 더 실망했더랬죠. 둘이 윤밴의 빙글빙글 퍼포를 따라하고 싶은 마음은 잘 알겠으나 보다시피 그런 게 따라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잘 되나요? 그만한 록 공연 경력이 있으니까 가능하지....퍼포와 록은 아무나 합니까? 그나마 윤도현 같은 사람이 나가수에 남아 있으니까 좀 볼 만한 무대가 되는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윤밴 떨어지면 나가수 볼 마음이 안 들 것 같아요. 어설픈 퍼포 중심 무대 보려고 나가수 보는 게 아닌데 말이죠.-_- 그런 퍼포는 아이돌이 더 잘하니까 그냥 불멸을 보면 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