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에서 개인기는 필요충분조건이 된지 오래입니다. 말주변이 없으면 대표적인 몸개그인 ‘꽈당개그’라도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매주 넘어질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예능프로에서 종종 나오는 게 개(gag)그입니다. ‘청춘불패’ 초기 구하라는 ‘유치개그’로 떴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G7 맴버 중 구하라는 ‘유치개그’로 예능돌이 됐습니다. 구하라의 유치개그는 반전의 재미가 있어서 빵빵 터졌습니다.

구하라의 ‘유치개그’는 매번 빵 터지지는 않습니다. 어떤 때는 썰렁하다 못해 춥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그 썰렁함마저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게 구하라의 예능감입니다. 구하라의 유치개그 몇 가지를 볼까요? ‘문을 파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답은 세일러문이죠. 문제에 따라 쉬운 문제도 있고 어려운 문제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구하라는 어렵고 쉬운 문제에 따라 대처하는 순발력이 탁월합니다.


구하라는 답을 말하고 나서 반응이 조금 썰렁하다 싶으면 재빨리 또 다른 유치개그를 내놓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빨리 자는 사람은?’ 이 문제는 조금 어려웠나요? G7 중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하자, 구하라는 의기양양합니다. ‘이미~자 ㅋㅋㅋ’ 구하라가 답을 이야기 하자 출연자들이 그제서야 이해한다는 듯 빵 터집니다. 단순한 퀴즈같은데 구하라는 문제를 던진 뒤 잠시 생각할 틈을 주다가 갑자기 답을 말해버리죠. 누군가 답을 알고 있어서 말해버리면 썰렁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아리송한 문제로 전혀 예측하지 못한 답을 내놓고 ‘반전’의 웃음 제공하는데, 이것이 구하라식 유치개그입니다.

요즘 ‘강심장’에서 이승기가 ‘허당개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구하라의 ‘유치개그’와 비슷합니다. 구하라의 유치개그는 눈치가 빠른 개그라 한다면 이승기의 ‘허당개그’는 말 그대로 허당일 경우도 많습니다. 반응이 썰렁할 때가 많다는 거죠. 이승기는 반응이 썰렁할 때나 좋을 때나 보너스로 앵콜 개그를 한 가지 더합니다. 보통 첫 번째 것은 나름 빵 터지는데 두 번째는 썰렁할 때가 많습니다.


어제 ‘강심장’에서 이승기가 또 ‘허당개그’ 두 편을 선보였습니다. 본격적인 토크배틀이 시작되기 전에 비가 할리우드 진출에 관한 비화를 꺼내려 하자, 강호동이 급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메인 게스트로 나왔는데 먼저 시킬 수가 없는거죠. 그래서 맛보기만 살짝 보여준 후 채널을 고정하라고 했는데, 끝까지 다 봐야 비의 헐리우드발 폭탄 고백을 들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강호동은 입풀기 코너로 웃거나 말거나 ‘허당개그’로 이승기에게 가벼운 개인기를 부탁합니다. 어제는 비가 게스트로 나왔기 때문에 이승기는 특별히 비를 위한 맞춤형 허당개그를 선보였습니다. 과연 비에게 맞는 허당개그란 뭘까요?

이승기는 비에게 ‘김태희를 싫어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뜬금없는 소리를 합니다. 비가 ‘(내가 김태희를) 싫어한다구요?’라고 말하자, 이승기는 ‘왠지 아세요?’라고 궁금증을 던진 뒤 ‘태희양(태양을) 피하고 싶어서~’라며 비의 노래 가사를 이용한 허당개그로 분위기를 잡습니다. 이승기는 본인이 생각해도 허당개그가 먹혔다고 생각했는지 비에게 ‘괜찮았나요?’라고 물었고, 이에 비는 ‘신선했어요’라고 응수해줬습니다. 필 받은 이승기가 분위기를 몰아 한 번 더 가자며 허당개그 2탄을 꺼냅니다.


어제 ‘강심장’ 안보신 분들은 한번 생각해보세요. 이승기의 허당개그 2탄 문제는 ‘비와 영철이 사우디에 관한 대화를 할 때 김영철이 비에게 묻는 말은 뭘까요?’였습니다. 비와 김영철은 물론 다른 게스트들이 문제를 풀려고 머리를 싸맸지만 아무도 감을 잡지 못했습니다. 이승기는 ‘전혀 모르시겠죠?’라고 확인을 한 후 답을 말합니다. 답은 ‘사우디 알아 비야’(사우디 알아, 비야?)였습니다. 반대말은 ‘사우디 몰라 비야’겠죠. 이렇게 비 특집 허당개그 2편은 모두 성공이었습니다.

요즘 이승기의 예능감은 물이 오를 대로 올랐습니다. ‘1박2일’ 뿐 아니라 ‘강심장’에서 강호동에 버금가는 진행 능력은 물론 ‘허당개그’로 반전의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이승기의 ‘허당개그’는 게스트들이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긴장감을 풀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구하라의 ‘유치개그’는 프로그램 중간에 쉬어가는 페이지 성격입니다. 이승기의 허당개그는 때로는 썰렁하고 이미 알고 있는 개그라 썰렁하다 싶어도 은근 중독성이 강합니다. 그래서 이승기의 ‘허당개그’와 구하라의 ‘유치개그’가 정면으로 맞선다면 누가 더 빵 터지는 웃음을 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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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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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여식숙중 2010.05.12 09:5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사우디 알아 비야??? ㅋㅋㅋ
    웃고갑니다.^^

  2. 여러모로 요즘 이승기가 대세인가 보다 ㅋㅋㅋ

    열심히 사는 청년 이승기 ㅋㅋㅋㅋ

  3. 웃겼어요 2010.05.12 11:4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허당개그ㅋㅋㅋ 어떨땐 썰렁하고 또 어떨땐 재미있어요.

  4. 민들레 2010.05.12 12:0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어제 허당개그 웃겼어여.. 강심장에서 낼 때마다 난 답을 전혀 모르겠더라 ㅋㅋㅋㅋ

  5. 이쁩니다 2010.05.12 14:4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다시 봐도 귀엽네요~ㅋㅋㅋ 승기는 그냥 사랑스럽다고나 할까요

  6. ㅎㅎㅎ 2010.05.12 16:4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어제 정말 잼있었어요~~~ 허당개그ㅋㅋㅋ

  7. 내취향이아니여서그런지,

    난 재미없더라 -_-

  8. 솔직히말하자면 2010.05.12 21:4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솔직히 말하면 예능 잘못 배우고 있다는 느낌이 팍 듭니다..
    강호동식 주먹구구 힘으로 하는 독재 좋게말한다면 카리스마 예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로써는 그 밑에서 예능을 배우고 그를 닮아 간다는 것이 안타깝네요 ..

    • rmfjgrnsdy 2010.05.13 02:39  수정/삭제 댓글주소

      뭐 아직까지는 이승기만의 느낌으로 잘 해나가고 있는것 같은데...님 말씀대로 "강호동식 주먹구구 힘으로 하는 "예능방식을 이승기씨가 배워서 그대로 한다면야 저역시도 보기 않좋을것 같기는 하네요`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점은 못느끼고 있는 한사람이기에 그냥 방송에서의 강호동&이승기 두사람의 주고받는식의 진행을좋게 봅니다^^ 그리고,강호동씨의 진행방식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을텐데...굳이 독재라고까지 말씀하시는것이..좀 그렇네요~지금까지의 이승기군의 모습을 보면..그런 방식으로는 자기만의 색깔을 찾을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 좁은 시선이니 부정적이지 2010.05.13 08:50  수정/삭제 댓글주소

      언제까지 주먹어쩌구...참나 독재자는 또 뭔지..
      옛날 그냥 컨셉가지고 그렇게 우겨먹고 싶은건지..
      그리고 이승기는 이승기 나름 모습이 있는데..
      왜 억지로 끼워 맞춰 둘을 같이 까려고 하는지
      저런 사람들 심리는 참 뭐라 할말이 없다는..
      부정적인 시선만 가득 가지고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ㅉ

  9. 딱히 요즘인기있는 남자쇼핑몰중한곳은 스타일와우 검색하시면 아실거라생각드네여965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