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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임재범 나치의상, 진중권의 중심잃은 유치한 비판

by 카푸리 2011.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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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의 '나치의상'이 점입가경이다. 임재범측은 왜곡된 나치의상 해석을 우려하며 적극적인 해명을 했지만 논란이 엉뚱한 곳으로 번지고 있다. 임재범은 쏙 빠지고 김형석과 진중권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작곡가 김형석은 나치의상이 문제될 게 없다는 임재범팬의 입장을 대변하고, 평론가 진중권은 아무리 의도가 좋았다고 해도 나치의상은 문제가 있다는 사람들을 대변하고 있는 듯 하다.

두 사람의 논쟁을 보며 어느 게 '맞다, 틀리다'고 판단하긴 사실 힘들다고 본다. 임재범의 나치의상은 보는 시각에 따라 논쟁거리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비판의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 진중권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니 감정에 치우쳤는지 중심을 잃은 듯 하다. 나치의상 논란을 넘어서 731부대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논란의 중심에 이제 일본까지 끌어들인 것이다.


진중권이 나치의상에 대해 '미감', '몰취향'이란 말까지 써가며 비판한 것에 대해 김형석은 '미감의 수준을 운운하기 전에 가서 공연 보시고 릴렉스 하시길...'이라고 받아쳤다. 이에 대해 진중권이 마음이 상했는지 비판의 수위를 한단계 높였다. 작곡가 김형석의 자존심마저 무너뜨리는 재반박을 했다.

김형석이란 분이 뭐하는 분인지 모르지만 휴. 그 미감이나 그 미감이나...
다음엔 731부대 옷 벗어 던지며 생명의 소중함을 노래하세요.


명색이 평론가인데 어떻게 '나가수'에 자주 등장한 작곡가 김형석을 모른다는 말인가! 김형석은 김건모의 '첫인상', 김광석의 '사랑이라는 이유로' 등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1천곡 이상이 등록된 유명 작곡가이다. JYP 박진영 음악스승이 김형석 아닌가? 이런 작곡가를 모른 채 대중문화를 평론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말이란 한 번 내뱉으면 다시 주워담지 못한다. 진중권이 김형석을 모른다기 보다는 자신의 미감 발언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김형석에게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게 아닌가 싶다. 평론가라면 논리적으로 비판을 해야 하는데 김형석에게 유치한 비꼬기로 이성을 잃은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왜 일본의 731부대까지 등장시켰냐 하는 점이다. 731부대는 일제시대때 악명높은 생체실험을 하던 부대다. 안그래도 일본에 대한 뿌리깊은 반감이 많은 한국 정서에 진중권이 임재범에게 '731부대 옷을 입고 노래를 부르다가 그 옷을 벗어던지라'고 한 것이 얼마나 심한 말인가? 소녀시대가 자위대 옷을 입고 찍은 자켓앨범 때문에 곤욕을 치루었고, 배우 이승연이 위안부 누드 사진을 찍었다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빈 것을 생각하면 이는 임재범에게 자폭하라는 말과 다름이 없다.


평론의 생명은 객관성과 중립성이라고 본다. 또한 감정적으로 해선 안된다. 자기 평론을 비판했다고 김형석에게 '헉!~ 누구세요?'라며 비아냥대는 태도는 평론가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 우스개소리지만 진중권을 비판하려면 누구든지 관등성명부터 대야 할 것 같다.
김형석이 지금까지 발전시킨 대중음악을 천박한 예술로 보는 듯한 말투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진중권이 김형석을 모른다고 한 것은 초등학생의 유치한 말장난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평소에 진중권이 날선 비판을 할 때는 가슴이 후련하다는 생각도 했는데, 731부대까지 등장시킨 건 아니라고 본다. 평론과 비판에도 도가 있는 법이다.

솔직히 임재범의 공연을 직접 보지 않았기 때문에 나치의상에 대해 뭐라고 하진 못하겠다. 그러나 나치의상에 대해 진중권, 김형석이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는 것은 그만큼 임재범의 인기를 반증한 것이라고 본다. 콘서트 암표 티켓값이 100만원을 넘었다는 것도 임재범 신드롬이 현재진행형이란 걸 보여준 것이다. 그 인기에 또 다른 사람들은 사돈이 땅을 사면 배아픈 심보도 있을 것이다. 남이 잘되면 축하해주는 도량보다 '배 아파 헐뜻는'게 우리네 인터넷 심사이고 보면 나치의상은 논란이 아닌 해프닝으로 본다. 이런 해프닝을 가지고 731부대까지 들이대며 비평을 하는 진중권에게 이번엔 단단히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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