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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해피투게더, 송지효의 악바리 예능 정신

by 카푸리 2011.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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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해투3'에서 송지효는 데뷔 초 이효리를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웃을 때 눈이 없어지는게 닮아서라고 한다. 글쓴이는 다른 측면에서 그녀가 이효리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예능에서 보여준 '악바리 정신'이다. '패떴'의 이효리와 '런닝맨'의 송지효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 연예인들이 예능 프로에 나와 망가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송지효는  이효리처럼'런닝맨'에서 뛰고 달리고, 넘어지면서 무한정 망가지면서 여배우의 고상함을 버리고 있다.

지난주 송지효는 '한밤의 TV연예' 안방마님(MC)를 떠나면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송일국과 함께 4년만에 '강력반'에 출연하는데, 스케즐 문제로 어쩔 수 없이 하차하게 된 것이다. 아무 탈 없이 잘 나가던 연예 프로그램 MC마저 버리고 '강력반'에 올인하는 송지효의 프로근성이 돋보인 부분이다. '주몽' 이후 송일국은 '신불사' 흥행에 실패한 후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해투3' 제작진이 마련한 '강력반' 홍보 기회를 송일국은 시종일관 멋쩍은 자세로 앉아만 있다가 학창시절 별명대로 '아웃사이더'가 되고 말았다. 송일국이 송지효의 예능 출연 법칙을 10분의 1이라도 배웠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송지효가 보여주고 있는 예능 출연 법칙은 어떤 프로든지 나오기만 하면 웃기든, 웃기지 않던간에 참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송지효가 '해투3'에서 보여준 노래 실력은 노래를 부르는 사람보다 듣는 사람이 손에 땀을 쥘 정도로 고음이 불안했다. 'Tears'란 노래를 불렀는데, 처음부터 고음처리가 제대로 될까 할 정도로 음을 높게 잡았다. 고음 부분에 가서는 목에 핏대가 설 정도로 거의 악을 쓰는 수준이었다. 부르는 송지효도 민망할 정도의 실력이다. 그래도 그녀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래를 마쳤다. 이런 감투정신 때문일까? 제작진은 그녀의 형편없는(?) 노래를 편집없이 끝까지 다 보여줬다.

송지효는 '패떴'이 폐지되기 전에 게스트로 출연한 적이 있다. 그 때 '패떴'의 악바리 이효리와 철봉게이을 했는데, 이효리는 송지효를 만만하게 봤다가 두번이나 연속으로 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송지효는 예능프로에 나와 체면차리고 내숭 떨던 다른 게스트와는 달랐다. 이런 모습 때문에 '런닝맨' 제작진은 송지효를 고정 맴버로 출연시켰고, '멍지효'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을 할 때는 근육맨 김종국도 혀를 내두들 정도로 악착같이 붙들고 늘어진다. 그래서 송지효는 안티가 없다.


사실 송지효의 예능감은 뛰어나다고 볼 수 없다. '패떴'때 이효리처럼 잔꾀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마음에 든다. 그래서 '런닝맨' 시청자들이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여배우들이 예능 프로에 나와 빵빵 터트리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미지를 구긴다고 내숭을 떨거나 망가짐을 두려워 하기 때문이다. 송지효는 망가짐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해투3'에 초대된 여자 게스트들이 손병호게임때 물총을 맞을 때는 머리 모양이 망가질까 물 세례를 피한다. 그런데 송지효는 정면으로 물세례를 받는다. 얼굴과 머리에 비오듯 물이 쏟아져도 정면으로 맞는다.

그렇다면 송지효는 무한정 망가지기만 할까? 그건 아니다. 여자로서 애교도 만점이다. '런닝맨' 등 예능프로에서는 악바리지만 남자친구 앞에서는 천상 여자다. '런닝맨'을 함께하고 있는 유재석이 송지효가 남자친구 앞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고 폭로하자, 송지효는 '애교가 많다'고 했다. 현재 남자친구는 없지만 만약 생긴다면 '여봉봉~~~'이라고 부른다며 필살애교도 선보였다.


'런닝맨'에서 개리와 월요커플로 자연스럽게 연결됐는데, '패떴'의 김종국이 이효리와 박예진과 엮여 어색스캔들을 만든 것과는 다르다. 송지효는 구애를 받아주는 것도 아니고 안받아주는 것도 아닌 밀당 작전으로 개리와 광수는 물론 시청자들까지 감질나게 한다. 겉으론 조용하고 청순한 이미지지만 게임만 들어갔다 하면 이런 모습을 다 버리고 악바리로 변하지만, 러브라인으로 돌입하면 개리의 애간장을 다 녹이고도 남는다. 어떻게 보면 예능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이효리보다 더 능구렁이 같이 보인다.

원래 '런닝맨' 여자 고정 맴버는 표절시비가 없었다면 이효리가 들어왔을지 모른다. 송지효는 이효리 대타로 고정 자리를 꿰찼지만 지금은 유재석의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 '패떴' 폐지 후 유재석은 '런닝맨'으로 돌아왔지만 초반에 시청률 때문에 고전했다. 그런데 송지효가 들어오고 난뒤부터 시청률이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했다. 동시간대 '남자의 자격'과 맞서면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는 '남격' 김성민 하차 덕을 본 것이기도 하지만, 송지효의 악바리 예능 정신이 한 몫을 단단히 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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