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리뷰

선덕여왕, 비담의 최후는 어떤 모습일까?

by 카푸리 2009. 12. 15.
반응형
비담의 난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비담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염종과 미실측 잔당들에 의해 점점 일이 꼬여가고 있습니다. 국혼을 앞두고 비담 측근 염종에 의해 맹약서가 발견되면서 덕만과의 사랑이 꽃 피우기도 전에 지고 마는 비극적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미실의 유훈대로 아낌없이 모든 것을 빼앗기보다 덕만을 위해 아낌없이 모든 것을 다 바쳤던 비담은 안타깝게도 역사에 나온 대로 비극의 주인공이 돼가고 있습니다. 덕만과 사랑의 결실을 이루려 몸부림쳐온 비담으로서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비극적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지만 이미 죽음의 그림자가 비담 곁을 맴돌고 있습니다.

어제 <선덕여왕> 59회는 안타깝게도 비담측 수하들이 비담을 구렁텅이 속으로 점점 빠져들게 하고 있습니다. 미생 등 미실측 잔당들은 비담을 내세워 이번 기회에 덕만을 물러나게 할 것이라고 하며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버렸다고 비담을 위협합니다. 비담으로서는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는 염종 등을 단칼에 베고 싶지만 일단 참습니다. 오우선에 적힌 밀약 내용을 알고 덕만과 춘추, 유신은 똑같이 놀라지만 덕만은 그래도 비담을 믿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춘추는 엄연한 반역이라고 합니다. 비담은 덕만을 찾아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비담측 수하들을 제압하겠다고 하지만, 춘추는 뿔이 나서 그냥 나가 버립니다. 비담과 춘추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암시한 복선입니다. 덕만과 유신이 비담을 믿어주어도 춘추는 조부, 부모를 모두 죽인 미실의 아들 비담을 곱게 볼 리가 없습니다. 이런 감정을 덕만에 드러내며 춘추는 덕만의 삼한일통에 비담이 기여한 점은 인정해도 연민의 정은 없다고 냉정하게 말을 합니다. 왜냐하면 춘추의 조부, 부모를 모두 비담의 생모 미실이 죽였기 때문에 곱게 보일리가 없죠.


염종은 광산 일꾼을 모집한다며 군사 1천명을 뽑아 동굴 속에서 훈련을 시키고 있었는데, 이를 비담이 알아챕니다. 비담은 유신에게 군사 1천명을 달라고 해 동굴 속 군사들을 해결하려는데, 유신은 그래도 비담을 믿고 군사 1천명을 지원해준다고 합니다. 비담은 “폐하의 뜻에 따라 제 손으로 해결하겠습니다. 소신을 믿으십시오”라며 덕만에 대한 충성을 다시 한번 독백으로 맹세합니다. 염종이 양성하는 군사들을 해체시키면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릴 것 같았는데, 때 아닌 장궤사건으로 비담은 또 꼬이기 시작합니다. 미생이 꾸민 장궤속 서찰 내용은 비담이 왕위에 오른다는 내용인데, 이것을 덕만에게 전해주려던 비담은 몸을 부르르 떨었습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또 왕위 내용이 적힌 장궤사건으로 인해 또 다시 궁지에 몰리기 때문입니다. 배와 함께 실려 온 서찰에는 “극락정토에서 부처의 이름을 가진 자가 신국에서는 왕이 된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는데, 여기서 부처의 이름을 가진 자가 바로 비담입니다.


비담은 이제 수하들에게 눈 시퍼렇게 뜨고 또 당한 것입니다. 비담은 주변 세력에 의해 자꾸 휘둘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상황을 수습해보려 하지 쉬워 보이지 않네요. 비담이 수습하려 하면 할수록 염종 일당이 파놓은 수렁 속으로 자꾸 빠져들고 있어요.
덕만에게 아무리 진심을 보이고 충성을 맹세해도 수하들이 도와주질 않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일은 파국뿐입니다. 즉, 사랑하는 덕만을 두고 죽음을 맞이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제 3회만을 남겨둔 <선덕여왕>의 최대 관심사는 비담의 최후가 아닐까요? <선덕여왕>의 실질적인 주인공 미실의 최후는 제작진이 고현정을 위해 특별한 죽음(?)을 준비해 줄 정도로 죽음을 두고 공을 들였습니다. 신라 황실을 좌지우지 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미실의 죽음은 자결로 끝났지만 그 죽음 역시 미실다웠습니다. 죽는 그 순간까지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죽어가는 모습에 전율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미실의 자결을 두고 자살을 미화한다는 논란도 있었지만 미실의 최후 모습은 <선덕여왕> 명장면 중의 하나로 꼽힐 만큼 인상 깊은 장면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비담의 최후 모습은 어떨까요? 비담의 죽음에 대해 역사는 645년 상대등에 취임한 비담이 반란을 일으켰으나 10여 일만에 김유신이 반란을 진압하고 비담 등 주모자의 구족(九族)을 멸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역사에 나온 대로 비담은 유신에 의해 최후를 맞이할까요? 물론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비담의 최후는 작가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물론 제작진은 비담의 최후 모습에 대한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김남길에게 대본을 촬영 전날이나 심지어 당일 날 제공하고 있다니 비담의 최후 모습을 두고 시청자들과 작가진들 사이에 숨바꼭질이 계속될 듯 합니다. 작가가 그릴 수 있는 비담의 최후 모습을 한번 예상해보는 것도 종영을 앞두고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첫째는 역사에 나온 대로 유신에 의해 최후를 맞는 것입니다. 춘추의 오해로 인해 궁지에 몰린 비담은 결백을 주장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비담이 직접 자기 수하들을 물리치려고 하지만 염종에 의해 실패합니다. 염종이 춘추의 간자(첩자) 역할을 할 가능성 많기 때문입니다. 비담의 난을 앞두고 제작진은 반전이 있다고 했는데, 이것이 염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염종은 비담의 수하로 지냈지만원래 춘추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동안 춘추의 앞잡이 역할을 해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1박2일>의 앞잡이 이수근은 웃음과 재미라도 주는데, 염종은 그야말로 비덕팬의 공공의 적이 되고 있습니다. 60회 예고편을 보니 비담이 군사들과 싸우는 모습이 나오는데, 중간에 자객들 뒤로 염종이 보입니다. 결국 염종의 간자 노릇으로 춘추의 지시를 받은 유신이 비담을 척살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춘추는 덕만이 써준 칙서를 보여주며 결국 비담을 척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되면 비담은 부하들을 잘못 관리해 원치 않는 정변의 주모자가 되어 역사의 희생양이 되는 것입니다.

둘째는 미실처럼 자결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수하들과 싸우다 유신군과 맞닥뜨린 비담은 유신에 의해 죽기보다 자결을 택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제작진도 미실 이후 비담의 난을 공들여왔는데, 다크 비담을 만들지 말라는 비담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뿌리치지 못하고 착한 비담으로 가고 있습니다. 즉 비담의 난보다 염종의 난으로 전개해 덕만과의 비극적인 사랑으로 종결지을 듯 합니다. 국혼도 치루지 못하고 죽는 비담을 처참하게 죽일 수는 없겠죠? 그래서 최후의 모습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입니다.


비담은 죽어도 덕만과의 사랑은 참 아름답게 끝날 것 같습니다. 60회 예고편에서 덕만이 비담에게 반지를 주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덕만은 비담에게 “이거라도 나누어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 서라벌의 일은 내가 처리할 것이니 넌 떠나 있거라”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날 믿느냐”고 하니 비담이 울먹이며 “믿는다”고 합니다. 이는 살아생전 비담과 덕만의 마지막 이별 장면이 아닐까요? 덕만은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사랑의 증표로서 반지를 준 것입니다. 비록 비담은 수하들 때문에 정적으로 몰려 죽음을 맞이하지만 비담과 덕만의 사랑은 로미오와 줄리엣 저리가라 할 정도의 멋진 로맨스였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