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의 '나쁜 남자'에서 오연수가 맡은 홍태라역을 캐스팅할 당시 박주미도 물망에 올랐었습니다. 제작진은 오연수가 캐스팅 1순위로 올랐으나 만에 하나 스캐즐상 불가능 할 경우 박주미를 대타로 쓰려고 했습니다. 박주미 연기를 폄하 하는게 아니라 요즘 오연수의 연기를 보면 그녀가 캐스팅된 것이 천만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쩜 그리도 농염한 연기를 잘해내는지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극중 홍태라는 해신그룹의 장녀로 겉으론 강하고 당당합니다. 그런데 요즘 심건욱(김남길)의 마력에 빠져 허우적되는데, 빠져나오려 안간힘을 쓰지만 점점 더 김남길 늪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래선 안되는데...' 하면서도 마음뿐, 몸은 이미 심건욱에게 가 있습니다. 건욱을 볼 때마다 가슴 떨려 하며 놀라는  표정 연기는 겉으론 태연한 척 해도 도둑질을 하다 들킨 것처럼 가슴이 콩당콩당한 모습입니다.


이런 마음이 홍태라 행동에서 그대로 나타나죠. 늘 건욱을 만나 눈이 마주칠 때는 얼른 고개를 돌리지만 건욱이 눈 앞에서 사라지면 다시 고개를 돌려 건욱을 쳐다봅니다. 정숙한 여자의 모습을 보이다가도 건욱을 만나기만 하면 가슴 속 저 한 켠이 흔들리며 흐트러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 표정이 왜 이렇게 섹시하게 보이는지요? 건욱을 향한 홍태라의 눈 빛을 보니 이미 건욱의 가슴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심건욱을 두고 홍태라와 홍모네가 서로 보이지 않게 사랑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모네의 사랑이 철 없는 사랑이라면 태라의 사랑은 뒤늦게 찾아온 격정적인 사랑입니다. 모네가 식사를 하자고 했을 때 건욱이 나와 있는 것을 보고 태라가 깜짝 놀라지만, 그렇다고 자리를 피하진 않습니다. 건욱이 모네의 손을 잡을 때는 질투심에 눈빛이 이글이글 불탑니다. 태라가 모네에게 '너 그 사람(건욱) 좋아하니?'라고 묻는 것은 '내가 좋아하니까 넌 그만 물러나라'는 말인데, 철없는 모네가 이 말을 알아들을리 없습니다.


해신그룹에 복수하기 위해 접근한 건욱의 빨려들어가는 눈빛에 '이유가 뭐든 난 당신한테 넘어가지 않아'라며 애써 피합니다. 건욱이 '그래도 내가 가까이 다가간다면?'하자, 태라는 '내가 당신을 가만두지 않'라고 했지만 태라가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한 말이었습니다. 목소리는 비장하지만 불타는 가슴은 숨기지 못합니다. 모네가 초대한 식사자리를 박차고 나와 빗속에서 차를 기다리다가 건욱이 우산을 들고 나오자, '더 이상 가까이 오지마'라고 하지만 건욱을 밀쳐내지 못하는 태라의 처절한 표정을 오연수는 실제처럼 연기하고 있습니다. 해신그룹 엘리베이터 안에서사람들이 있는 가운데 건욱이 손가락깎지를 끼자, 차마 뿌리치지 못하는 본능적인 얼굴 표정은 오연수 연기의 압권이었습니다.


어제 9회에서는 오연수의 농염한 연기 집대성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해신그룹 신여사(김혜옥) 갤러리 오픈 파티가 열릴 때 홍태라는 갤러리에 온 건욱을 봅니다. 홍태성은 건욱에게 가면을 쓰고 옷을 바꿔 입자고 해서 서로  신분이 바뀐 상태에서 창고방으로 갑니다. 그런데 찢어진 스타킹을 갈아신기 위해 태라가 창고방으로 왔습니다. 태라는 가면을 쓴 건욱을 태성으로 생각하는데 건욱이 수화를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모네가 건욱을 찾기 위해 전화를 하지만 건욱은 전화를 받질 않습니다. 모네가 창고방으로 들어오자, 건욱은 태라를 낚아채듯이 껴안고 구석으로 숨었습니다. 태라는 모네가 나간 후 건욱의 품을 뿌리쳐야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간신히 뿌리치고 나오려는데 건욱이 태라를 껴앉고 격렬한 키스를 할 때 태라는 처음에는 뿌리치려고 했지만 이내 건욱의 키스를 받아들였습니다.

태라가 마침내 본능을 주체하지 못하고 건욱의 가슴속 깊이 들어온 것입니다. 태라는 자신의 잠자던 본능이 깨어난 것에 놀라지만 이젠 건욱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습니다. 오연수와 김남길이 보인 격렬한 키스신은 오연수의 농 짙은 내면 연기와 표정 연기가 어우러져 명품 키스신이 됐습니다.


어제 엘리베이터 애정신이 또 한번 연출됐습니다. 건욱과 태라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나 단 둘이 엘리베이터에 타자, 건욱이 태라 가까이 가도 태라는 뿌리치지 않습니다. 건욱은 태라에게 키스를 하려다가 이내 물러섭니다. 그리고 해신그룹에 출근하기 때문에 앞으로 홍태성으로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깁니다. 이것은 건욱이 해신그룹 홍태성의 지위를 반드시 찾겠다는 의지를 태라에게 내비친 말입니다.

심건욱은 태라를 통 해신그룹에 복수하려는 것일 뿐 모네와 태라에겐 관심이 없습니다. 성공을 위해서 사랑 따윈 사치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홍태라는 건욱을 통해 뒤늦게 심장이 떨리는 사랑을 느낍니다.  그 사랑이 가시돋힌 장미라는 것을 모른채 태라는 건욱의 마법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나쁜 남자에서 홍태라가 심건욱에 빠지면 빠질수록 시청자들은 오연수의 농염한 연기에 빠져들 것입니다.


추천은 무료, 한방 쿡 부탁드립니다!! 카푸리 글이 마음에 들면 정기구독+해 주세요!

Posted by 카푸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오연수씨는 젊었을 때 보다
    오히려 나이드시면서 더 매력적여지는듯

  2. 오연수씨의 매력도
    김남길씨의 매력도
    치명적이더군요.
    연기 잘하는 두 배우 덕분에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3. 두분이 같이 나오는 씬에서 몰입이나 긴장감이 최고에요. 둘다 연기를 너무 잘해요

  4. 미친 존재감 2010.07.31 09:0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문재인 역에 비해 분량이 너무 적어서 많이 아쉬워요.
    10분도 채 안나오는 것 같운데...
    나올때마다 존재감은 확실해서 오래 기억 나더군요.
    많이 아쉬운 게 마지막으로 갈 수록 태라의 분랼이 줄어들고 사라져 가는 게
    안타까워요.
    오히려 태라에게 몰입하면서 본 사람은 너무 섭섭하네요.
    꼭 연기도 안되고 공감도 안가는 여주에게 모든걸 몰아줘야하는 지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