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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자이언트 황정음, 연기력 논란이 억울한 이유

by 카푸리 2010.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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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이 '자이언트' 9회에 첫 출연한 이후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논란의 핵심은 시트콤 '지붕킥'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정극답지 않은 연기를 보였다는 겁니다. 즉, 발음이나 대사, 표정 등이 모두 '지붕킥2'를 보는 듯 하고 극중 캐릭터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예쁜 척 한다는 것입니다. '자이언트'에서 황정음이 맡은 캐릭터 이미주는 어린 시절 조필연(정보석)의 계략에 의해 부모가 일찍 죽고, 두 오빠(이범수, 박상민)마저 잃어버려 고아원에서 지내다 건설회사 사장집에서 식모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황정음 입장에서 연기력 논란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억울한 면도 있습니다. 우선 '지붕킥'이 종영(3월 19일)된지 불과 두 달이 조금 넘었는데, 시청자들은 '지붕킥'에서 보던 황정음 이미지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그녀의 연기를 평가하고 있습니다. 만약 황정음이 '지붕킥'에 출연하지 않고 '자이언트'에 출연했더라도 연기력 논란이 있었을까요? 이는 황정음이 '지붕킥' 이미지를 벗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너무 '지붕킥' 고정관념에 빠져 색안경을 끼고 보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지난 9회에서 황정음은 불과 3분여 출연했습니다. 삼일빌딩에서 잃어버린 오빠를 기다리고, 데모대로 오해받아 경찰서에 붙잡혀갔다가 그곳에서 헤어진 오빠 이강모(이범수)를 스쳐지나며 안타깝게 상봉하지 못하는 장면 등입니다. 삼일빌딩 앞에서 떡을 파는 할머니와 대화를 하고 경찰서에 끌려가 조사를 받는 장면도 괜찮았습니다. 불과 3분이라는 짧은 출연 분량으로 황정음의 연기를 평가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50부 대작인 '자이언트'에서 황정음은 조연급 이미주역으로 앞으로 보여줄 연기분량이 만만치 않습니다. 몇 회 지나서라면 몰라도 고작 3분으로 연기력 논란이 나온 것은 억울할 겁니다.

연기력 논란의 이면에는 황정음에 대한 안티 성격도 있습니다. '지붕킥'에 출연했던 최다니엘과의 염문설과 실제연인 김용준과의 결별설을 두고 사골국 우려 먹듯이 '강심장' 등 예능 프로에서 시청자를 우롱하는 듯한 해명에 본의 아니게 안티가 많아졌습니다. CF 20억 대박 등 시샘과 질투 본능으로 괜히 주는거 없이 미운 사람들에게는 황정음의 연기가 곱게 보일 리 없습니다. '자이언트'에서 이미주 캐릭터가 아니라 개인 황정음으로 보기 때문에 대사, 표정 등 모든 것이 눈에 거슬릴 수 있습니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대박을 쳤던 배우 김선아가 '삼순이' 이미지를 벗는데 힘들었듯이 황정음은 '지붕킥' 이미지를 벗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물론 배우라면 어떤 배역을 맡아도 그 배역에 몰입해서 극중 인물처럼 연기해야 합니다. 황정음은 '지붕킥' 종영 후 조금 휴식기를 가졌어야 하는데, 곧 바로 '자이언트'와 영화 '고사2-교생실습'에 출연함으로써 정비할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했습니다. 즉 과소비된 '지붕킥' 이미지를 어느 정도 회복해야 하는데, 너무 빠르게 드라마와 영화에 복귀했습니다. 황정음이 연기력 논란이 나오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바로 휴식기를 갖지 않은 점입니다.

황정음은 아직 발전 가능성이 많습니다. 모든 연기자들이 처음부터 연기를 잘한 것은 아닙니다. 황정음은 그룹 '슈가'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연기자로 나선 뒤 드라마 '사랑하는 사람아'에서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재벌 여성을 연기했지만 엉성한 연기로 하루가 멀다하고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경험이 있습니다.  연기 경험도, 관록도 부족한 그녀가 발성과 표현력을 공부해야 할 단계에 무리한 연기 욕심을 낸 게화근이었습니다. 황정음으로서는 이미 혹독하게 연기력 논란을 겪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이런 혹독한 연기력 수업료 때문일까요? '지붕킥' 김병욱 PD로 부터 "길거리에 물건이 떨어져 있는데 조금만 갈고 닦으면 좋은 물건이 될 거 같은데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 걸 내가 주웠다"는 말을 듣고 시작한 '지붕킥'이 그녀에겐 기회였습니다. 황정음이 '지붕킥'에서 대박 연기를 보여준 것은 평소 그녀의 성격과 캐릭터가 딱 맞아 떨어진 것이지 연기력이 좋아서 얻은 인기가 아니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지붕킥'에서 황정음은 대기실에서 대본을 보다가 잠이 들 정도로 열심히 한 결과입니다.

이미 정극에서 연기력 논란으로 실패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이언트'에 임하는 황정음의 각오는 남다를 것입니다. 제작발표회때 '정말 연기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녀가 '지붕킥'처럼 손에 대본을 놓지 않고 열심히 한다면 연기력 논란은 차츰 없어지지 않을까요? 3분여 출연으로 그녀의 모든 연기력을 평가하는 것은 황정음에게 너무 억울한 일인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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