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뜬금없이 포털 검색어 1위에 박현진이 등장했다. 박현진이 누구지? 내용을 보니 전 국무총리 아들이자 현직 국립대교수의 접대 술자리에 박현진이 연루됐다는 뉴스가 보인다. 지난해 박현진이 룸싸롱에서 대학교수에게 술접대를 했고, 그 댓가로 50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박현진이란 이름이 등장하지 않고 영화배우로 나왔는데, 네티즌수사대가 찾아낸 후 실명이 거론된 것이다.

포털에서 박현진의 프로필을 보니 2002년 미스 유니버스시티 대회에서 포토제닉상을 받은 모델 출신이다.
영화 '나탈리'에서 주연을 맡아 파격적인 노출신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얼굴과 몸매로 봐서 충분히 뜰 수도 있었을텐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이번 술접대 파문으로 치명타를 입게 생겼다.


여배우 술접대 파문은 지난 31일 YTN에서 최초 보도된 이후 KBS와 MBC에서도 관련 사실이 알려진 후 여배우가 누구인지에 대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커진 것이다. 그런데 어제 'MBC뉴스데스크'에서 이 사건에 청와대 직원의 개입 의혹까지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기획사대표 옥모씨는 인도 국제영화제 한국 유치를 위해 국립대교수에게 억대의 룸살롱 접대를 했다는데, 이것이 수포로 돌아가자 두 사람 사이가 틀어졌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모 교수가 청와대 간부를 시켜 옥모씨를 협박했다고 주장하는 등 진실공방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고, 애꿎은 박현진이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꼴이 된 것이다.

연예인과 정치인들간의 술접대는 그동안에도 여러 번 나왔다. 그런데 연예인들은 실명이 거론되고 정치인 등 관련 인사들의 이름은 대부분 나오지 않았다. 이번 박현진 술접대 뉴스를 봐도 마찬가지다. 네티즌수사대가 찾아낸 박현진 이름과 달리 전국무총리 아들 A씨가 누구인지는 나오지 않는다. 연예인도 정치인과 똑같은 사람이다. 같이 술을 마셨다면 동석했던 사람의 실명도 밝혀져야 한다.


왜 꼭 A,B,C 등으로 알파벳으로 표기할까? 그동안 장자연 사건 등 연예인과 관련해 추악한 비리가 터질 때마다 사회적 파장이 컸는데, 이런 때 관련자들의 실명이 밝혀지지 않기 때문에 연예비리가 근절되지 않는 것이다. 무명의 여배우가 자기에게 도움이 될 만한 자리라고 판단해서 공연기획사 대표의 말을 듣고 나갔다가 예기치 않게 얽히게 된 것인데 왜 박현진만 잘못한 것처럼 비춰져야 하나? 힘 없고 죄 없는 배우 박현진만 '그렇고 그런 배우'라는 비난을 받으니 그녀로선 억장이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사실 박현진은 엄밀히 말하면 피해자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연예인 접대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비난받는 이상한 일이 반복되고 있다. 피해자를 동정하고 격려해야지 왜 그녀에게 욕을 하는지 모르겠다. 공연기획자라는 옥씨가 박현진을 술자리에 데리고 갔고, 접대를 받은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 아닌가? 아무것도 모른 채 술자리에 참석한 배우가 무슨 큰 죄를 지었겠는가 싶다.

고 장자연의 자살을 둘러싼 의혹이 SBS에 의해 2년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났는데, 문제의 편지가 거짓이라고 판명났다. 그러나 사람들은 '국과원'의 필적 감정결과와 경찰의 발표를 믿지 않는다. 편지가 장자연이 쓴 것인지 아닌지보다 장자연을 죽음으로 몰고간 사람들 수사가 미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허위 문건이긴 했지만 '장자연편지'에 31명의 정재계, 연예계, 언론계 인사 이름이 거론된 것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연예계 성상납비리가 사실이라고 믿고 있다. 이번에 터진 박현빈 술접대 파문도 장자연못지 않은 추문이다. 오죽하면 피해자 박현진이 한 때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했을까?


물론 A씨는 술자리에 없었고, 박현진과 만난 적이 없다고 딱 잡아뗀다면 이름을 함부로 거론하기 힘들다. 잘못하면 명예훼손으로 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술자리에 함께한 문제의 A교수가 누구인지 포털 검색어에 박현진과 함께 이름이 등장했다가 쏙 빠졌다. 연예인 성추문이 생길 때마다 힘이 센 분들은 이런 식으로 빠져나갔다. 힘 없는 연예인의 이름만 네티즌과 언론에 의해 만천하에 금방 드러난다.

박현진은 이름이 드러난 후 모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심경고백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소속사도 없이 혼자 일을 해오며 배우의 꿈을 키워오다가 이번 파문으로 큰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정작 그녀에게 눈물을 흘리게 한 사람들은 뒤에 숨어서 파문이 가라앉길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여배우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박현진 술접대 파문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느낄 뿐이다.

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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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보고갑니다. 멋진주말되세요~

  2. 죽어야지 위로받는게 우리나라.

    장자연이 살아 있었다면 창녀취급밖에 더 받았을까?

    살아있는게 죄요, 죽어야 불쌍히 여기는게 대한민국이다.

  3.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에 명예훼손죄라는게 있다는 것은 모순이지요. 미국에서는 정치인과 언론이 극단적으로 모욕하고 싸워도 명예훼손 같은 것으로 벌 받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법은 힘있는 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독소조항이 곳곳에 있는거 같네요.

  4. 자기 이름은 자기가 지켜야 한다.
    술자리에 참여한 연예인은 그 자체가 공인 될 자격이 안된다고 본다.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하루 빨리 다른 일로 전환을 해서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고본다.
    남 보다 잘 생겨서 연예인이 되었는데, 얼굴값이라는 것 매우 중요하다,
    그 특별하게 잘 생긴 몸매와 얼굴을 팔았다는 오해는 받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다.

    돈 있는 자들은 그 돈을 어떤 곳에서든지 쓰고 살려고 한다
    술접대 시키는데 시간이 소요되는 것 만큼 돈을 지불 하지 않았다면
    비난을 받아야 겠지만, 그 댓가를 지불 했다면 비난 받아야 할 사람은
    그 들이 아니라 바로 돈들 받고 술접대를 한 연예인이라고 봐야 한다.

    술 좌석에 참여 하는 연예인들 아예 없으면
    이런 일도 없다고 본다, 영화나 연예계 관계자들은 이제 부터라도
    이런 전례를 없애는데 총 동원 해야 한다고 본다.
    이런 일은 연예계 이끄는 관리자 부터 스스로 뜯어 고쳐야 할 문제 같기도 하지만.
    자신의 이름은 자신 외에는 아무도 지켜 줄 수가 없다.

    그래도 술 좌석에 참여 하는 연예인 보다, 안 한 연예인들이 더 많다고 믿고 싶다.
    물론 외압도 있을 수 있고, 경쟁에서 이기려니 어쩔 수 없었다고 하겠지만,
    이름을 잃고 난 후에는 그런 변명도 다 소용이 없어진다.
    피해자라고 나서는 연예인들 그 들의 입장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사회나, 그 누구에도 전가 하려 하지 말고 . 스스로 책임지고 만인의 연인으로서
    연예인 다운 태도를 다지도록 해야 겠다.
    다들 이쁜데, 너무 아까운 일이 아닌가.

  5. 또 이런 식으로 한 여배우를 생매장시켜버리는군요.
    가해자들은 어디가고 피해자만 생매장당하는 이상한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이런 추잡한 행태의 근절을 위해서라도
    권력쥔 인간들을 단죄할 수 있는 정의로운 방안들이 강구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