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선수는 지난 2008년 12월 <1박2일> ‘명사’특집때 출연해서 그의 고향 공주 계룡산 계곡물에 맴버들을 입수시키며 맴버들에게 2009년의 정기를 듬뿍 선사했었습니다. 그때 10승을 거둔 후 <1박2일> 맴버들을 초대하겠다고 했는데 아쉽게 그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마음의 짐을 풀고자 <1박2일> 혹한기 실전캠프를 깜짝 방문했습니다. 정말 의리의 사나이입니다. 스포츠 스타가 예능 프로에 출연해서 예능끼를 발휘해 시청률을 올리기는 아주 드문 일인데, 박찬호선수 효과 때문인가요?

지난주 <1박2일> 시청률은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박찬호가 <1박2일>에서 보여준 활약상을 보면 왜 시청률이 50%를 넘볼 정도로 대박을 터뜨렸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어제 혹한기 캠프 3편에서도 박찬호는 메이저급 예능 3가지를 선보였습니다. 이는 강호동도 쉽게 해내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첫째는 박찬호선수의 기적같은 알까지(병뚜껑 멀리 보내기)입니다. 이 장면은 ‘세상에 이런 일이’에나 나올법한 명장면이었습니다. 알까지 승부에서 탁구대 끝 흰색 라인에 병뚜껑이 정확히 멈추는 것을 보고 TV를 보던 가족들 모두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월드컵 축구나 WBC에서 우리 대표팀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것 만큼 감격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알까기 승부는 박찬호선수의 타고난 승부사 기질과 운동 신경이 만들어낸 <1박2일> 최고의 레전드급 복불복 승부였습니다. 박찬호선수 덕분에 맴버들은 야외취침을 면하고 모두 따뜻한 실내에서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알까기 승부는 너무 기가 막힌 장면이었기 때문에 혹시 박찬호가 여러번 시도해서 그중에 성공한 화면을 방송에 내보낸 것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1박2일>은 리얼 야생입니다. 박찬호선수의 극적인 알까기 승부를 보면서 올해 <1박2일>과 박찬호에게는 큰 행운이 있는 한 해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1박2일>팀은 예능 사상 최초로 남극에 도전해서 성공을 하고, 박찬호선수는 빨리 소속팀을 찾아 10승 이상을 거두어 올 연말 다시 <1박2일>에 금의환향 했으면 좋겠습니다.

둘째는 은초딩과 가장 먼저 입수시킨 것입니다. 2008년 계룡산 입수 때는 그리 춥지 않았는데 가평 혹한기 실전캠프 때의 기온은 영하 15도, 체감온도가 무려 영하 20도가 넘던 강추위였습니다. 박찬호선수가 올해도 먼저 입수를 제의했을 때 은지원 등 맴버들은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입수를 하지 않고 뒤로 도망칠 것 같은 은지원이 가장 먼저 입수를 한 것은 대단한 반전이었고, 박찬호의 힘입니다. 은지원이 가장 먼저 입수할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은지원이 1번으로 입수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초딩 수준으로 철 없는 말과 행동을 일삼던 은지원이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프로에 출연한 듯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었는데,  이 역시 박찬호선수 때문에 달라진 것입니다.


은지원이 입수하자 나머지 맴버들은 입수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은지원 뒤를 이어 MC몽, 이승기, 김C, 김종민, 이수근이 줄줄이 입수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강호동과 박찬호선수가 입수해서 서로 부둥켜 안고 덕담을 주고받는 모습도 코끝이 찡하고 정말 훈훈했습니다. 사나이 둘이서 추운 물속에서 진심을 담아 서로를 격려해주는 모습이야 말로 <1박2일>이 강조하는 ‘정’이 아닐까요? 입수하기 위해 스탭들이 계곡 얼음물을 깰 때 직접 얼음을 깨는 모습을 보고 맴버들이 입수할 각오를 다졌을 것입니다. 그만큼 박찬호선수가 정이 있고 인간미가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입니다.


셋째는 김종민의 예능감을 깨워주었습니다. 김종민은 공익근무 소집해제 날 <1박2일> 혹한기 실전캠프에 강제로 납치(?) 돼 왔습니다. 그래서 파카 속에는 공익근무때 입은 옷을 그대로 입고 있습니다. 어리버리에서 똑똑이로 캐릭터가 바뀌며 김종민은 <1박2일>에 나름 활력을 주었지만 2년간의 공백을 단숨에 회복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박찬호선수와의 탁구 대결로 김종민의 이른바 저질 소림탁구로 예능감을 회복했습니다. 야외 잠자리가 걸린 복불복 탁구 경기에서 김종민은 서브도 어떻게 넣는지 모르면서 박찬호선수와의 첫 대결에서 어리버리 탁구로 3:0으로 이기며 큰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강호동은 박찬호와 경기하는 김종민을 보고 “김종민이 드디어 살아났다”며 기쁜 나머지 소리를 지를 정도였습니다.


박찬호선수가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메이저리거지만 사생활도 깨끗하고 WBC 등 큰 대회가 있을 때마다 후배들 잘 챙겨주고 한번 맺은 인연이나 약속을 소중히 여기는 그의 인간미 때문입니다. 2008년 10승을 거두면 <1박2일> 맴버들을 미국에 초대하겠다고 했는데, 10승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약속은 사실 무효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박찬호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에 다시 <1박2일>을 찾았습니다. 이런 정 때문에 박찬호가 출연한 <1박2일>이 대박 시청률을 보인 것입니다. 특히 어제 박찬호선수가 보인 예능 3가지는 강호동도 울고갈 메이저급 예능의 정석이었습니다.


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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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단 예능인으로써의 자질이 보여지기는 하는데

    박찬호는 사람 자체가 너무 멋있는것 같아요ㅋㅋ+_+

  2. 윗님 댓글에 동감... 2010.01.11 09:5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사람이란 저렇듯 1박2일씩 같이 먹고 자고 하다보면 본성이 나오는 법인데 박찬호 선수나 기타 멤버들 보면 한결 같더군요 늘... 오늘따라 1박2일의 팀웤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졌고요 박찬호 선수또한 볼 때마다 자극을 느끼게 해주네요. 뭐든 해야겠다는, 이래선 안되는데 하는 도전감을 심어주는 것 같습니다. 대단한 분인 듯...

    오늘 이승기씨 과연 영리하다... 라는 생각을 들게 했던 장면은 바로 박찬호 선수의 병뚜껑 멀리 보내기장면에서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였죠. 정말로 병뚜껑이 마지막 하얀선에 걸쳐졌을 때 너무나 신기해서 만에 하나 '혹시 설정?'하는 생각이 순식간에 지나갔는데 이런 시청자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승기씨가 살짝 입바람을 불어 병뚜껑을 떨어뜨리더군요. 확실한 리얼임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죠.

    비록 외국에서 살지만 유일하게 챙겨보는 한국 프로그램입니다. 멤버들간의 그 구수함이 오늘따라 더욱 가까이 느껴지는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3. 정말 그의 예능감은 최고였어요.
    박찬호의 매력을 더욱 듬뿍 느낀 1박 2일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