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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좋아

김연아 그랑프리 우승, 일본은 더 이상 없었다

by 카푸리 2009.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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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김연아가 일본 텃세를 극복하고 우승했습니다. 어제(4일) 쇼트 프로그램에서 0.56점을 뒤졌지만 오늘(5일) 프리 프로그램에서 123.22점으로 119.74점을 얻은 안도 미키를 누르고 역전 우승했습니다. 김연아선수가 경기를 할 때 숨 한번 제대로 쉬지 못하고 봤습니다. 일본 국민들은 김연아의 환상적인 연기에 말을 잃었습니다. 김연아의 우승, 정말 눈물 날 만큼 기쁩니다. 다른 대회와 달리 이번 대회는 더 없이 통쾌합니다. 김연아에게 일본은 더 이상 없었습니다.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가 일본에서 열린다는 것은 김연아에게 절대 유리할게 없습니다. 일본은 아사다 마오가 그랑프리 파이널에 탈락한 뒤 안도 미키에게 기댈 수 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일본은 처음부터 ‘김연아 선수 기죽이기’를 대놓고 시작했습니다. 첫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안도 미키는 66.20점, 김연아는 65.64점으로 불과 0.56점 차이입니다. 어제 안도미키가 1위를 차지하자, 일본은 ‘김연아 신화가 무너졌다’며 김연아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안도 미키에 큰 기대를 하며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오셔 코치는 '이해할 수 없는 판정도 참아내야 한다'며 김연아가 흔들리지 않도록 독려했습니다. 어제는 연습때 넘어지는 바람에 큰 부담을 안고 경기를 했는데,
오늘 경기전 연습할 때도 스케이트 날이 부딪히는 등 좋지 않은 조짐이 있었습니다. 어린 김연아가 느낄 심리적 부담감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일본의 김연아 선수 죽이기는 야비하고, 조직적이었습니다. 세계 빙상계가 재팬머니에 의해 움직여왔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일본 언론까지 김연아 약점인 트리플 플립에 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하며 심리적 부담을 갖게 하고, 심사위원들의 편파적 판정 등으로 김연아는 아무도 기댈 곳이 없었습니다. 어제 쇼트 프로그램에서도 심사위원들이 유독 김연아에게 야박한 점수를 주었는데, 오늘도 첫 점프에서 가산점을 0점으로 처리하는 등 불리한 판정은 계속됐습니다. 그만큼 김연아는 오직 자신만을 기대며 믿을 수 밖에 없는 외로운 싸움을 했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많은 국민들은 자식을 물가에 내놓은 심정이었을 겁니다. 그저 잘해주기만을 바랄 뿐 어찌 할 수 없었습니다.

어제 경기 후 오늘 경기전까지 어린 김연아 머릿속은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쳤을 것입니다. 김연아에겐 어머니도, 오셔 코치도, 국민들의 간절한 응원도 들리지 않았을 겁니다. 그녀가 느꼈을 오늘 하루 동안의 심리적 부담감은 그녀가 피겨를 시작한 이후 가장 무거웠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임한 김연아를 보는 우리 국민들 심정 역시 떨리고 긴장됐을 것입니다.


그러나 김연아선수는 침착했습니다. 어제의 경기는 어제의 것이고 오늘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 피겨퀸 다운 연기로 일본의 야비함을 날려버렸습니다. 아무리 일본이 김연아를 죽이려 해도 김연아는 그럴수록 더 강해졌습니다. 일본은 김연아를 잘못 봤습니다. 아사다 마오처럼 기를 죽이면 경기 감각이 흐트러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김연아는 달랐습니다. 오히려 더 침착했습니다. 김연아선수가 넘어지고 실수하길 바라는 일본 국민들 앞에서 보란 듯이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며 우승했습니다. 김연아선수에게 안도미키는 적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오직 자신과의 싸움을 했을 뿐이며 그 싸움에서 승리한 것입니다.

먼저 열린 남자 경기에서는 어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1위를 차지한 일본의 다카하시 다이스케가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실수를 많이해 1위를 놓쳤습니다. 사필귀정이라고 봅니다. 김연아선수가 어제 쇼트 프로그램 1위를 했으면 프리 프로그램 마지막에 출전해야 하는데, 마지막 경기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다섯 번째로 출전하는 김연아는 오히려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김연아의 완벽한 연기가 부담이 됐나요? 어제 좋은 경기를 펼쳤던 안도미키는 긴장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피겨여왕이 앞에서 경기를 펼쳤으니 안도 미키가 긴장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일본 국민들의 전폭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안도 미키는 김연아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일본 피겨의 한계이며, 아무리 김연아의 기를 꺾고 죽이려 했지만 김연아는 기죽지 않았습니다.

피겨가 많이 일반화됐다고는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아직 피겨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한 후 일본의 기죽이기를 보기 좋게 물리친 김연아 선수의 우승은 온갖 불리함을 물리치고 이뤄낸 것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느끼는 감정은 더욱 기뻤을 것입니다. TV에서 시상식 장면을 보는데 일장기가 좌우로 있는 가운데 우리 태극기가 우뚝 선 모습, 그리고 애국가가 울려퍼질 때 콧날이 시큰했습니다.

이제 김연아는 내년 2월에 열리는 동계 올림픽에서 마지막 승부를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김연아가 동계올림픽에서 우승하기 위한 전초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넘어질 수록 더 강해지는 김연아가 동계올림픽에서 멋지게 우승해서 명실공히 피겨퀸의 모습을 위풍당당하게 보여줄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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