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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황우슬혜, '우결'에서 나이를 속인 이유

by 카푸리 2010.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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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결혼 버라이어티 <우리 결혼했어요>가 안팎으로 내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커플로 투입되는 정용화-서현 커플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기존 커플인 황우슬혜의 실제 나이가 밝혀져 거짓말이 들통난 것입니다. 정용화-서현 커플에 대한 논란은 차치하고, 황우슬혜가 나이를 속인 문제는 그렇지 않아도 비인기커플이었던 선호-슬혜커플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황우슬혜는 82년생 29살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79년생(8월 10일) 32살이었습니다. 이선호가 29살이었으나 생일이 빨라 그동안 황우슬혜는 이선호에게 오빠라고 불러왔는데, 이렇게 되면 연상녀-연하남의 관계가 되어 부부 컨셉 자체가 달라지는 문제가 발생하게 됐습니다. 20대 후반의 결혼을 앞둔 커플의 모습을 그려 나가려던 제작진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황우슬혜의 나이를 처음부터 몰랐는지, 아니면 알고도 모른 채 하고 넘어간 것인지 모르나 제작진은 거짓 나이 논란으로 그동안 황우슬혜가 '우결'에서 보여준 모습이 '가식'이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습니다.


황우슬혜의 소속사는 '전 소속사에서 명시한 프로필을 그대로 사용해 혼선이 벌어졌다'고 해명했으나 연예인을 고용하는 계약관계를 맺으며 가장 기본적인 신분 확인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소속사 입장에서야 무명에서 '우결'을 통해 모처럼 이름과 얼굴을 알리게 될 기회를 가진 황우슬혜의 실제 나이가 서른을 넘었다는 것을 밝히기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만약에 이번에 화장품업체에서 주최한 황우슬혜의 미인대회 프로필이 공개되지 않았다면 소속사나 황우슬혜는 거짓 나이를 밝히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황우슬혜는 왜 '우결'에서 나이를 속인 걸까요?

연예인, 그중에서도 여자의 경우 나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대중들의 로리타 컴플렉스(성인 남성이 어린 여성에게 성적으로 집착하는 행위) 때문입니다. 황우슬혜의 실제 나이 32살과 29살의 차이는 불과 3살 차이입니다. 그러나 여자 연예인의 나이 20대와 30대 차이는상품가치가  엄청나게 다르다는 겁니다. 이는 남성들이 보다 젊은 여자를 좋아하는 속성 때문에 30대인 황우슬혜의 나이를 소속사가 20대로 포장하는 것은 어찌보면 연예계의 생리입니다. 방송계에서도 키도 비슷하고 실력도 비슷하면 '이왕이면 어린'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여자연예인들이 나이를 속이면 무슨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양 이슈가 되지만,  남자연예인들은 그리 큰 이슈가 되지 않습니다. 여자 연예인은 무조건 어리고 예뻐야 한다는 사회적 시선 때문에 '고무줄 나이' 연예인은 계속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얼마전에 이시영도 나이를 줄였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현영, 나르샤, 김혜진 등이 모두 실제 나이보다 많게는 7살까지 줄인 사실을 밝혔습니다. 따라서 황우슬혜는 연예계에서 나이를 속인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왜 새삼스럽게 나이 논란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해 할지 모릅니다. 그런데 황우슬혜의 경우는 출연 프로가 가상부부의 결혼생활을 다룬 예능이었고, 컨셉 자체가 20대로 나왔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황우슬혜가 보여준 모습이 아무리 예능이라 해도 시청자를 속인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당장 이번주 방송분에서 이선호를 오빠로 대하는 황우슬혜 모습을 보고 시청자들의 기분이 편할리 없고, 농락 당하는 기분일 것입니다.

여자 연예인들이 나이를 속이는 가장 큰 이유는 신인때부터 스타덤에 오르는 경우는 극히 일부고, 대부분 무명기간을 거쳐 유명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때쯤이면 나이가 훌쩍 들어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한창 인기가 있을 때 여자연예인의 나이가 서른을 넘었다는 것은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속사에서 '몇 살만 줄이면 20대가 되는데...' 하고 나이를 속이겠다는 유혹을 떨치기 어려운 것입니다. 고생 고생해서 얻은 스타의 자리에서 인기를 오래 유지해야 CF도 따고, 수입도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아예 처음부터 30대로 들어오는 여자 연예인들이라면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사실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이 나이를 속이는 여자연예인들의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황우슬혜는 대중들에게 얼굴이 잘 알려진 배우가 아닙니다. 영화 <미쓰 홍당무>를 통해 데뷔했고, <과속스캔들>, <팬트하우스코리아> 등에 출연했지만 크게 빛을 보지 못한 중고 신인입니다. '우결' 제작진은 이선호가 29세기 때문에 결혼을 염두에 둔 나이로 미묘한 감정의 신혼부부 모습을 보여주려 했는데, 연상녀-연하남 커플로 밝혀지면서 이 커플의 출연 지속여부를 고민해야 할 상황입니다. 이선호나 황우슬혜는 예능 프로가 모두 처음이고, 조권-가인 커플에 비해 인기도가 떨어져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나이 논란까지 겹쳐져 '우결' 제작진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연예인들의 나이가 고무줄 나이기 때문에 이번 황우슬혜의 거짓 나이 역시 아무런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결'에서 보여준 황우슬혜의 가식 내지 거짓 부부 행세는 적어도 도덕적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연하의 이선호에게 '오빠'라고 부른 그녀의 행동 때문에 가뜩이나 대본에 의한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예능 프로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황우슬혜와 소속사는 악의적인 의도가 없이 나이를 속였지만, 실제 나이가 밝혀진 지금 시청자들은 그녀의 가식을 보고 웃었다는데 씁쓸함을 넘어 속았다는 기분입니다. 이것이 황우슬혜가  떠안은 자업자득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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