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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1박2일' 나영석PD 오버, 연예인 욕심 있나?

by 카푸리 2011.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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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박2일'의 나영석PD를 보면 '과유불급'이란 말이 생각난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넘치면 모자란만 못한 법이다. 연기자들보다 나PD가 주인공처럼 너무 나댄다는 느낌이다. 지난주에 예고됐던 스태프 80명 전원 입수는 실패했다. 나PD가 '욱'하는 성격으로 스태프 전원입수를 조건으로 연기자와 족구경기를 했는데, 연기자팀이 아깝게 지는 바람에 스태프 전원입수는 물건너 간 것이다.

여기까지는 참 좋았다. 그런데 강호동 등 맴버들은 취침 전에 스태프 입수를 시키지 못한 것이 억울했던지 나PD에게 또 한번 스태프 전원입수를 걸고 경기를 제안했다. 이 제안에 나PD는 기다렸다는 듯이 '콜'을 외쳤다. 그래서 연기자 대 스태프간의 6:6 릴레이 경기를 했는데, 또 연기자가 패하고 말았다. 애초에 계주를 복불복 종목으로 선택한 것도 사실 긴장감이 전혀 없었다. 승패가 뻔히 보였기 때문이다. 나름 반전이라고 볼 수 있는 건 엄태웅이 생각보다 느렸다는 것 외에는 재미를 찾아볼 수 없었다. 패배한 연기자의 벌칙은 오전에 끝나는 촬영을 오후 6시까지 늘리는 것이었다. 결국 강호동 등 연기자들은 오후 6시까지 촬영을 했는데, 그 내용이 먹고 노는(?) 것에 불과한 시간 떼우기에 불과했다.


스태프는 뒤에서 보이지 않게 노력하는 사람들이고, 방송에 나오는 것은 연기자들이다. 그런데 요즘 '1박2일'은 주객이 전도된 듯 하다. 연기자들보다 스태프가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중 나PD는 아예 마이크까지 달고 나와 제 7의 맴버로 활약하고 있다. 엄태웅이 들어오기 전에야 맴버가 부족하고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나PD의 등장을 이해했지만 지금은 6명으로 복불복 대결 등으로 연기자들이 이런 저런 재미를 이끌어야 할 상황인데, 나PD가 주인공(?)처럼 등장하는 바람에 '1박2일' 특유의 재미를 잃어가고 있다. 스태프와의 대결이 재미없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자주 하는 바람에 연기자의 '1박2일'이 아니라 스태프들의 MT나 야유회같은 '1박2일'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나영석PD는 80명의 입수를 걸고 앞으로 맴버들과 자주 복불복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언젠가 스태프 전원 입수를 마치 전대미문의 큰 대형사고처럼 활용할 것 같다. 지난주 맴버들과의 신경전 끝에 그야말로 욱하는 성격으로 나온 것이지만, 이를 너무 자주 활용하는 것은 식상함만 줄 뿐이다. 스태프들이 입수는 하지 않았지만 이미 입수를 한 것과 같은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입수란 날씨가 추울 때 효과가 있는 법인데, 앞으로 날이 더워지면 입수의 효과는 거의 없지 않은가?


스태프들이 너무 자주 등장하다 보니 엄태웅효과도 한 달도 안돼 약발이 다된 듯 하다. 이는 엄태웅보다 카메라, 조명감독 등 스태프들이 더 자주 화면에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이승기의 활약도 가려지고 있다. 제작진의 아이템 고갈인지 몰라도 이젠 스태프들이 여행가서 놀고 먹는 느낌만 준다. 나PD가 전가의 보도처럼 입수를 가지고 복불복을 하는 것도 식상할대로 식상한 아이템이다. 맴버들 입수가 지겨워서 그런지 몰라도 스태프 입수를 걸고 하는 복불복이 '1박2일'의 대세처럼 굳어져 가고 있다.

나PD는 동시간대 '일밤-나는 가수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좀 더 신선한 소재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어야 한다. 그런데 눈길은 커녕 스태프와 연기자들이 한데 어울려 특산물 소개만 하고 족구, 축구 등으로 놀고 먹는 느낌이다. 물론 시청자에 따라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PD의 오버(너무 자주 등장하는 것)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도 많다. 아무리 좋은 얘기도 자주 들으면 듣기 싫은 법인데, 나PD가 너무 자주 나오기 때문이다.


80명의 스태프와 6명의 연기자가 1박2일 동안 이동하면서 찍는 모든 비용은 국민의 소중한 시청료로 지불된다. 우리 나라 곳곳의 여행정보와 먹거리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포맷은 이해하지만 연기자들이 먹고 노는 모습뿐 아니라 스태프들까지 놀고 먹는 모습은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1박2일'을 보면서 놀고 먹으면서 월급받으니 스태프들 직업이 참 부럽다는 생각마저 든다. 화면으로 재미를 담기보다 자막으로 억지로 웃음을 끌어내고 감동을 호소하려고 애쓰는 게 눈에 보인다.

나영석PD는 과유불급이란 말을 곱씹어 봐야 한다. 그리고 '무한도전'의 김태호PD를 보고 좀 배우기 바란다. 같은 스타PD지만 김태호PD는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김태호PD의 '무도' 존재감은 연기자들 이상이다. 꼭 화면에 얼굴을 드러내서 PD의 존재감을 드러낼 필요는 없다. 진정한 PD란 프로그램의 재미와 시청자들이 열광할 수 있는 기발한 아이템으로 승부해야 한다. 80명의 스태프가 전원 입수하는 것이 진짜 예능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뻑 하면 입수를 가지고 욱~하는 것은 이제 재미 없다. 나PD가 스태프까지 동원할 정도로 이제 소재 고갈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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