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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이경실, 여자후배 '싸가지' 발언 심했다

by 카푸리 2010.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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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이경실이 캐이블 방송에서 '싸가지' 운운하며 후배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그 이유는 이경실이 고정 패널로 출연하고 있는 '세바퀴' 전화퀴즈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경실은 살면서 후배한테 굴욕을 당해보긴 처음이라며 그 어떤 여배우도 자신의 부탁에 그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심경을 피력했다. 이 말을 뒤집어 본다면 '내가 누군데 후배가 감히 선배 부탁을 거절해? 건방지다'는 말로 들린다. 왜 이경실은 자기 부탁을 들어주지 않은 후배를 '싸가지' 운운하며 비난했을까?

이경실은 방송 경력이 24년차다. 이 정도 경력이면 중견 연예인이다. 24년간 방송활동을 하며 그녀가 쌓아놓은 이미지는 그녀 책임이다. 후배들이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고 안들어주는 것은 전적으로 후배가 결정하기 전에 소속사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부탁을 받은 후배는 매니저한테 물어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한 번 해주면 다 해줘야 한다'며 단서도 달았다. 후배의 말을 들어보면 당돌한 면이 있다고 보이지만 요즘 세대들은 이경실 세대와는 다르다. 선배 앞에서도 눈치보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이런 의견 피력에 대해 '싸가지'로 매도하는 것은 이경실이 하늘을 보고 침을 뱉는 것과 같다.


몇 달 전에 일어난 일을 가지고 방송을 통해 후배를 매도하는 이경실 태도도 잘한 것은 없다. 방송의 파급성을 고려할 때 이경실이 지목한 후배 이름이 거론되며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때문이다. 자신이 기분나쁘다고 방송에서 '그 후배가 나오는 광고만 나와도 채널을 돌려버린다'고 했는데, 과연 그럴까? 이경실도 잘못했지만 함께 출연한 사람들도 속사정은 모른 채 '정말 그 후배는 머리가 없는 아이구나'라며 이경실의 싸가지론에 동조했는데, 그 후배가 왜 욕을 먹어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여자후배는 방송활동 경력이 미약해 매니저와 소속사 눈치를 많이 봤을 것이다. 전화퀴즈라고 해도 자신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의논해 봐야 한다고 했을 뿐이다. 그 자리에서 '예, 선배님 당연히 해드려야죠'라고 했다가 나중에 소속사 반대로 어렵게 됐다며 죄송하다고 한다면 오히려 더 미안한 상황이 될 수 있다. 그 후배는 소속사 상황을 알기 때문에 미리 '어렵다'고 양해를 구했는지 모른다. 그래야 이경실이 다른 사람을 물색해서 빨리 섭외할 것이 아닌가? 그 후배는 나름 이경실을 배려해서 한 말인데, 이경실은 이런 배려는 전혀 생각지도 않고 무조건 '싸기지 없는 후배'로 매도해 버렸다.


그렇다면 이경실은 모범적인 활동으로 대중들에게 존중받은 연예인인가? 이경실 자신도 한 번 돌아봐야 한다. '세바퀴' 추석특집 때 이경실은 친 딸 손수아(17세)양을 출연하게 해 비난을 받았다. 그녀의 딸은 현란한 댄스로 끼를 보여주었는데, 이제 고등학생에 불과한 데 진한 메이크업을 하고 킬힐까지 신고 나와 춤을 추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세바퀴'가 어떤 의도로 이경실 딸을 출연시켰는지 모르지만, 자신이 연예인이라고 해서 자녀들을 방송에 너무 쉽게 출연시킨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연예인 2세라 해도 방송에 아무런 어려움 없이 출연하는 것이 정상적인 일은 아니다.

후배들에게 존경받기 위해서는 모범을 보이고 매사에 솔선수범해야 한다. 아무리 후배가 부탁을 들어주지 않아 기분이 나빴다고 해서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선배의 도리가 아니다. 이런 것을 들어 자승자박이라고 한다. 이경실은 후배 비난이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왜 비난이 부메랑으로 돌아올까? 이경실은 자신이 대중들에게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를 모른 채 중견 연예인이기 때문에 부탁을 하면 무조건 OK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여자들 특유의 험담(뒷담화)를 꺼리킴 없이 방송에서 하는 이경실이 후배보다 더 나쁘다는 생각이 든다. 이경실 발언으로 네티즌 수사대가 출동해서 이경실이 지목한 여자 후배의 이름이 거론돼고 있다. 이경실이 방송에서 후배 면박주고 매너 없는 행동을 한 것은 잘한 거고 부탁을 들어주지 않은 후배는 잘못한 거라는 논리는 도대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이경실 발언으로 '세바퀴'에서 하는 돌발 전화퀴즈도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시청자들은 그냥 무작정 지인들에게 전화를 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경실이 사전에 다 섭외를 해놓고 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세바퀴' 프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옛 말에 말 한 마디로 천냥빚도 갚는다고 했는데, 이경실은 천냥빚은 커녕 오히려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후배 입장에서 볼때 별 일도 아닌 것으로 '싸가지 없다'는 말을 들었으니 명예훼손감이 아닌가 생각된다. 연예인은 이미지를 먹고 사는데, '싸가지' 발언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또한 누구나 인정해줄만한 객관적인 상황이 아니라 이경실 주관으로 판단한 '예의' 문제기 때문에 심각한 것이다. 후배를 다독여주고 힘을 불어넣어주지는 못할망정 기분나쁘다고 매도해 버리는 건 예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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