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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무한도전, WM7 감동 날린 박명수 콘서트

by 카푸리 2010.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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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준비했던 WM7 특집이 폭풍 감동 속에 막을 내렸다. WM7의 히어로는 정브라더스가 아닐까 한다. 모든 맴버가 다 고생을 했지만 정준하, 정형돈의 부상 투혼이 기억에 남는다. WM7 특집 후 제작진이 맴버들을 위해 '원기회복 프로젝트'나 '건강검진 특집'을 했으면 어떨까 했는데, 뜬금없이 박명수 게릴라 콘서트가 나오는 걸 보고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태호PD가 왜 박명수 콘서트를 준비했는지 모르겠는데, 박명수 콘서트는 WM7의 감동마저 날려버린 이벤트가 되고 말았다.

당초 제작진이 생각했던 것은 게릴라 콘서트 포맷이었다. 그런데 박명수가 자신의 라디오 프로를 통해 지산 록 페스티벌에 참가한다는 얘기를 하고 말았다. 김태호PD가 무한도전 프로젝트 스포가 나오는 것에 대해 불만을 터트렸는데, 그 불만의 요인이 바로 내부에 있었다. 박명수가 스포의 주인공인 셈이다. 제작진으로서는 참 난감한 상황이다. 이제 게릴라 콘서트는 불가능한 상황이 돼버렸다.


공연일은 8월 1일이었다. 이때는 WM7 실제 경기가 열리기 약 2주전이다. 맴버들 모두 레슬링 연습으로 한창 지쳐있을 때다. 박명수는 공연 당일 자신 때문에 게릴라 콘서트가 무산된 것에 미안함을 느꼈던지 코가 쑥 빠져있다. 그러나 유재석 등 맴버들은 이왕 이렇게 된 거 록 페스티벌에 참가하기로 했다. 그리고 맴버들 모두 박명수를 도와주기로 하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열심히 연습을 했다. 박명수는 뮤즈(MUSE, 1994년 영국에서 결성된 브릿팝 밴드)의 노래를 연습하는데, 7집 가수답지 않게 쇳소리가 나고 팝송 가사를 한글로 바꿔 가사를 외우는데, 가수라는게 의심스러울 정도다. 고작 3곡 연습하고 목이 쉬어버리니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공연 걱정에 밤새 한 잠도 못잤다니 걱정은 됐나보다.

박명수와 제시카가 부른 '냉면'을 위해 아이유까지 섭외해 지산 록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곳에 갔을 때 맴버들은 그 분위기에 압도됐다. 많은 사람들이 록페스티발을 즐기기 위해 왔다. 박명수의 쇳소리 공연이 걱정될 정도다. 세계적인 록밴드 뮤즈 공연을 보기 위해 온 사람들이다. 맴버들은 이미 스포로 세 나가 버린 박명수 게릴라 콘서트를 진행하기 위해 열심히 홍보를 했다. 그러나 공연시간에 모인 관객들은 고작 400여명에 불과했다. 박명수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가 자초한 일이다.


유재석과 하하, 아이유, 길과 정형돈의 뚱'스 등 모든 맴버들이 나와 박명수의 공연을 도와주었다. 정작 게릴라 콘서트의 주인공 박명수는 노래 두 곡 부르고 체력에 지쳐 버렸다. 힘들면 그냥 나자빠진다. 박명수가 WM7에서 보여주었던 모습도 그랬다. 힘들다고 경기를 코 앞에 두고도 예행연습조차 하지 않았다. 물론 실전에서는 노련미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지만, 준비과정에서 보여준 박명수 모습은 힘들다고 뒤로 빠지는 모습이었다. 정형돈, 정준하 등이 부상을 당해도 박명수에게는 남의 일이었다.

게릴라 콘서트를 준비하는 박명수 모습도 실망스러웠다. 준비가 너무 허술하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스케즐도 많고 맴버들간 시간 조정도 만만치 않은 것은 알지만 자기 이름을 걸고 하는 공연인데, 미리 최소한의 준비를 해야 했다. 자신이 부를 노래 가사조차 외우지 못하고, 기껏 노래 두 곡을 부른 후 목이 쉬는데 어떻게 7집까지 앨범을 냈는지 모르겠다. 박명수가 무대에 설때는 개그맨이 아니라 가수다. 가수로 무대에 섰다면 노래를 듣기 위해 모인 관객들에게 실망을 주지 말아야 한다.


많은 '무도' 시청자들이 박명수에게 '열심히 해라'라고 권한다. 박명수가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이 캐릭터였다면 이제 그 캐릭터를 버려야 한다. 박명수가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유재석의 기생충이라고 한다. 시청자들에게 유재석 기생충이라는 말도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면 그저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 요즘 박명수의 방송 태도를 보면 기회주의적이면서도 아주 이기적인 행태로 바뀐 듯 하다.


요즘 맴버들이 하하에게 힘내라고 했는데, WM7후 정작 격려할 사람은 하하가 아니었나 싶다. 제작진이 레슬링 경기 전인 8월 1일 박명수 게릴라 콘서트를 마련한 것은 락페스티발을 홍보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듯 한데, 그렇다면 박명수보다 하하 특집으로 했다면 어땠을까? 하하는 이번 WM7에서 심판역을 하면서 눈물을 글썽이며 폭풍 감동을 이끌어낸 장본인이다. WM7에서 가장 성의없게 임한 박명수가 게릴라 콘서트 주인공이 되버리는 바람에 WM7 감동마저 날아가버린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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