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가비평

조하랑의 교수비난 파문, 속 보이는 언론플레이?

by 카푸리 2011. 3. 5.
반응형
쥬얼리 전 맴버 조하랑은 현재 D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아역배우로 데뷔해 쥬얼리 전성기 2개 맴버(당시 예명 조민아)로 활동했으나 서인영, 박정아 등에 가려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쥬얼리 탈퇴 후에는 뮤지컬배우로 활약 중이지만, 지금도 대중적 인지도는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런데 어제 조하랑이란 이름이 큰 화제가 됐다. 수업 중 교수에게 인격모독을 당했다며 해당 교수를 맹비난하는 글을 트위터에 잇따라 올렸기 때문이다. 그녀의 글은 가뜩이나 제자 폭행으로 파면당한 김인혜교수건과 맞물려 큰 파장을 몰고 왔다. 파문이 커지자 조하랑은 트위터 글을 바로 삭제하고 '경솔했다'고 했다.

처음 조하랑의 글을 봤을 때는 '세상에! 이런 몰상식한 교수가 다 있나?' 하고 생각했다. 조하랑이 해당 교수에게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다며, 대화내용까지 자세히 올렸기 때문이다. 그녀는 너무 억울해서 술을 많이 마시고 눈물까지 흘렸으며, 자존심이 짓밟혔다고 했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그 교수를 인격수양도 안된 사람이라고 했을까? 조하랑의 글을 본 대중들이 해당교수를 비난하는 것은 당연했다.


자, 여기까지는 조하랑이 트위터에 시리즈로 올린 글의 핵심 내용이다. 아무리 인지도가 없다해도 김인혜교수 파문으로 인해 그녀의 글은 삽시간에 포털을 뜨겁게 달구었다. 당장 언론은 D대학에 '조하랑을 모독한 교수가 누구인가?를 물었고, D대학측은 김인혜교수 불똥이 튈까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급기야 D대학측은 해당교수가 누구인지 진상을 조사할 움직임까지 보였다. 조하랑이 격분해서 글을 쓴 의도는 '인격모독을 하는 교수는 대학에 있을 자격이 없다'는 뜻으로 보였다. 그래서 D대학측이 진상조사를 하는 것이 조하랑이 원하는 것이 아니겠냐 했는데, 그녀는 글을 모두 삭제해버렸다.

조하랑은 왜 트위터 글을 모두 삭제했을까? 먼저 조하랑의 입장에서 보자. 그녀의 주장이 사실이냐, 아니냐를 떠나 자신이 다니고 있는 대학의 명예가 실추될 것을 우려했을 것이다. 트위터에 하소연하듯이 올린 글이 이렇게 파문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현재 공연예술학부 3학년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2년여간 해당교수와 껄끄럽게 부딪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랴 부랴 글을 지우고, '교수님을 비난할 의도는 없었다'며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납작 엎드렸다. 한 마디로 자신의 트위터 글을 언론이 오해해서 확대된 것이며, 해당교수에게 사과하겠다고 했다.


그럼 제3자인 대중적 입장에서 보자. 아무리 미워도 모교 교수를 공개된 글로 맹비난 하는 것은 제자의 본분을 망각한 처사가 아닐까? 조하랑이 주장한 인격모독, 짓밟힌 자존심 등은 강도가 매우 세다. 이 정도로 문제가 크다면 대학측에 정식으로 항의하는 것이 먼저다. 교내 고발센터도 있고, 학장과 총장도 있다. 교내에서 해결할 생각부터 해야지, 공개적으로 해당교수를 비난한 것은 그 교수의 잘못을 떠나 조하랑이 성급했다는 것이다. 자기를 가르치는 교수의 명예에 똥칠을 해놓고 '제가 경솔했어요. 죄송해요'라고 하면 되는가? 해당교수가 아니라 조하랑이 스승의 그림자를 마구 짓밟은 꼴이다.

조하랑이 인격모독을 당했다고 주장한 대화내용을 보면 그녀가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한 것 같다. 해당교수는 학생들 앞에서 조하랑에게 '연예인이라면 어느 정도 지명도가 있어야 하는데,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는데 연예인이라고 할 수 있냐?'고 했는데, 이는 조하랑에게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것을 독려하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 조하랑은 '내가 그래도 한 때 쥬얼리 맴버였는데, 나를 몰라봐?' 하듯, 해당교수의 말이 기분나쁘게 들릴 수 있다. 교수가 그런 말을 왜 했을까도 생각해봐야 한다. 학생 신분에 연예인이라고 건방을 떨다가 밉보인 것은 아닌지... 억울하면 더 열심히 해서 서인영, 박정아를 능가하는 스타가 되면 된다. 황정음도 '슈가' 시절 아유미에게 가려 빛을 보지 못하다가 열심히 노력해 돈과 인기를 거머쥐었다. 조하랑은 해당교수의 말을 기분나쁘게 들을 게 아니라 황정음처럼 성공하면 되는 것이다.


여기서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가보자. 조하랑이 왜 뜬금없이 모교의 교수를 비난할까 생각해 보니, 그녀가 KBS2 드라마 '두근 두근 달콤'의 첫 주연으로 발탁됐다는 뉴스가 조금 거슬린다. 대중적 인지도가 약한 조하랑은 드라마 시작 전 어떻게든 이름과 얼굴을 알려야 한다. 이럴 때 무명 연예인이 자주 쓰는 게 노이즈마케팅이다. 때 마침 김인혜교수 파문도 있고하니, 자신에게 기분나쁜 말을 했던 교수를 비난하면 포털에 큰 파장이 있을 거라는 것을 그녀는 모를리 없다. 모교의 이미지 추락과 해당교수에게 심각한 피해가 갈 수 있다는 것보다 조하랑은 이름과 얼굴을 알리겠다는 욕심이 앞설 수 있다.

파장이 커진다면 '오해'라고 적당히 둘러대면 된다. 이 또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네티즌들 사이에 안주거리가 되어 씹고 뜻고 맛보고 하니 조하랑을 알리는 최고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녀가 그렇게 미워하던 교수와 대학에 '사과한다'는 말 한마디로 일단락 짓기엔 너무 일이 커져버렸다. 학교측에 직접 오해를 풀 것이라고 했지만, 대학측은 조하랑이 괘씸하지 않을 수 없다. 어디 대학과 해당교수 뿐인가?


네티즌들은 조하랑이 속이 빤히 보이는 '언플'을 했다고 생각한다. 요즘 트위터는 더 이상 개인적 공간이 아니다. 일반인들의 트윗은 친구들끼리 짧은 수다를 떨거나 개인적 하소연을 하는 공간일지 몰라도 연예인은 다르다. 조하랑은 지난 1월에도 쥬얼리 시절 '돌아가면서 왕따를 당해 죽고 싶었던게 비난 인영이뿐이었을까?'라는 글을 올려 파장을 일으켰다. 그녀가 트위터 위력을 모를리 없다. 인기가 없다해도 자극적인 글들은 삽시간에 퍼지기 때문이다. 구글에서 자기 아이디와 이름만 검색해보면 10년 전에 쓴 시시콜콜한 댓글까지 다 나온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개인의 일거수 일투족까지 모두 공개되는 공간이다. 그런데 이런 공간에 스승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다는 건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파문이 커지고 나서야 조하랑은 '비난 의도가 없었다'며 발뺌하는데,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다.

대학에서 차석을 할 정도로 모범적인(?) 생활을 하던 그녀가 드라마 출연을 앞두고 급하긴 급했나 보다. 스승을 팔아 잠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해도 그렇게 얻은 지명도는 오래가지 못한다. 아니 인기를 얻기도 전에 언플의 종결자로 낙인 찍혀 드라마가 시작되기도 전에 스스로 큰 암초를 만든 것과 같다. 도둑질도 해본 사람이 한다고 하는데, 조하랑은 어줍잖게 언플질을 하다가 오히려 비난과 비호감의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오고 있다. 그 부메랑이 아플지 몰라도 이름과 얼굴을 알리는데는 성공한 듯 하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