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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김종국의 아킬레스건이 될 공익근무

by 카푸리 2008.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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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 2년간의 공백기라고 생각한다."
"공익으로 군대에 간다는 것이 이렇게 문제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김종국이 어제 <무릎팍도사>에 출연하여 그의 공익근무 논란과 관련하여 한 말입니다. 안그래도 그의 공익근무 전력을 두고 논란과 비난이 많은 마당에 이 말은 불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습니다. 김종국은 공익근무 문제에 대해 무릎팍도사에 나가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고 이 문제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겠다고 나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군대는 2년의 공백기간이며, 공익으로 군대간다는 것이 문제가 될 줄 몰랐다고 말하는 순간, 말단 소총수로 강원도 최전방에서 30개월을 근무한 저로서는 화가 났습니다.
(군대생활 기간을 2년의 공백이라고 말하는 것은 지금 최전방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에 대한  모독이다.)

공익근무 마친것은 법적으로 병역의무를 필한 것입니다. 유승준처럼 '꼭 군대가겠다!'고 약속해놓고 아예 공익근무도 안하고 미국시민권을 가졌다는 이유로 병역의무를 회피한 것과는 다릅니다. 그러나 그가 말했듯이 군인인 아버지가 사관학교에 권유를 하고, 훈련소에서 '말뚝(장기복무)' 박으라 할 정도로 현역입대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공익근무를 한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김종국 본인은 가수로 유명해지기 전인 20세때 신검을 받아서 자기의 유명세가 공익근무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러면 입대시 재신검을 통해서 얼마든지 현역으로 갈 수 있는데, 왜 재신검 안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공익근무 해명이 오히려 안한 만 못했습니다.

공익근무 해명은 치졸한 변명
군대를 2년의 공백기라고 표현한 것은 지금 이 추운 겨울에 최전방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에 대한 모독이며, 아버지가 군인이라 누구보다 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고 하는 사람이 공익근무가 문제될 줄 몰랐다고 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치졸한 변명에 불과합니다. 차라리 "제가 잘못 생각하여 공익근무를 했는데, 용서해주십시요!" 라고 근육질 한남자답게 이야기했다면 이리 화나진 않았을 겁니다.

저는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를 했습니다. 군대에서 육군 병장은 사병들 사이에서 속칭 '5대 장성'으로 불립니다. 장군은 원스타부터 포스타까지 있지만 육군 병장의 위치가 그만큼 성스런 계급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현역과 공익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느냐마는 그래도 현역에 남다른 자부심과 의미가 있어 한번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현역근무를 안한 김종국이 이 내용을 알면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만약 공익근무전에 이 내용을 알았더라면 기필코 현역 갔을 것이라고 변명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군인아버지 밑에서 자란 김종국은 이런 기본적인 것은 다 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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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우스개소리로 '귀신잡는 방위'란 말이 있었습니다. 방위란 뭔가 신체적으로 부족한 사람들이 가는 곳이란 인식 때문에 부정적 인식이 많았습니다. 또 먹고 살기 힘든 70년대에는 웬만하면 동네 방위보다 현역을 가서 입하나 더는 것이 가족들에게도 좋은 시절이었죠. 속칭 힘있고 빽 있는 집안의 자제들은 일부러 현역보다 방위를 보내 동사무소에서 호사스런 군생활을 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방위제도가 1995년 공익근무요원 제도로 바뀌면서 공익근무요원 제도가 생겼습니다.

공익근무와 현역 어떻게 다른가?
현재 공익근무요원의 근무기간은 26개월(2년 2개월)이고, 각 지방자치단체, 국가기관, 사회봉사시설 등에서 대체복무를 하며 병역의무를 마치게 됩니다. 현역복무기간이 2년에 비해 단 2개월 더 근무하는 겁니다. 솔직히 군대 안갔다온 사람들은 갈수만 있다면 현역보다 공익가기를 원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신체건강한 사람이면 공익보다 누구나 다 현역으로 입대 판정을 받습니다.

현역은 신분이 군인이고 군복을 입고 근무합니다. 군복은 국가에서 제공한 복장으로 그 옷 자체에 신성한 의미가 있습니다. 군인은 죽으면 군복이 수의가 됩니다. 그리고 전투중 또는 순직하면 국립묘지에 안장됩니다. 신분을 크게 일반인과 군인으로 구분할때로 본다면 공익은 신분이 일반인에 속합니다. 단지 공익근무요원에 소집되어 4주간의 군사훈련을 받는 기간만 군인신분입니다. 공익근무 기간에는 군인축에 끼지도 못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현역은 이등병부터 병장까지 계급이 있지만 공익근무요원들은 계급이 없습니다.

현역의 근무시간은 24시간입니다. 주간훈련 뿐만 아니라 야간훈련도 받고 또 매일 1~2시간씩 근무도 서야 합니다. 그러나 공익은 주간근무인 경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완전 공무원 근무시간과 똑같습니다. 아니 어쩜 요즘 공무원들 야근도 많이 하니까 공무원보다 복무시간이 훨씬 짧습니다. 그런데도 공익요원들은 현역과 같은 봉급을 받으며, 여기에다가 교통비와 식대까지 실비로 제공받습니다. 한마디로 공익은 공무원처럼 군대생활하고 현역은 하루가 365일처럼 근무합니다.

김종국의 영원한 아킬레스건 공익
이땅에 태어난 남자라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군대! 하지만 가수 유승준처럼 이 군대때문에 하루 아침에 스타의 자리에서 대중들에게 비난의 대상으로 바뀐 사람도 많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군대는 군대 그 이상의 의미와 국민적 정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데 미국까지 가서 유승준결혼식에 참석했던 김종국씨가 군복무에 대한 우리 나라 국민들의 정서를 몰랐을까요? "공익근무 한게 이렇게 문제될 줄 몰랐다."는 말은 아무리 변명을 해도 남자들은 아마 이해를 못할 것입니다.


패떴에서 권투를 하며 힘자랑을 하는 모습, 비와 바닷가에서 대결하던 다부진 모습, 그리고 볏집 나르기 게임에서 다른 남자들을 꼼짝 못하게 하는 힘의 상징이자, 근육질 남자 김종국의 공익근무는 팬들에게 실망감 그 이상을 남겨 주었습니다. 그래서 예능 프로 출연조차 반대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잘못을 하고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연예인으로서 활동하는데 있어서 김종국의 공익근무 경력은 앞으로 두고 두고 아킬레스건으로 남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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