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과 동이의 로맨스가 어제(32회) 드디어 결실을 맺었습니다. 숙종의 승은을 입은 동이는 몰라도 동이를 후궁으로 간택한 숙종은 궁궐 후원에서 근사한 합방을 기대했을 겁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너무 급했나요? 아니면 하늘의 뜻인가요? 아 글쎄, 숙종과 동이가 모텔(주막)에서 합궁을 한 게 아니겠어요?

숙종은 상선영감을 통해 동이의 거처인 보령당이 완공됐다는 보고를 받고 듣던중 제일 반가운  소식이라고 했습니다. 보령당에서 동이와의 합방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동이 처소의 나인들이 갑자기 괴질에 걸리는 바람에 합방이 미뤄지게 됐습니다. 상선영감이 숙종에게 천상궁과의 합방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하자 숙종은 뭔가 모르게 아쉬운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숙종은 합방이 미뤄진 아쉬움을 달래고자 저자거리로 나섰습니다. 그리고 동이와 황주식, 영달을 주막으로 불렀습니다. 전에도 네 사람은 이 주막집에서 신분을 떠나 술을 마시며 세상 근심을 다 잊기도 했습니다.


주막집에서 네 사람은 주거니 받거니 술을 나누다가 영달이 동이에게 술 한잔을 권하다가 손을 잡자, 숙종은 진노했습니다. 극도의 질투심을 보이며 어디 감히 전하의 후궁에게 손을 대냐며 손을 자르겠다며 당장 작두를 가져오라고 합니다. 영달과 황주식은 혼비백산했지만 숙종의 농(담)이었습니다. 숙종은 농이었지만 속으로 울컸했다며 동이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황주식은 동이를 아껴주는 숙종에게 고맙다며, 동이에게 잘해주신다면 작두로 손을 열 번이라도 잘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에 숙종은 황주식의 말대로 꼭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고, 동이는 얼굴이 발그스름해졌습니다.

자정이 넘어까지 거나하게 술을 마시고 이제 숙종이 환궁해야 할 때인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습니다. 지금까지 동이와 숙종의 커플매니저 역할은 상선영감이 해왔지만 숙종과 동이를 합궁시켜준 은인은 소나기였습니다. 비가 와서 황주식과 영달은 돌아가고 숙종과 동이는 주막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천둥번개가 요란하게 칩니다. 동이와 단 둘이 한 방에 있자니 숙종의 가슴 또한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임금이지만 동이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합니다. 상선영감은 연(임금의 가마)이 도착했으나 비바람이 워낙 거세 위험하다며 환궁이 위험하다고 합니다. 동이와 숙종의 합방을 추진했던 상선영감은 천둥번개와 소나기가 내려도 환궁을 할 수 있었지만 일부러 위험하다고 한 것이 아닐까요? 상선영감이 혼잣말로 그랬잖아요. '전각이 완성되기를 그리 오래 기다렸는데 주막이라니...' 상선영감 때문에 숙종은 궁궐 특급 호텔을 놔두고 굳이 여인숙처럼 누추한 주막집에서 동이와 합방을 하게된 것입니다.


동이 역시 주막집 안에서 숙종과 단 둘이 있는 것이 불편하고 어렵습니다. 동이는 자기때문에 누추한 곳에 머물게 돼 송구하다고 했지만 숙종은 오히려 동이와 함께 있어도 좋다고 합니다. 이 말에 동이는 전에 없이 애교를 부리고 동이의 애교에 숙종은 덥다고 딴소리를 합니다. 조촐한 술상이 들어오자, 동이가 숙종에게 술을 따르는데, 어찌나 떠는지 그만 술잔이 넘칩니다. 동이는 황송해서 수건으로 숙종의 손을 닦아 주는데, 두 사람의 손이 마주치자 전기가 통했는지 숙종이 동이에게 기습뽀뽀를 합니다. 동이는 순간 깜짝 놀라 토끼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지만 숙종은 또 한번 동이에게 확인뽀뽀를 합니다. 한번, 두번의 뽀뽀 다음에 동이는 눈을 감아버립니다. 그 다음에는... (더 이상 설명 불가, 19금입니다.)

숙종이 기습뽀뽀할 때 수염때문에 동이 입술이 따갑지 않았는지 모르겠어요. 상선영감이 극비리에 추진한 합방은 하늘의 도움으로 천둥번개와 소나기가 와주는 바람에 모텔(주막)에서 치루게 됐습니다. 궁궐안의 후원에서 화려하게 첫 날밤을 치루는 것보다 오히려 더 멋지고 로맨틱했습니다. 그리고 보면 상선영감이 비록 내시 신분이지만 연애박사 같습니다. 어찌 그리 남여간의 사랑에 대해 잘 아는지는 불가사의입니다. 동이가 숙빈 최씨가 된 것은 역사서에 나와 있지 않지만 혹시 상선영감 덕이 아닐까요?


이렇게 숙종과 동이의 로맨스가 결실을 맺어 합궁이 이루어졌지만 남인들의 동이 죽이기는 멈추질 않습니다. 동이의 처소 나인들이 괴질에 걸린 것도 중전의 어머니 윤씨가 사주한 일입니다. 남인들은 동이 처소 나인들의 괴질을 세자를 음해하려는 동이의 음모라고 하지만 동이는 처소 나인들이 동궁전의 우물을 쓰지 않는데 괴질에 걸린 것이 뭔가 이상하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장옥정을 찾아가 의금부로 끌려간 처소 나인들을 풀어달라고 합니다. 장옥정은 세자의 안위를 담보로 동이에게 무엇을 걸겠느냐고 하자, 동이는 목숨을 담보하겠다고 합니다. 괴질의 원인을 밝히는 것이 자신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 청나라에서 세자 고명 소식이 전해지고, 동이와 심운택이 목숨바쳐 지켜온 '등록유초'도 소용없게 됐습니다. '등록유초'는 세자 고명을 앞당기기 위해 장희재가 청나라에 넘겨준 것인데, 심운택이 가짜를 넘겨주고 진본은 동이가 갖고 있었습니다. 장옥정남매가 폐비를 음해하고 갖가지 악행을 저질렀다는 증험이 될 수 있는데, 세자의 고명이 이뤄지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동이와 숙종의 로맨스는 이뤄졌지만 신선 놀음에 도끼자루 썪는 줄 몰랐나요? 동이가 괴질 고비를 어떻게 넘길지 궁금한데, 동이 특유의 영특함으로 또 모함임을 밝혀내고 고비를 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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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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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궁전보다 로맨틱할 수도 있겠네요.
    단 역사적으로는 사실이 아니겠지요?
    어제 못봤는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2. 저도 이 합방 장면을 보고 궁금해서 어제 <노비의 딸 조선왕을 낳다 -최숙빈과 장희빈> 저자쌤을 만나서 물어봤습니다. 실제 합방이 어땠을지에 대해서요. 그랬더니 '안 봐서 모르겠다능~'이라고 하시더라는;;
    여튼 저 장면 상당히 귀여웠습니다. 역사적 사실과는 이미 멀어진지 오래지만, 요즘엔 콩닥콩닥 로맨스 보는 재미로 보고 있는 중입니다 ㅋㅋ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