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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김종국의 '발예능' 논란은 자업자득

by 카푸리 2008.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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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이 이번주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에 나와 손담비의 의자춤까지 추며 예능 프로의 자질(?)을 보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먼저 신봉선이 개콘에서 선보였던 의자춤을 다시 한번 선보였고, 이어 이수영 등 출연진이 다 따라하는 분위기라 어쩔 수 없이 김종국도 추게 된 것인데, 그 모습을 본 느낌은 재미를 느끼기보다 안스러운 느낌이었습니다. 같은 가수라도 이효리와 윤종신이 예능 프로에 나와 망가지는 것과는 달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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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본업보다 패떴, 무릎팍도사, 웃찻사 등 예능 프로에 더 많이 나와 발예능 논란을 빚고 있는 김종국)

요즘 예능 프로를 보면 김종국이 예능을 천하통일한 느낌입니다. 방송을 틀면 여기 저기 안나오는 곳이 없습니다. 김종국의 인기를 실감하는구나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수인 그가 이렇게 예능 프로에 닥치는대로 출연하는 것이 그에게 도움이 될까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왜냐 하면 최근 그의 예능적 자질을 두고 '발예능'논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부 연예뉴스에서는 <웃찻사>에 출연해서 화끈한 액션연기를 보인 그를 '예능계의 블루아이콘'으로 기사를 쓰는 등 그에 대한 예능적 평가는 극과 극입니다.

가수인 김종국은 공익근무후 음악 프로그램보다 <패밀리가 떴다>예능 프로에 먼저 나와 자신의 복귀를 알렸습니다. 패떴에 출연할 때 그의 출연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웠던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의 하나가 바로 몸짱 연예인으로서 공익근무에 대한 팬들의 반감 때문이었습니다. 군복무에 대한 논란은 최근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이정 때문에 그에겐 계속 피할수 없는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그의 예능 출연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이유가 달라졌습니다. 바로 에덴의 이연희가 발연기 논란을 빗든 그의 예능적 자질과 끼에 회의를 품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른바 '발예능' 논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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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정이 해병대에 자원입대하여 그의 공익근무 경력은 아킬레스건으로 계속 작용할 듯 하다.)

군입대전 김종국이 출연했던 예능 프로 <X맨>은 짝짓기 프로였습니다. 윤은혜를 두고 에릭과 김종국의 삼각관계가 형성되며 어느 커플이 이루어질까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예능적 자질이나 끼보다 연예인들의 커플 선호도에 대한 궁금증과 속마음을 알기위한 시청자들의 심리를 자극했던 것이 바로 <X맨>의 성공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윤은혜를 두고 그때 잡지 못했다고 고백하는 등 아직까지 김종국은 <X맨>때의 인기와 이미지를 이어가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릅니다.

최근 예능 프로는 포맷이 바뀌었습니다. 이른바 라인형성과 순발력 있는 재치와 위트, 입담이 필요합니다. 이런 변화의 흐름속에서 김종국이 투입된 패떴만 보더라도 오히려 기존의 패밀리 라인에 김종국이 들어옴으로써 플러스적 요소보다 마이너스적 요소가 더 많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살벌달콤 예진아씨로 패떴의 신데렐라도 떠오르던 박예진이 갑자기 추락했고, 유재석과 덤엔더머의 띨띨함으로 인기를 얻던 대성도 어정쩡한 입장에서 서게되었습니다. 또한 천데렐라 이천희는 계모 김수로의 구박을 받다가 김종국 사이에서 누구에게 라인을 형성할지 몰라 어리둥절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힘 좋은 근육남 이미지를 풍기는 김종국이 그렇다고 나약한 이미지의 유재석과 라인을 형성하는 것도 어울리지 않고, 같은 가수인 깐족 윤종신과는 이미지가 너무 다릅니다. 한마디로 김종국은 패밀리 누구와도 어울리기 힘든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 패떴의 이방인처럼 걷도는 모습입니다.

패떴에서 권투를 하며 힘자랑을 하는 모습, 비와 바닷가에서 대결하던 다부진 모습, 그리고 볏집 나르기 게임에서 다른 남자들을 꼼짝 못하게 하는 힘의 상징이자, 근육질의 김종국은 힘 자랑만 할 뿐, 예능적 자질을 보여주지 못해 실망감 그 이상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그를 두고 발예능이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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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떴에서 김종국은 고정출연보다 게스트로 출연하며, 기존 패밀리 라인에 영향을 미치지 말았어야 했다.)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에서 그가 오죽하면 의자춤까지 추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니 안스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의 예능적 자질을 두고 논란이 많자, 이젠 망가져서라도(?) 웃겨보자는 노력이 처절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그가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입대전 그는 방송3사의 가수왕 타이틀을 거머쥘 정도로 조용필, 신승훈 만큼 잘 나가는 가수였습니다. 가수만 해도 그의 존재감은 충분히 팬들에게 인정받은 상태입니다. 군복무 공백기간을 한꺼번에 빨리 메꾸기 위해 마구잡이로 예능 프로에 출연하는 것이 오히려 그에겐 발예능 논란을 불러으키며 독이 되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같은 가수라도 이효리, 윤종신, 대성과 김종국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정서는 다르다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김종국의 음악적 재능을 무척 아끼고 그의 노래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솔직히 그가 예능 프로에 나와서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차라리 나오지말고 가수 본분에만 충실하는 것이 오히려 그가 '발예능' 논란을 잠재우고 가수로 사랑을 받는 가장 좋은 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그러면 그의 '발예능'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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