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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강심장 이승기, 구하라 능가한 허당개그

by 카푸리 2010.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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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에서 개인기는 필요충분조건이 된지 오래입니다. 말주변이 없으면 대표적인 몸개그인 ‘꽈당개그’라도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매주 넘어질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예능프로에서 종종 나오는 게 개(gag)그입니다. ‘청춘불패’ 초기 구하라는 ‘유치개그’로 떴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G7 맴버 중 구하라는 ‘유치개그’로 예능돌이 됐습니다. 구하라의 유치개그는 반전의 재미가 있어서 빵빵 터졌습니다.

구하라의 ‘유치개그’는 매번 빵 터지지는 않습니다. 어떤 때는 썰렁하다 못해 춥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그 썰렁함마저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게 구하라의 예능감입니다. 구하라의 유치개그 몇 가지를 볼까요? ‘문을 파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답은 세일러문이죠. 문제에 따라 쉬운 문제도 있고 어려운 문제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구하라는 어렵고 쉬운 문제에 따라 대처하는 순발력이 탁월합니다.


구하라는 답을 말하고 나서 반응이 조금 썰렁하다 싶으면 재빨리 또 다른 유치개그를 내놓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빨리 자는 사람은?’ 이 문제는 조금 어려웠나요? G7 중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하자, 구하라는 의기양양합니다. ‘이미~자 ㅋㅋㅋ’ 구하라가 답을 이야기 하자 출연자들이 그제서야 이해한다는 듯 빵 터집니다. 단순한 퀴즈같은데 구하라는 문제를 던진 뒤 잠시 생각할 틈을 주다가 갑자기 답을 말해버리죠. 누군가 답을 알고 있어서 말해버리면 썰렁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아리송한 문제로 전혀 예측하지 못한 답을 내놓고 ‘반전’의 웃음 제공하는데, 이것이 구하라식 유치개그입니다.

요즘 ‘강심장’에서 이승기가 ‘허당개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구하라의 ‘유치개그’와 비슷합니다. 구하라의 유치개그는 눈치가 빠른 개그라 한다면 이승기의 ‘허당개그’는 말 그대로 허당일 경우도 많습니다. 반응이 썰렁할 때가 많다는 거죠. 이승기는 반응이 썰렁할 때나 좋을 때나 보너스로 앵콜 개그를 한 가지 더합니다. 보통 첫 번째 것은 나름 빵 터지는데 두 번째는 썰렁할 때가 많습니다.


어제 ‘강심장’에서 이승기가 또 ‘허당개그’ 두 편을 선보였습니다. 본격적인 토크배틀이 시작되기 전에 비가 할리우드 진출에 관한 비화를 꺼내려 하자, 강호동이 급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메인 게스트로 나왔는데 먼저 시킬 수가 없는거죠. 그래서 맛보기만 살짝 보여준 후 채널을 고정하라고 했는데, 끝까지 다 봐야 비의 헐리우드발 폭탄 고백을 들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강호동은 입풀기 코너로 웃거나 말거나 ‘허당개그’로 이승기에게 가벼운 개인기를 부탁합니다. 어제는 비가 게스트로 나왔기 때문에 이승기는 특별히 비를 위한 맞춤형 허당개그를 선보였습니다. 과연 비에게 맞는 허당개그란 뭘까요?

이승기는 비에게 ‘김태희를 싫어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뜬금없는 소리를 합니다. 비가 ‘(내가 김태희를) 싫어한다구요?’라고 말하자, 이승기는 ‘왠지 아세요?’라고 궁금증을 던진 뒤 ‘태희양(태양을) 피하고 싶어서~’라며 비의 노래 가사를 이용한 허당개그로 분위기를 잡습니다. 이승기는 본인이 생각해도 허당개그가 먹혔다고 생각했는지 비에게 ‘괜찮았나요?’라고 물었고, 이에 비는 ‘신선했어요’라고 응수해줬습니다. 필 받은 이승기가 분위기를 몰아 한 번 더 가자며 허당개그 2탄을 꺼냅니다.


어제 ‘강심장’ 안보신 분들은 한번 생각해보세요. 이승기의 허당개그 2탄 문제는 ‘비와 영철이 사우디에 관한 대화를 할 때 김영철이 비에게 묻는 말은 뭘까요?’였습니다. 비와 김영철은 물론 다른 게스트들이 문제를 풀려고 머리를 싸맸지만 아무도 감을 잡지 못했습니다. 이승기는 ‘전혀 모르시겠죠?’라고 확인을 한 후 답을 말합니다. 답은 ‘사우디 알아 비야’(사우디 알아, 비야?)였습니다. 반대말은 ‘사우디 몰라 비야’겠죠. 이렇게 비 특집 허당개그 2편은 모두 성공이었습니다.

요즘 이승기의 예능감은 물이 오를 대로 올랐습니다. ‘1박2일’ 뿐 아니라 ‘강심장’에서 강호동에 버금가는 진행 능력은 물론 ‘허당개그’로 반전의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이승기의 ‘허당개그’는 게스트들이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긴장감을 풀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구하라의 ‘유치개그’는 프로그램 중간에 쉬어가는 페이지 성격입니다. 이승기의 허당개그는 때로는 썰렁하고 이미 알고 있는 개그라 썰렁하다 싶어도 은근 중독성이 강합니다. 그래서 이승기의 ‘허당개그’와 구하라의 ‘유치개그’가 정면으로 맞선다면 누가 더 빵 터지는 웃음을 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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