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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조혜련의 미국 진출이 걱정되는 이유

by 카푸리 2008.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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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조혜련이 2년전 일본에 진출해서 성공적인 활동으로 한류 개그의 선봉에 섰다는 것은 칭찬해줄 만한 일이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씁쓸합니다. 그녀가 일본 방송계에 진출후 쇼프로에 나와 '일본 개그의 발전된 형태가 한국 개그', '한국은 저급 몸개그를 통해 시청자들을 웃긴다.'는 등 한국 코미디에 대해 다소 비하적인 발언을 한 것을 보고, 아무리 인기를 얻기위한 것이라지만 조금 지나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그녀가 일본에 이어 앞으로 3~4년후 미국에 진출해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하고 싶다고 합니다. 물론 3~4년후 일이지만 이 뉴스 보고 솔직히 조금 걱정됩니다. 아니 걱정보다 일본에서의 방송활동이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우리와 문화적 수준이 비슷한 동양권 나라 일본에서조차 그녀가 인기를 얻기 위해 한국 여자들중 열에 아홉은 성형녀라며 한국 여자들 자존심에 먹칠을 하고, 한국의 잘못된 음주문화인 폭탄주 얘기 등 그녀가 일본에서 방송 활동을 하면서 한국에 대한 좋지 않은 정보나 한국을 조금 천박스럽게 느끼도록 하는 얘기들을 많이 했습니다. 그녀의 인기는 천부적인 예능적 끼와 자질도 있지만 이런 험한적 유머도 한몫을 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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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그는 저급한 몸개그 수준이라는 등 한국을 비하하는 듯한 토크로 그녀의 미국 진출이 걱정된다.)

그녀가 한국 개그는 저급 몸개그 수준이라고 했는데, 그녀 자신이 몸개그의 1인자 아닙니까? 골룸은 토크가 아닌 몸개그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자신도 몸개그를 했으면서 왜 일본에 가서 일본 개그가 한수준 위고, 일본 개그가 발전된 형태가 한국 개그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신도 한국에서 개그를 하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그 사랑 덕분으로 한국에서 인기를 얻어 일본까지 진출한 것 아닌가요?


비(Rain)나 보아가 미국 진출을 한 것에 자극을 받아 조혜련 자신도 한번 도전해 보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비와 보아는 조혜련과는 다릅니다. 가수나 연기자는 영어가 서툴러도 음악과 연기로 커버가 되지만 코미디는 그 나라의 문화와 관습 등을 완벽히 이해해야 웃길 수 있습니다. 또 비와 보아는 미국에 가서 한국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하지도 않았고, 철저하게 미국 문화에 적응하며 초인적인 땀과 노력으로 미국진출에 성공을 한 경우고, 아직도 그들의 노력은 완료형이 아닌 진행형입니다. 정상을 향해 더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언론에서 비를 월드스타로 불러주지만 아직 비가 월드스타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조혜련은 마치 비가 미국에서 월드스타로 성공한 것 처럼, 그녀 자신도 일본 진출에 이어 미국으로 진출해 세계적인 스타가 되어 <오프라윈프리쇼>에 출연하겠다고 합니다. 만일 그녀가 오프라윈프리쇼에 출연해서 일본에서 처럼 미국이라는 나라는 역시 다르고, 한국은 미국을 한참 따라와야 할 정도로 아직 개그나 토크는 멀었다고 얘기할까봐 솔직히 겁납니다. 가끔 그녀가 일본 쇼프로에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볼 때마다 불쾌했기 때문입니다.


외국인으로 우리 나라에서 방송활동을 하는 이다도시가 그녀의 조국 프랑스에 대해 비하하거나 낮추어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녀는 한국 방송에 나와 당당하게 자신의 조국 프랑스를 자랑스러워 하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자기 나라를 자랑스러워 하는 그녀가 오히려 더 호감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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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나 코미디는 그 나라의 문화적 차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가령 몸개그도 일본에서는 안통할지 몰라도 우리 나라 코미디나 개그에서 아직도 많이 등장하고 있는 것은 자학적인 개그를 보면서 재미를 느끼는 우리 나라 사람들의 기호와 정서때문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순간적인 재치와 위트가 있는 토크쇼를 또 좋아합니다. 두 나라간 개그의 차이가 문화차이에서 나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수준 차이로 보고 한국 개그는 일본보다 뒤쳐져 있다고 말한 그녀가 한국에서 개그우먼으로 활동했다는 것이 이해가 안갑니다. 그나마 욘사마 배용준과 보아가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쌓아 놓은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조헤련이 오히려 실추시키지 않을까 솔직히 걱정스럽습니다. 일본의 많은 교포나 유학생들이 그녀의 방송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요?


만약 일본에서처럼 방송할 것이라면 미국 진출은 좀 재고해주기 바랍니다. 만약 미국에 가서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를 소개하고, 미국 사람들에게 한국을 이해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다면 그때는 한국 팬들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일본 방송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혜련씨는 개인 조혜련씨가 아닙니다. 방송을 할 때는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외교관입니다. 그러면 최소한의 자존심과 체면은 지켜가면서 방송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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