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수학여행’ 하면 누구나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빛 바랜 추억들이 있습니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만 무심한 세월 앞에 낡은 사진속의 추억을 되새겨 볼 뿐입니다. 어제 ‘1박2일’이 ‘추억의 수학여행’ 특집편을 방송해 바쁜 생활 속에 잊고 지냈던 학창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하나 둘 꺼냈습니다. 강호동 등 맴버들이 자기가 다녔던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나와 수학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수학여행하면 어디가 생각나죠? 네, 바로 경주입니다. 수학여행을 떠나는 날은 보통 집에서 점심 도시락을 싸오죠? 맴버들도 도시락을 싸오라는 공지를 받고 집에서 직접 도시락을 싸왔습니다.

그런데 이 도시락조차 나영석PD는 그냥 먹게 놔두질 않네요. 도시락 싸오라는 말은 했지만 그냥 먹게 하진 않았다며 복불복을 성공해야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겁니다. 학창시절에 2교시가 끝난 후 먹던 우유급식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 맴버들이 차례대로 우유를 마시고 빈 우유갑을 100초 안에 모두 통에 넣으면 성공하는데, 김C가 실패하는 바람에 맴버들은 모두 도시락을 제작진에게 빼앗겼습니다.


도시락은 빼앗겼어도 여행은 포기할 수 없죠? 드디어 버스를 타고 경주로 이동합니다. 수학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버스노래방입니다. 보통 한 반에 버스 한 대씩 배정해서 가는데, 가는 동안 춤과 노래 등 장기자랑으로 버스 안은 무대와 다를 바 없습니다. ‘1박2일’ 맴버들도 그냥 갈 수 없죠. 그래서 집에서 정성스럽게 싸준 도시락을 다시 찾기 위해 버스 안에서 피 튀기는(?) 노래자랑이 펼쳐집니다. 노래자랑 심사는 스탭들이 하는데, 1등부터 3등까지는 빼앗긴 도시락을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제작진은 버스노래방을 위해 휴게소에 차를 세웠습니다. 왜 휴게소에서 차를 세우고 했을까요? 이 문제에 대해 어제 ‘1박2일’ 제작진은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맴버들이 왜 휴게소에서 차를 세우고 노래자랑을 했는지 현행 도로교통법 상 그 이유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요즘은 동호회나 직장 동료들끼리 관광버스를 불러 등산이나 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광버스 안에는 스카이라이프 위성TV는 물론 노래방기계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갈 때는 비교적 조용히 가는데, 올 때는 저녁을 먹고 술도 한 잔하기 때문에 기분이 업 되다 보니 노래방기계를 이용해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휴일 저녁 고속도로를 통해 서울로 올라오다 보면 커튼으로 가려진 관광버스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버스들은 안에서 십중팔구는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관광버스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적법한 것일까요? 위법일까요? 단속이 된다면 누가 단속될까요? 현행 도로교통법상 스티커를 발급할 때는 운전자 아니면 보행자를 대상으로 발급합니다. 버스에 타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사람은 보행자도 운전자도 아닙니다.  관광버스에서 노래 부르는 것만으로는 단속대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안전운전에 현저히 장애가 될 정도로 춤을 추는 등 소란행위를 하는데도 내버려 둔 경우엔 운전자가 단속됩니다. 즉 한 사람씩 노래를 부른다면 단속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안전운전을 현저히 위협할 정도로 춤을 추는 등 과도하게 한다면 이를 방관한 관광버스 운전자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단속될 경우 벌점은 40점, 범칙금은 10만원입니다. 중앙선 침범 벌점이 30점인데, 관광버스 소란행위는 이보다 높은 40점의 벌점을 주는 것은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기분이 좋다고 여러 명이 춤을 추게 되면 버스가 흔들려 매우 위험합니다.


그래서 ‘1박2일’ 제작진은 경주로 이동하다가 휴게소에 버스를 정차시킨 후 맴버들의 노래자랑을 했습니다. 이승기가 가장 먼저 화끈하게 분위기를 주도했는데, 노래가 끝나자 강호동이 ‘잠시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하고 시의적절하게 ‘휴게소에 정차를 한 후 노래자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정차 중 인증샷’과 함께 휴게소에 서 있는 버스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도로교통법 상 달리는 버스 안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면 왜 단속대상이 되는지 자세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강호동이 자세히 설명해주거나 자막으로 알려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럴리가 없었겠지만 만약 '1박2일' 제작진과 맴버들이 달리는 버스 안에서 노래자랑을 했더라면 많은 비난을 받았을 것입니다.


강호동 등 맴버들은 학창시절 즐겨 불렀던 추억의 가요들을 불렀는데, 3위 안에 들어야 이수근 아내가 싸준 6단 도시락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불꽃 튀는 대결이 펼쳐졌습니다. 강호동이 심신의 ‘욕심쟁이’로 1위를 차지했고, 은지원과 MC몽이 공동 2위를 차지했습니다. 세 사람만 따로 도시락을 먹는데, 이수근 등이 옆에서 껄떡대자 제작진은 집에서 싸온 도시락이기 때문에 결국 다 같이 먹기로 해서 즐거운 식사를 했습니다. 학창시절의 추억을 가득 담은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천년 고도 경주로 떠납니다.

경주에 도착해서 포석정, 대릉원, 분황사, 무열왕릉, 불국사, 청운교, 오릉, 안압지, 대릉원, 감은사지 등 15곳을 소개하기 위해 ‘스탬프 투어’로 복불복을 하는데 꼴찌를 하는 맴버는 베이스캠프까지 걸어와야 합니다. 눈치와 머리 싸움이 치열한 경주 스탬프 투어 2라운드는 다음 주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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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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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박2일팀도 준법의 예외는 아닌데,
    버스에서 노래했으면 벌금 내야겠네요.

  2. 전반적으로 정말 재밌었어요.
    수학여행을 한번도 해본적 없다던 김C에겐 이래저래 특별한 여행으로 남을 듯 하구요.

  3. 당연하죠 2010.05.24 09:1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단속이유는 알고 있지 않나요?
    암튼...제작진의 깊은 뜻이 느껴졌습니다...^^

  4. 저도 노래 하는 중간이 TV를 틀었는데
    아니...차 안에서 춤 추고 노래를...했지요.
    자세히 보니까 차가 서 있더군요...ㅎㅎ
    1박 2일 관련해서 트랙백 걸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