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가비평

이시영 복싱 우승, 배우인가 복서인가?

by 카푸리 2011. 3. 17.
반응형
배우 이시영 하면 지난해 '부자의 탄생'에서 보였던 부태희가 먼저 생각난다. 이시영은 '부탄'에서 엉뚱함과 바보스러울 정도의 백치미를 완전 코믹하게 보여주었다.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연기 투혼을 불사르며 '부태희'를 그녀 연기 인생 최고의 캐릭터로 만들었다. 이시영은 데뷔 후 영화, 드라마 뿐만 아니라 '우결'에서 전진과 가상부부로 출연하면서 실제 연인으로도 발전했지만 결별했고, '연예가중계' MC도 했다. 그런데 그녀의 화려한 이력에 특이한 점이 하나 있으니 바로 복싱 우승 경력이다.

프로필을 보니 이시영은 지난해 전국생활복싱대회 여자부 50kg 이하급에서 우승했다. 도회적이고 갸날픈 이미지의 그녀가 복싱대회에서 우승이라니? 믿을 수가 없었는데, 어제 전국여자신인 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상대 선수를 물리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는 기사를 보고서야 믿게 되었다. 배우 이시영이 복싱을 한 것은 대중들의 시선과 관심을 끌기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었다.


기사를 보다가 이시영이 승리 후 두 팔이 치켜 올라간 사진을 보고 빵 터졌다. 상대 선수는 여고생이었는데, 얼마나 맞았는지 모르지만 얼굴이 벌겋게 부어올랐다. 갸냘프게만 보이던 이시영이 사각의 링위에서 여고생을 싫컷 두드렸나보다. 패한 여고생 얼굴 표정은 '내가 상대할 선수가 아니었어, 너무 쎄다'는 표정이었다. 이시영이 결승전에 올랐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패한 선수 표정 또한 압권이었다. 이시영이 나이 어린 선수를 너무 몰아붙였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스포츠일 뿐이다.
권투란 링위에서는 상대선수를 때리기도 하고 맞기도 하지만, 경기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서로 껴안는다.

 

시영의 나이가 올해 스물아홉이다.(1982년생) 그녀가 싸운 신소영선수는 무려 12살 차이가 난다. 경기 리플레이 동영상을 보니 이건 뭐 배우인지 복서인지 모를 정도다. 왼손 스트레이트를 날리는 걸 보면 제법 기본기가 탄탄하다. 신소영선수는 이시영의 강력한 스트레이트를 맞고 한차례 다운을 당하기도 했다. 이시영이 배우라서 신소영선수가 봐준 것도 아닐텐데, 그녀의 허탈한 표정이 참 대조적이다.

그런데 이시영에게 한 가지 걱정되는 게 있다. 권투는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상대선수를 가격하는 경기다. 이시영은 성형 사실(턱수술)을 고백한 바 있는데, 얼굴을 너무 맞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신소영선수의 강력한 펀치를 맞을 때는 얼굴이 완전히 일그러졌는데 괜찮은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대적한 선수는 펀치력이 약했을지 몰라도 제대로 된 선수의 펀치를 맞으면 얼굴이 성하지 못할 것이다.


이시영이 결승전에서 맞붙을 상대는 수영선수 정다래(2010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남자친구인 성동현(권투선수)의 친동생 성소미라고 한다. 오빠가 권투선수이니 성소미의 실력은 안봐도 짐작이 간다.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난 것이다. 아마추어 복싱이라고 해도 한 방 크게 얻어맞으면 경기가 바로 끝날 수 있다. 특히 언론에서 이시영의 결승전을 자꾸 부각시키다 보면 경기가 과열될 수 있다. 우승 경력이 있는 이시영 또한 자존심을 걸고 하는 경기라 물불 가리지 않고 싸우다보면 얼굴을 크게 맞을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결승전 경기를 끝으로 더 이상 복싱 경기는 출전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예인, 그것도 여배우의 얼굴은 돈과 직결된다. 얼굴이 곧 재산이다. 퉁퉁 부은 얼굴이지만 주심의 판정에 이겼다고 환호성을 지르며 행복해하는 모습은 여느 복싱선수와 다르지 않다. 권투는 얼굴이 망가지기 쉬운 경기인데 몸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싸운 이시영이 진정 프로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 경기후 이시영의 복싱 결승 진출이 화제가 되었는데, 소속사는 행여 이시영의 얼굴에 상처라도 나면 어쩌나 하고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이시영은 지난해 여자복싱 선수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출연관계로 복싱을 시작했는데, 그녀의 복싱 열정이 배우라는 사실마저 잊게 할 정도라고 한다. 계획된 화보촬영도 복싱 경기 일정 때문에 취소될 정도라고 하니 이쯤되면 그녀의 복싱 열정을 알만하다.


명색이 배우인데도 링위에서 최선을 다해 싸우는 이시영의 모습은 아름답다. 얼굴에 분을 바르고 짙은 루즈를 칠해도 예쁘지 않을 수 있다.
여자란 얼굴로만 아름다운 게 아니다. 여배우가 예쁜 척 하지 않고 남자들도 힘들다는 복싱에 도전해 열정을 불태우며 땀 흘리는 모습은 정말 멋지다. 개인적으로는 이시영이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에 나왔을 때보다 헤드기어를 쓴 게 더 예쁘게 보인다. 오늘(17일) 성소미선수와 결승전을 치룬다고 하는데,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이시영선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 오전에 경기가 끝났는데, 이시영선수가 성소미선수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3회 RSC승을 거뒀다고 한다. 정말 이시영선수 (배우인데, 이제 선수란 말이 익숙하다) 대단하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