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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이효리 '패떴' 하차, 득일까 실일까?

by 카푸리 2010.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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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가 <패밀리가 떴다>를 하차한 후 3월 섹시 컨셉 가수로 컴백합니다. '패떴' 하차는 이효리의 뜻이라기보다 프로그램 폐지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일인데, '패떴' 하차로 인한 득실을 따져보니, 결론부터 말하자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패떴' 하차는 겉으로 보기에는 정규 4집으로 컴백하는 이효리에게 음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기 때문에 잘 된 일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연예계 트렌드가 가수만 해서 뜰 수 있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좋은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7일 SBS 인기가요에서  2AM이 '죽어도 좋아'로 뮤티존송을 수상한 후 조권은 사람들이 자기 성을 '깝(권)'으로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는 2AM이 데뷔 후 첫 가요순위 프로에서 1위를 한 것이 조권 등 맴버들이 예능프로에 출연한 덕을 톡톡히 봤다는 뜻입니다. 조권도 데뷔 후 정신없이 예능 프로에 출연해서 2AM을 알리고 다녔기 때문에 예능으로 인지도를 높였다고 했고, 애프터스쿨의 리더 가희도 유이의 예능, 드라마 출연이 대중들에게 애프터스쿨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효리는 무명가수도 아닌데 굳이 예능 프로에 나와 이름과 얼굴을 알릴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패떴' 하차와 그의 4집 앨범 활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도 볼 수 있지만 과연 그럴까요? 최근 연예계는 가수, 연기자, 개그맨, 예능MC 등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가수로 데뷔했지만 예능이나 드라마에서 더 빛을 보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수들이 새 앨범을 발표하거나 연기자들이 새 드라마, 영화에 출연할 때는 꼭 예능프로에 나와 홍보를 합니다. 이는 예능 프로를 통해 홍보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패떴'이 폐지되지 않았다면 이효리는 자신의 신곡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입니다. 김종국, 이승기도 새 앰범을 냈을 때 '패떴', '1박2일'을 통해 백음악이나 직접 노래를 불러 자신이 앨범을 홍보했습니다. 물론 이효리도 게스트로 나와 새 앨범을 홍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게스트로 나올 때와 예능프로를 고정으로 하고 있을 때는 다릅니다. 이효리는 가수지만 '패떴'을 통해 가수만큼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효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녀가 가수라기보다 개그우먼으로 알고 있습니다. 섹시컨셉으로 무대에서 파워플한 댄스와 가창력으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보다 '패떴'에서유재석과 국민남매로 옥신각신 하며 웃음을 주는 이효리가 더 친숙했기 때문입니다. '패떴'이 폐지되지 않고, 이효리가 계속 출연했다면 그녀의 새 앨범 홍보는 시너지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이효리의 노래에 댄스가 빠질 수 없기 때문에 신곡 댄스를 '패떴'에서 홍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효리는 '패떴' 하차로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된 것입니다. 그야말로 음악으로만 승부해야 합니다.


물론 가수들의 예능 프로 출연에 반대하는 팬들도 많습니다. 가수들이 음악프로보다 예능 프로에 치중하다 보면 가뜩이나 위축된 음반시장이 더욱 침체될 것이고, 가창력 등 실력보다 예능끼로 인기를 얻으려는 얄팍한 술수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론 좋아하는 가수들을 예능 프로에서 자주 보고 싶어하는 팬들도 많습니다. 이런 팬들의 요구와 방송사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우결'에 출연하고 있는 조권과 가인은 예능 인기로 음악무대에서도 1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조권과 가인이 함께 부른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곡은 <뮤직뱅크>는 물론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화제가 된 곡입니다. 예능 프로를 통해 공개된 노래가 공중파 음악프로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조권과 가인 모두 아이돌 그룹 가수들인데,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가 음악 순위 프로에서 1위를 한 것은 솔직히 예능 프로 '우결' 인기가 음악으로 연결된 경우입니다. 이효리는 2008년 3집 앨범 '잇츠 효리쉬' 이후 1년 7개월만에 4집으로 컴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효리는 가수로 공백기인 1년 8개월간 '패떴'에 출연하면서 지난해말 유재석과 함께 SBS 연예대상을 공동 수상했습니다. 조권이나 가인처럼 예능적 인기를 4집 앨범으로 연결시켜야 하는데, 이효리는 이미 '패떴'을 하차한 상태입니다. 또한 2008년 3집 '유고걸' 돌풍때와 달리 걸그룹 소녀시대, 2NE1 등과 함께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이효리는 상황이 녹녹치 않습니다. 아무리 섹시컨셉과 댄스로 승부를 한다지만 나이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효리는 '패떴'에 출연하면서 유재석과 국민남매란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패떴'에서 잠을 자다 일어나 부시시한 얼굴, 헐클어진 머리, 베개에 침까지 흘리며 자는 모습, 유재석에게 업히고 똥침도 서슴없이 날리는 등 이효리는 어떤 짓을 해도 밉지 않았습니다. 이런 호감 때문에 도발적인 섹시 컨셉으로 무대에서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극과 극으로 비교되며 이효리를 카멜레온 같은 여자로 만들었습니다. 이효리는 예능과 가수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엔터테이너였습니다.

당초 이효리는 올 초에 신곡을 내려 했으나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발매 시기를 늦췄다고 합니다. 그러나 소녀시대, 카라 등 걸그룹과의 경쟁을 피해 일부러 늦췄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만큼 이효리의 복귀무대는 만만치 않습니다. 여기에 손담비도 3월 신곡으로 컴백하기 때문에 이효리가 3집 '유고걸'처럼 성공적으로 복귀할 것인지는 두고봐야할 상황입니다. 설상가상으로 '패떴'마저 하차한 이효리는 오직 음악적 실력만으로 가요팬들에게 어필해야 하니, '패떴' 하차가 득보다 실이 많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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