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철호가 어제 여성폭행과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SBS 8시뉴스에서 CC-TV가 공개되기 전에는 오히려 억울하다며 당당한 모습을 보이던 때와는 너무 다른 모습입니다. 최철호의 눈물을 보면서 지난해 ‘내조의 여왕’을 통해 어렵게 얻은 인기가 단 한번의 실수로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이미 때늦은 악어의 눈물이었습니다.

최철호가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그가 가장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은 ‘거짓말’이었습니다. 어렵게 얻은 인기가 물거품이 될까 두려웠고, 현재 출연중인 ‘동이’ 제작진과 출연진에 누를 끼칠 것 같아 거짓말을 했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이것이 오히려 더 큰 화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더라면 해프닝 정도에 그쳤을지 모르는데, 거짓말을 했다는 것에 대중들의 배신감이 극에 달한 것입니다. 한 마디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고 패가망신하고 말았습니다.


최철호는 사과와 눈물로 자신의 잘못을 덮으려 해서는 안됩니다. 그의 눈물을 보고 잘못을 인정했으니 ‘용서해주자’는 의견도 있으나 그를 동정으로 대해선 안됩니다. CCTV 동영상이 밝혀지기 전과 후가 너무 다릅니다. 최철호의 이중인격이 그대로 드러난 것입니다. 경찰관을 대하는 태도, 취재기자에게 한 협박 등이 만천하에 드러난 후 꼼짝없이 잘못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흘리는 눈물은 누구라도 흘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눈물을 보고 악어의 눈물이라고 하는 겁니다.

이번 폭행으로 최철호는 개인의 추락보다 사극 ‘동이’에까지 여파가 미치는 점을 더 미안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동이’는 최철호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대본 수정도 불가피하고, 오윤역이 빠지게 됨에 따라 드라마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동이’에서 최철호의 하차는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만약 최철호가 하차하지 않고 그대로 출연한다면 ‘동이’ 제작진과 출연진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최철호가 제작진의 결정을 기다리기 전에 스스로 하차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제작진에게 하차 결정 부담을 줄 필요가 없습니다.


술 때문에 실수를 저질렀다고 하는 것은 변명이 될 수 없습니다. 술을 먹었다고 사람이 변한다면 대중들 앞에 설 자격이 없습니다. 술 때문에 후배 연기자의 혹평이 기분을 거슬리게 했다는데,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입니다. 어제 폭행 사과 기자회견에서 아쉬웠던 것은  최철호의 태도였습니다. ‘술김에, 어렵게 얻은 인기 때문에, 두려움에,. 가족이 있어서, 출연중인 작품을 생각해서’ 등 무슨 변명이 이리도 많은지요? 그 변명들을 듣고 있자니 핑계없는 무덤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대기 전에 무고한 시민들을 가해자로 만들고 선량한 피해자인 척 하고 싶었던 그 태도에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연예인만 인격이 있는 건 아닙니다. 싸우는 것을 말리던 시민, 경찰도 인격이 있습니다. CC-TV가 없었다면 무고한 시민과 후배 연기자가 억울하게 가해자로 몰릴 뻔 했습니다.


‘잘 나갈 때 조심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연예인들이 무명 때는 겸손하고 예의바른 척 하지만 막상 톱스타가 되면 목에 힘이 들어가게 됩니다. 연예인의 인기는 벼슬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기가 있을 수록 대중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욱 겸손해야 합니다.

팬들의 사랑 없는 인기란 있을 수 없습니다. 최철호는 20년 이상 무명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인기를 얻은 후 초심을 잃었습니다. 초심을 잃어버린 결과가 어떤지 최철호를 통해 연예인들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합니다. 누구라도 제 2의 최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연예계는 음주 뺑소니, 병역기피, 표절 등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연예인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어제 최철호의 눈물을 보면서 ‘로드넘버원’에 출연중인 최민수가 생각났습니다. 배우 최민수씨가 2008년 70대 노인 폭행사건에 휘말렸습니다. 당시 뉴스에 "배우 최민수, 노인 폭행하고 차에 매달 채 운전"이라고 나왔습니다. 최민수에 관한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패륜아‘란 이미지로 굳어졌습니다. 최민수가 지금까지 연기생활을 통해 쌓아온 이미지는 하루 아침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최민수는 당시 이렇게 말했습니다. ‘흉기, 도주, 폭행 사실 모두 사실로 밝혀진다면 저를 용서하지 마십시요.’ 폭행사건은 1년여 만에 무혐의로 결론났습니다. 그는 잘못이 없는데도 산속에서 1년여 동안 은둔생활을 했습니다.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도 최민수가 1년여 동안 은둔한 것은 폭행시비가 불거진 것에 대한 반성이었습니다. 최철호 뿐만 아니라 모든 연예인들이 최민수를 보고 배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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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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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보고가요 ^^정말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이 필요한 거같아요

  2. Richard Koo 2010.07.12 10:2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글한번 시원하게 잘쓰셨네요. 충분히 공감하고 갑니다.

  3. 폭행을 하지 않았는데 강했던 원래이미지때문에 억울하게 폭행논란에 휘말렸던 최민수가 대단한 대인배처럼 보이는군요
    최민수씨 자신이 폭행한적 없다고(진실이었지만)계속 자신의 입장을 취했던게 아니라 그런일이 있고 난후 거짓말했던 노인에게 무릎꿇고 고개숙여 사과하는 장면이 전파가 되었었죠...
    얼마나 억울하고 억장이 매였을까요... 모든사람들이 그때 당연히 최민수씨를 욕하고 비난했는데 시간이 지난뒤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그는 오랜동안 은둔생활을 했죠...
    마음의 상처가 엄청 컸을꺼 같아요 아무도 믿어주지 않고 욕만해대고 모두가 등을 돌린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것은 세상을 등지고 홀로서기...
    최철호라는 사람은 정말 거짓말이 들통안났으면 아주아주 뻔뻔하게 자신이 잘못안했고 피해자라고 했을듯... 최철호랑 최민수씨랑은 급이 달라보임 아, 최민수 저사진 보니까 불쌍해짐

  4. 폭행을 하지 않았는데 강했던 원래이미지때문에 억울하게 폭행논란에 휘말렸던 최민수가 대단한 대인배처럼 보이는군요
    최민수씨 자신이 폭행한적 없다고(진실이었지만)계속 자신의 입장을 취했던게 아니라 그런일이 있고 난후 거짓말했던 노인에게 무릎꿇고 고개숙여 사과하는 장면이 전파가 되었었죠...
    얼마나 억울하고 억장이 매였을까요... 모든사람들이 그때 당연히 최민수씨를 욕하고 비난했는데 시간이 지난뒤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그는 오랜동안 은둔생활을 했죠...
    마음의 상처가 엄청 컸을꺼 같아요 아무도 믿어주지 않고 욕만해대고 모두가 등을 돌린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것은 세상을 등지고 홀로서기...
    최철호라는 사람은 정말 거짓말이 들통안났으면 아주아주 뻔뻔하게 자신이 잘못안했고 피해자라고 했을듯... 최철호랑 최민수씨랑은 급이 달라보임 아, 최민수 저사진 보니까 불쌍해짐

  5. 정말 호감형이었는데...
    처음에 발뺌했던걸 생각하니... 배신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