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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나가수 옥주현 논란, '1박2일' 나영석PD였다면?

by 카푸리 2011.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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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가수다'를 보면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 위태하게 보인다. 연일 이슈와 화제가 되고 있는데 인기가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따지고 보면 구설수다. '1박2일'에 치명타를 날리겠다던 김영희PD가 재도전 파문으로 하차한 후 뭔가 달라지길 기대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신정수PD가 구설수 원인 제공자다. 이래서 '구관이 명관'이란 말이 나오나보다. 예능 프로의 성패는 출연자에게 달려있지만 요즘 예능 추세를 보면 PD 능력여하에 따라 인기가 크게 좌우되기도 한다. '1박2일'의 나영석PD나 '무한도전'의 김태호PD는 스타급 PD다. 왠만한 연예인 인기 못지 않게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주 '나가수' 경연에서 새로 들어온 옥주현이 1위 한 것을 두고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옥주현 출연설이 나돌 때부터 반대를 외치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예상을 깨고 1위를 한 것에 대해 연일 이러쿵 저러쿵 의혹과 루머가 쏟아지고 있다. 당연히 옥주현을 캐스팅한 신정수PD에게 비난이 쏟아진다. 그렇다면 나영석PD가 지난주 '나가수' 총책임을 맡아 제작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참 재미있는 상상을 해봤다.


나영석PD는 복불복때 맴버들에게 피도 눈물도 없다. 미션 수행이 실패하면 단칼에 '땡'을 외친다. '나가수' 초창기 김건모의 재도전 파문이 있었을 때 네티즌들 사이에서 나PD의 말투를 흉내낸 패러디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맴버들이 미션이 너무 어려워 좀 봐달라고 해도 그는 '안됩니다!'를 외친다. 오죽하면 이승기가 나영석PD에 빙의해 흉내까지 냈을까? 맴버들에게 나PD는 원칙과 규정대로 하는 PD다.

옥주현 1위 논란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나가수' 취지에 맞지 않는 가수를 출연시키냐는 것이다. 시청자들이 반대해도 신정수PD는 고집대로 옥주현을 출연시켰다. 나영석PD는 명사특집이나 여배우특집을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주는 배우들을 극비리에 섭외했다. 그리고 촬영을 앞두고 전격 공개했다. 게스트 초청시 스포가 나가지 않도록 해 쓸데없는 루머나 스포가 새나가지 않도록 했다. 나PD라면 시청자가 반대하는데 굳이 옥주현을 출연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매년 '시청자와 함께' 특집을 하면서 시청자와 소통하는 예능 프로를 만들겠다는 것이 나PD의 제작 소신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경연때 새로 들어온 가수들에게 유리한 순서를 배정한 것에 대해 논란이 많다. 임재범, 김연우, BMK때는 신입 가수들에게 뒷번호 배정을 하지 않았다. 만약 나PD라면 '새로 들어오셔서 떨리고 힘드시겠지만 서바이벌 특성상 기존에 하던대로 추첨을 통해 경연 순서를 정해야 합니다'라고 하지 않았을까? 즉, 아무리 출연자가 힘들다거나 긴장된다고 읍소해도 나PD는 일단 원칙대로 처리했을 것이다. 여기서 '일단'이란 표현을 쓴 것은 정 힘들면 맴버들을 배려하는 나PD의 인간성 때문이다.

옥주현이 노래를 부를 때 청중평가단이 감동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이어 눈물까지 보였다는 것에 대해 편집조작, 즉 평가단 반응 조작설도 나왔다. 편집은 PD의 고유권한이다. PD의 손에 의해 출연자가 많이 나오기도 하고 편집되기도 한다. 또한 특정 출연자에게 유리하게 보이도록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다. 신정수PD는 절대 조작이 아니라고 했지만, 조작이라고 생각할 정도라면 편집 실패다. 새로 들어온 옥주현 매니저 송은이가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지나치게 1위 한 것에 대해 기쁨을 표시 한 것 등에 대해 나영석PD라면 다른 맴버들을 생각해 편집(가위질)으로 방송에 내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나PD는 '1박2일'에서 정과 가족을 유난히 강조한다. 그래서 맴버들간 반목과 시기가 나올 수 있는 화면은 가급적 삼가하는 편이다. 즉 논란이 되거나 맴버들간 화합을 저해할 수 있는 건 재미가 있어도 가위질 한다.


또한 기존가수들에게 쉴 시간을 주지 않으면서 경연날짜를 앞당겼다는 것이 옥주현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김범수, 이소라, 박정현 등이 제 콘디션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경연날짜를 며칠 미루어 가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무대에 오르도록 배려해야 했다. 아무리 '땡, 안됩니다, 실패'를 외치는 나영석PD라도 때론 맴버들의 컨디션을 고려해 예외를 적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복불복 미션에 실패해 맴버들이 밥을 먹지 못하게 되면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도 한다. 단, 이런 기회를 주는 것에 대해 시청자들이 용인할 수 있는 상식선에서 하기 때문에 반발이나 비난이 없는 것이다.

물론 나영석PD도 조작논란, 김종민 감싸안기 등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매번 '1박2일'을 잘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비난을 받는 건 PD로선 약이 될 수 있다. 그 때마다 나PD는 '여배우특집'처럼 새로운 포맷으로 논란을 수그러들게 했다. 그러나 신정수PD는 논란을 수그러들게 하기는 커녕 점점 더 '나가수'를 이상한 방향으로 몰고가고 있다. 아이돌 위주로 가겠다는 발언에 대다수 시청자들이 분노했다. 오랜만에 전율과 소름끼는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며 행복했는데, 이런 행복을 끝낸다는 소리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예능PD라면 소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데, 신정수PD는 소통이 없다. PD들마다 특성과 개성이 있게 마련이지만 아무래도 신정수PD가 나영석PD에게 '소통' 문제에 대해 한 수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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