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박2일'이 200회를 맞았다. 이번에 떠난 곳은 전북 고창이다. 여행횟수로는 95번째다. 200회라면 뻑쩍지근한 특집을 할 만도 한데, 제작진은 평소 그대로 소박하면서도 의미있는 농활(농촌봉사활동) 특집을 마련했다. 평소대로 강호동 등 맴버들이 오프닝을 한 후 '노동마을'에 들어섰는데, 마을 이름이 참 특이하다. 이 마을 이름 때문에 맴버들이 뼈 빠지게 고생할 줄 누가 알았겠나? 아무것도 모르고 베이스캠프로 마련한 잔듸 넓은 집에 도착했는데, 200회 특집답게 4인조 클래식 연주단에 뷔페식까지 차려진 게 아닌가? 맴버들은 200회까지 오는 동안 고생했다고 제작진이 아무 조건없이 마음껏 먹으라는 줄 알았다. 사실 나영석PD 등 스탭진까지 모두 접시 하나씩 들고 200회 자축연이라도 여는가 싶었다.

이승기는 넓은 잔듸광장에 마련된 호화 뷔페를 보더니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순진한 이승기가 나PD의 계략을 알리가 없다. 접시 한 가득 좋아하는 음식을 담아 테이블에 앉아 밥을 한 숟가락 뜨는 순간, 이승기 테이블에 동석했던 스탭 2명이 갑자기 일어섰다. 그러더니 인간제로게임으로 '일, 이'를 부르는 게 아닌가? 밥 한술 겨우 뜨던 이승기는 당황해서 김종민과 함께 걸리고 말았다.
이 모든 게 나PD가 철저하게 준비한 계략, 즉 기습 복불복이었다. 그 계략에 가장 먼저 걸려든 게 바로 이승기와 김종민이다.


졸지에 복불복 패자 신세가 된 이승기와 김종민! 갑자기 건장한 남자 2명이 오더니 봉고차에 태워 강제 연행하는 게 아닌가?
이승기는 그때서야 아차 싶었다. 나영석PD가 이럴 수가 있나? 믿는 도끼에 발등 제대로 찍힌 것이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이승기와 김종민이 끌려간 곳은 옥수수밭이다. 옥수수밭 1천평에서 무려 7,000개의 옥수수를 따야 한다. 땡볕에서 옥수수 7천개라니... 3천개만 더하면 무려 1만개다. 사람의 손으로 옥수수 7천개를 따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옥수수를 따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밭 한가운데는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아 그야말로 찜통이다. 나PD가 이승기 발등을 제대로 찍었다.

물론 다른 맴버들도 농활에 끌려가긴 마찬가지였다. 단지 이승기와 김종민 가장 먼저 걸린 죄(?)로 가장 힘든 옥수수 따기를 한 것이다. 이승기 다음으로 걸린 강호동은 수박 따기, 잇따라서 걸린 엄태웅은 복분자 따기, 은지원은 감자캐기, 이수근은 복숭아 따기였다. 제작진은 먼저 걸린 사람이 힘들다고 했지만 마지막으로 걸린 은지원의 감자캐기는 엄태웅보다 더 힘든 작업이었다. 그래서 나중에 엄태웅이 복분자를 다 따고 나서 은지원 감자캐기를 도와주기도 했다. 제작진이 작업량 배분에 실패한 것이다. 뷔페 음식도 싫컷 먹고 충분하게 휴식을 한 이수근은 쉬운 복숭아 따기를 시키고, 밥도 못 먹은 이승기와 김종민은 드넓은 옥수수밭에서 땡볕을 받으며 일을 시키는 건 복불복이라도 공정하지 못했다.


자, 그렇다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이승기는 옥수수밭에서 노동만 했냐 하면 그건 아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이승기는 예능 분량을 충분히 뽑아내는 재주가 있다. 처음엔 7천개를 따야 한다는 부담감에 드넓은 옥수수밭에서 진지하게 일만 하는 것 같더니 나중에는 예능감을 제대로 살렸다. 이승기는 '1박2일'이 다큐가 아니라 예능이란 걸 잘 알고 있었다. 3시간이나 땀을 뻘뻘 흘리며 옥수수를 딴 후 새참 먹을 시간이 돌아왔다. 땀 흘린 후 먹는 새참맛이야 정말 꿀맛 아닌가! 새참은 찐옥수수와 복분자 등이 푸짐하게 나왔는데, 이승기가 복분자를 먹고 '수컷 이승기'로 돌변했다. 복분자는 남자에게 너무 좋아서 오강을 깰 정도라고 하지 않나? 복분자를 먹은 이승기가 그 효능을 몸으로 표현한 것이 수컷 이승기다.

순진무구한 이승기가 복분자를 8컵이나 마신 후 지어보인 수컷의 눈빛, 이 눈빛 때문에 어젯밤 잠 못 이룬 여심들 많을 것 같다. 이승기는 몸으로만 수컷 냄새를 풍긴 게 아니다. CF 카피를 패러디해서 '남자한테 참 좋은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라며 너스레까지 떤다. 그러더니 복분자를 먹은 힘을 주체할 수 없다는 듯 '으아아아~~'라고 포효를 하는게 아닌가! 언제까지니 미소년에 머무를 것 같은 이승기가 이런 유머까지 하다니, 마냥 어리게만 봤는데 어느새 청년에서 수컷으로 성장했다.


복분자를 먹어서 그런가? 이승기의 옥수수 따기에 속도가 붙어서 언제 끝나나 했던 작업이 다 끝났다. 처음에 1천평 하기로 한 작업인데, 1천2백평을 했다. 이게 다 복분자의 힘인가 싶다. 작업을 다 마치자, 옥수수밭 주인이 찐 옥수수를 한자를 주었는데 이게 바로 농촌의 정이 아닌가 싶다. 숙소로 돌아온 이승기는 옥수수 따기에 너무 지쳤는지 그대로 다운되었다. 그래도 200회 특집인데, 한 여름 뙤약볕에서 김종민과 같이 옥수수 7천개를 따는 미션은 이승기에겐 고된 작업이었을 것이다. 이승기가 옥수수밭에서 힘들게 작업하는 걸 보고 이승기팬들은 안스러움에 나영석PD가 무척 원망스러웠을 것이다.


그러나 나PD의 '믿는 도끼에 발등 찍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모든 맴버들이 힘들게 작업을 마치고 베이스캠프로 돌아오자, 나PD는 맴버들이 작업 댓가로 얻어온 수박, 옥수수, 복분자를 마음껏 먹으라고 했다. 땀 흘려서 얻은 댓가기 때문에 맴버들은 평상에서 아무 의심없이 수박과 복분자를 마음껏 먹었다. 하루 종일 일을 했으니 얼마나 꿀맛인가? 그런데 이것 또한 나PD의 계략이었다. 수박과 복분자로 맴버들에게 수분을 충분히 공급시킨 후 소변참기 야외취침 복불복을 시킨 것이다. 맴버들 모두 또 한번 믿는 도끼에 재대로 찍힌(당한) 것이다. 강호동팀(이승기,이수근)과 은지원팀(김종민,엄태웅)으로 나누어 평상에서 먼저 내려오는 팀(소변을 보기 위해)이 지는 건데, 김종민이 못참고 내려와 은지원팀이 폐가에서 야외취침을 하게됐다. 생리적인 것으로 복불복까지 하는 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도 뜨거운 커피먹기로 비난을 받기도 했는데, 가학적인 소변참기는 재미보다 안쓰럽기만 했다.

명색이 200회인데 맴버들에게 싫컷 일만 시킨 농활특집! 이중 이승기는 뷔페 음식 하나 먹지도 못하고 옥수수밭에서 죽어라 일만 했다. 말만 특집이지 평소보다 더 고생한 것이다. 그리고나서도 수박과 복분자를 싫컷 먹고 소변참느라 또 힘들었을 것이다. 아무리 리얼 야생을 표방한 예능이라지만 가학적인 소변참기 등으로 그 빛이 바랜 느낌이다. 이것이 나PD식 200회 특집이었다. 나PD는 반전의 복불복이라 하겠지만
200회 생일상 받으러 간 맴버들은 그 반전 때문에 믿는 도끼에 제대로 발등만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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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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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것저것 다따지고 버라이어티 본다치면 피곤해서 어찌보겠누...
    가벼운마음으로 웃으면서 보는게 오락프로일텐데...

    • ㅇㅇ 2011.07.11 14:36  수정/삭제 댓글주소

      그러게요~ㅎㅎ 저는 무지 재밌게 봤는데.. 매일 소변 못누게 참으라고 한 것도 아니고 1회성이고, 성인인데 못참으면 포기하고 가면되는건데 말이죠... 그래서 능력껏 참아보고 화장실 간거고..ㅎㅎ
      글쓴이님 오타가 좀 많이 났는데.. 싫컷, 오강을 실컷과 요강으로 수정...

  2. 저는 오랫만에 일박이일 감동적이고 잼있게 봤는데,,
    농민들의 땀이나 소소한 행복들을 느꼈는데,,,일만시켰다니,,
    소변 참는건 좀 그럴수도 있지만,,예능인데 웃고 넘길만한 수준이었다고 생각해요,,

  3. 흐음... 2011.07.11 09:3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재미있던데..
    그냥 가벼운 맘으로 보시는게 어떨지. ㅎ

  4. 이젠 이 블로거가 이승기팬 일박팬이 되는건가? 참 쉽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농활 제대로 했겠군요.
    이들의 도움으로
    일손 부족한 농촌에 많은 활력소가 됐슴 좋겠습니다.

  6. 내리사랑 2011.07.11 10:2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아무래도 형인 종민이보단 막내인승기가 맘이더짠해지는건 인지상정같은디...나도그렇던데 카푸리님도 마찬가진것 같구먼 .어제는 남자에자격도 꿈을찾고싶고 자신을 확인하고싶고 자식에게 부모도 너희랑 똑같은 사람이란걸 이야기하는듯해서 가슴이뭉클한게 눈물이...어제에남격은 감동이였음.
    언제나 나에줄거움인 1박이는 더말할것도 없고 시원한 호동이에 목소리를 들으면
    막혔던 가슴이 뻥 ~~~ 뚫리는것같고 귀여운막둥이 승기를보면 저절로 기분이좋아지고 나도모르게 웃음이피여나고 근디? 막내승기가 복분자많이먹어 숫컷된거여 ㅋㅋㅋ
    ㅋ복분자많이먹으면 밤에잠도 못잘텐데 총각인 태웅형, 종민형,막내승기는 어쩐디여 ㅋㅋㅋ잠은잔기여 ㅋㅋㅋ뜬눈으로 밤을샌겨 ㅋㅋㅋㅋ이들이있는한 일박인 계속보게될것 같구먼 . 카푸리님 잘보고갑니다. 행복하세요 ^^*

  7. 니르바나 2011.07.11 10:4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사진보고 오만석은줄 알앗을뿐이고.

    오만석 포도밭 사나이가 왜 이제사 나오는가 햇을뿐이고.. ㅋㅋㅋ

    • 2011.07.12 08:18  수정/삭제 댓글주소

      안면인식장애.. 불쌍..
      누구보고 오만석을 연상했다는건지 짐작도 안되고..
      그저 눈이..언능 안구 이식 수술받아야될텐데.. 불쌍..

  8. 솔직히 200회특집이랄시고 너무 부려먹더군요.. 이 더운날 땡볕에서 갖가지

    작물들을 캐게하다니..1박2일보면 희한하게 출현자보다 스태프들이 더 호강하더군요

    어제도 두명은 제대로 음식 먹지도 못하고 고생하고.. 게임복불복으로 화장실도

    못가게하고..ㅠ 다른 예능멤버와 다르게 갈수록 얼굴이 거무스름해지는 멤버들이

    안쓰럽습니다~

  9. 앗!
    어제 1박2일 못봤는데 어서봐야겠네요~^^

  10. 소변참기가 가학적..까고있네요 2011.07.11 12:4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누가 못내려가게 잡았습니까? 따라한다..따라하지도 못할뿐더러..ㅄ이아닌이상 따라사지도않습니다..초딩이아니라면? 초딩도 안하죠

  11. 김종민 이승기 둘다 대단한게
    옥수수밭에서 그렇게 오랜시간 일을했는데도
    둘다 참 신나게 일하더라
    특히 김종민 완전 호감덩어리
    은지원 도우러가는 엄태웅도 진짜 호감 호감

  12. 암만 1박빠라도 정신좀 차리삼
    나피디 인텁
    나이드신 당신 아버지도 재미있어하는 착한예능타령하더만
    나피디아버지는
    생리현상으로 재미뽑는걸 좋아하나봄

    이수근 방구
    심지어 거제도편에서 아침미션에 이수근 똥싸는걸 자세히도 보여주더만
    가족같은 스텝이 휴지까지 건네주고 똥싼 이수근 산고의 고통이라고 ㅋ
    밥먹다가 입맛싹 가던데 그때 진짜 욕튀어나던데
    오줌참고 방구꾸고 똥싸고 이런게 착한예능인가봄

    특히 멤버들이 다 오줌 잘참는것도 아니고
    김종민 영주부석사에서도 미션보다 화장실이 먼저
    배달레이스 아침미션때도 일어나자마자 화장실 타령하던 김종민
    체질적으로 화장실 쉽게 못참는
    그런 사람을 오줌참게하는게 가학하니면 뭔가

    1박빠들 니들도 방광한번 터져봐야
    그때야 와 오줌참는게 가학맞구나 할꺼야

  13. 참 특이한 블로그야.. 2011.07.11 15:3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보통 1박 까는 블로그들은 1박 자체를 싫어하는데..
    그래도 기집이라 그런지 이승기는 좋아하네...
    뭐라.. 이승기만 죽도록 고생한 특집이라 .ㅋㅋ
    빠심이 지나치면 글 자체가 유치빤스하므로 좀더 생각하며 글쓰길...

    • 기집이뭐냐 ㅄ아 2011.07.11 23:08  수정/삭제 댓글주소

      1박 관심도 없고 안보는 사람이지만 말 험악하게하네 이런사람도 있으면 저런 사람도 있지 나이먹고서 여기서 니 무식을 뽐내진 마라

  14. 3천개만 더하면 1만개다 ? 비유가 적절하지 않은 듯

    거기다 만개만 더하면 2만 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