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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1박2일, 김C 복귀가 시급한 이유

by 카푸리 2010.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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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 병역기피 혐의를 받고 있는 MC몽 하차 여부가 오늘 KBS 예능국장 회의에서 결정된다고 한다. 시청자들의 봇물같은 비난과 하차 요구에 KBS가 이제 더 이상 MC몽을 끌고 가기엔 부담이 됐나 보다. KBS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모르지만 MC몽의 하차는 기정 사실처럼 보인다. MC몽 하차 문제와 함께 자연스럽게 나온 것은 누가 MC몽을 대신해 '1박2일'의 새로운 맴버가 될 것이냐의 문제이다.

여기서 김C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MC몽 병역기피 의혹이 불거졌을 때 제작진은 이미 MC몽의 하차를 대비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리산 둘레길을 가다'에서 김C가 등장했을 때 단순히 내레이션을 위해 나왔다고 보지 않는다. 김C는 지난 6월 경주 수학여행편에서 하차를 했는데, 당시 기회가 되면 '더 멋지게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그 약속이 생각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


김C의 하차는 곧 '1박2일'의 위기였다. 3년간 함께 동고동락했던 김C가 하차한다고 했을 때 시청자들 뿐만 아니라 맴버들의 충격도 컸다. 그리고 김C가 하차한 이후 김종민의 비난이 더 거세졌다. 김종민 때문에 김C가 하차한 것은 아니지만, 김종민이 복귀 후 일곱명의 맴버가 짝이 안맞아 김C가 스스로 하차했다는 설까지 나돌았기 때문이다. 김C가 하차한 후 김종민이 제 역할을 잘 해줬다면 모르겠는데, 날이 갈수록 꿔다놓은 보릿자루같아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아 김C의 빈 자리가 크게 보일 수 밖에 없었다.

김C가 하차한 지 이제 3개월이 지났다. 그는 하차할 때 '예능을 갈고 닦아 모두가 깜짝 놀랄 정도의 실력이 된다면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는데, 김C는 지금 당장 복귀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아니 김C가 '1박2일'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얼굴이 아니라 목소리만 나와도 시청자들은 김C를 반긴다. '지리산 둘레길을 가다'에서 김C는 1부에서 얼굴을 보였다. 그런데 어제 3부에서 김C 모습이 또 나왔다. KBS로 들어오는 김C가 카메라를 보자 '이제 대놓고 찍는구나?'라며, 내레이션을 하라고 해놓고 왜 카메라를 들이대느냐고 했는데, 투덜거리며 등장했지만 그 말은 반가움의 표시였다.


김C는 '걸어서 세상속으로', '다큐 3일', '생노병사' 등 각종 교양프로 내레이션 경험이 많다. 그러나 예능 프로인 '1박2일' 내레이션은 처음이다. 나영식PD가 걱정을 하자, 김C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틀리지 않을테니 걱정말라고 한다. 김C가 '큐'사인만 내라고 해도 나PD는 '형 이거 어떻게 해야돼'라며 걱정이 태산이다. 김C는 미리 편집된 영상만 보고도 맴버들의 표정과 속마음까지 다 알 정도니 자신만만하지 않을 수 없다. 3년간 함께 동고동락했던 맴버들인데,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

나영석PD와 내레이션 협의를 하는 모습을 보니 마치 김C가 다시 복귀한 듯 하다. 이번 다큐 '지리산 둘레길을 가다'는 김C의 내레이션 때문에 지리산 둘레길 코스가 한 폭의 그림처럼 더 멋져 보였다. 둘레길 다섯코스를 떠난 맴버들 한 명 한 명씩 단편 다큐를 보는 것처럼 멋진 내레이션을 해주었다.


'1박2일'에서 김C의 역할은 어머니였다. 강호동이 아버지같은 카리스마가 있다면 김C는 맴버들 모두를 포근히 감싸주는 어머니의 치맛폭이었다. 집안에서 어머니가 없으면 모든 것이 불편하고 그 허전함이 크기 마련인데, 지난 3개월 동안 '1박2일'은 어머니 없는 가정과 같았다. 김C가 하차하던 날, 이승기가 김C와 마지막 포옹을 하며 '이제 누구한테 의지해? 모르는 것 있으면 누구한테 물어봐요?'라며 마치 엄마와 떨어지는 아이같은 표정을 지었는데 그만큼 김C의 존재는 모든 맴버들에게 절대적이었다.


김C는 '1박2일'에서 존재감이 없는 듯 하면서도 가장 존재감이 컸기 때문에 그 빈자리가 컸다. 만약 MC몽이 하차한다면 누구보다 김C의 복귀가 가장 필요하다. 안그래도 김C 하차 후 위기설이 나돈 '1박2일'이 병역기피 혐의로 MC몽마저 불명예스럽게 하차한다면 그야말로 위기다. 이런 위기를 해결해줄 사람은 아무리 생각해도 김C밖에 없다. 제작진이 이번 '지리산 둘레길을 가다'에서 김C를 내레이션으로 쓴 것은 단순히 목소리를 빌린 것만은 아닐 듯 싶다. MC몽 하차 이후에 위기에 빠진 '1박2일'을 위해 다시 돌아오길 기대하며, 그 전초전으로 목소리 출연을 시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레이션을 위해 들어오는 김C를 VJ가 카메라로 잡자, 김C가 '이제 대놓고 찍는구나!'라고 했는데, '1박2일' 제작진은 어쩌면 지금 김C에게 대놓고 살려달라고 하는지 모른다. 위기에 처한 '1박2일'을 구할 사람은 아무리 생각해도 김C밖에 없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김C가 다시 돌아오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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