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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장재인이 유이 모방? 도를 넘은 마녀사냥

by 카푸리 2010.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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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포털에 '장재인 유이'란 검색어가 뜬 것을 보고 무슨 일인가 했습니다. 장재인이라면 얼마 전 슈퍼스타K 2에 출연해 이승철로부터 극찬을 받은 바 있는 참가자이고, 유이는 애프터 스쿨의 유이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장재인이 유이를 닮고 싶어 한다는 건가?' 하고 봤는데 기사 내용을 깜짝 놀랐습니다. 장재인이 일본 가수 유이를 그대로 따라했다면서 거의 사기꾼 수준으로 몰고가는 기사였습니다.

장재인이 유이를 모방했다는 글을 처음 올린 사람은 네티즌입니다. '슈퍼스타K 2 희대의 사기꾼 장재인의 진실'이란 제목으로 이 네티즌은 장재인과 일본 가수 유이를 조목 조목 비교해가면서 비판 수준을 넘어 장재인을 파렴치로 몰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어처구니 없는 글을 그대로 전재해 기사를 쓴 언론사가 더 문제입니다. 기사를 쓸 때는 사실 확인을 거쳐야 하는데, 이런 과정을 생략한 채 네티즌의 글을 인용해 그대로 옮겨쓴 것에 불과했습니다. 장재인으로서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 맞은 격으로 어이가 없을 것입니다. 오죽하면 네티즌들이 말도 안되는 글이라며, 처음 글을 쓴 네티즌과 이를 그대로 받아쓴 언론사를 비난할까요? 네티즌과 언론사의 장재인 죽이기(마녀사냥)가 도를 넘었습니다.


장재인은 슈퍼스타K 2에 출연해 자신을 '기타치며 노래하는 싱어송 라이터'라고 하면서 '학창 시절 왕따를 당했고, 집안환경도 좋지 않았지만 음악이 좋은 치료제가 되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녀의 가슴 아픈 이력과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당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는데, 뜬금없이 유이 모방설이 등장한 겁니다. 글을 처음 올린 네티즌도 문제지만 이 글을 보고 무분별하게 동조하는 네티즌도 문제입니다.

장재인은 길거리에서 의자없이 바닥에 앉아서 공연을 한 적이 많은데, 슈퍼스타K 2에 나왔을 때 의자가 준비돼지 않아 스탭진이 의자를 준비해줄까 물었을 때 그냥 앉아서 하는게 편하다고 했습니다. 이는 장재인이 독학으로 혼자 방에서 연습할 때 생긴 버릇입니다. 일본가수 유이가 의자없이 길거리에 앉아서 노래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장재인이 따라했다고 하는 것은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습니다. 지극히 편협한 시각에서 나온 말도 안되는 글입니다. 의자없이 앉아서 노래한다고 다 모방인가요?


고등학교를 자퇴한 것도 유이를 따라했다고 하는데, 아무리 가수가 되고 싶다고 꿈 많은 학창시절을 그리 쉽게도 포기할 수 있나요? 학교를 그만두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더구나 장재인이 고등학교를 자퇴할 때 슈퍼스타K는 있지도 않았습니다. 지난해 처음 생긴 겁니다. 장재인이 슈퍼스타K 프로가 생길 줄 알고 미리 고등학교를 자퇴했다는 말인데,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습니다. 더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목소리도 유이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선천적인 목소리를 어떻게 바꿀 수 있나요? 남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것은 독창성을 중시하는 슈퍼스타K 선발 기준에도 맞지 않습니다.

(한 네티즌이 일본 가수 유이와 장재인을 조목조목 비교한 글로 장재인을 파렴치범으로 몰고 있다.)


학창 시절 왕따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음악을 친구 삼아 가수의 꿈을 키워온 장재인양은 꿈도 펼쳐보기도 전에 악플을 맞고 있습니다. 슈퍼스타K 2에 출연할 때 장재인 어머니는 '다른 참가자들은 다 주변에서 도움을 받고 출전했는데, 너만 혼자 여기까지 왔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그만큼 장재인이 힘들게 가수의 꿈을 향해 왔다는 겁니다. 격려는 못해줄 망정 한국도 아니고 일본 가수를 모방했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심보인지요? 장재인은 자작곡 '그곳'이라는 노래를 불러 심사평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이승철로부터 '슈퍼스타K 2가 찾는 뮤지션'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장재인이 너무 잘 나가다 보니까 혹시 시기와 질투 때문에 이런 루머를 퍼트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사이버상에 악플을 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장재인은 개인적으로 불우한 청소년기를 음악으로 극복해 온 아픈 과거를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픈 과거를 갖고 있는데 뮤지션으로 성공하기 위해 일본 가수를 표절했을까요? 슈퍼스타K 2 인터뷰때 장재인이 세상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어릴적 치부까지 다 드러낸 것은 칭찬 받을 일입니다. 그런데 칭찬은 고사하고 개념없는 한 네티즌 때문에 장재인은 아픈 과거보다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는지 모릅니다.


장재인은 싱어송라이터기 때문에 싱어송라이터의 공통적인 특징과 흔적이 있습니다. 장재인 블로그를 가보니 클럽에서 의자에 앉아 노래하는 사진도 있습니다. 슈퍼스타K에서 본 모습만을 가지고 유이와 비슷하다고 하는 것은 단 하나를 보고 전체를 평가해 버리는 우를 범하는 것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던지는 돌맹이에 맞아 개구리가 죽을 수도 있습니다. 악플러들의 글이 때로는 독이 되고 칼이 되어 수많은 연예인들을 괴롭히고 죽이기도 했습니다. 장재인은 아직 연예인도 아닙니다. 평범한 그녀가 느낄 정신적 충격과 공포는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이런 아픔을 이겨내고 장재인이 보란듯이 슈퍼스타K에서 최종 1인으로 남을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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