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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좋아

오서-타라소바 코치 얼굴에서 보인 승패

by 카푸리 2009.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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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프랑스에서 열린 피겨 그랑프리 1차 쇼트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김연아의 본드걸 모습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명장면을 연출했습니다. 경기결과와 기술적인 부분은 많은 뉴스에서 다뤘기 때문에 경기외적인 면을 한번 살펴보려고 합니다. 사실 경기외적인 부분도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죠.

운전을 하다보면 운전하는 사람보다 옆에 타고 있는 사람이 더 불안할때가 있죠. 이번 피겨 그랑프리 1차대회를 위해 오서코치와 타라소바여사는 경기 당일까지 피말리는 신경전을 펼치며 칼을 갈아왔는데요. 막상 쇼트프로그램 뚜껑을 열어보니 김연아는 검은색 바탕에 은빛 규빅이 박힌 멋진 의상을 입고 007 본드걸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아사다 마오는 초등학교 학예회때 입고나오는 의상을 연상할 정도로 실망이었고 음악 또한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회'에 맞춰 연기를 펼쳤습니다. 뭐, 솔직히 마오는 음악이 변하지 않아서 그런지 준비를 별로 안한 느낌이었어요. (물론 나름대로 김연아를 이기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지만 오서코치를 뛰어넘을 수 없었겠죠...)


피겨 그랑프리 1차 쇼트프로그램 경기결과는 본드걸로 돌아와 환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김연아가 일본의 아사다 마오를 압도해 1위를 차지했습니다. 김연아선수는 경기전 '오직 자신과의 싸움뿐 누구도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역시 피겨퀸 다운 명품 연기로 클린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새벽에 보지 못한 경기장면을 유튜브동영상을 통해 보는데 재미있는 장면이 눈길을 끌더군요. 바로 오서코치와 타라소바의 표정이었습니다. 두 코치의 표정을 보고 '이미 승부는 경기전부터 결정됐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 사진 보니 극과 극이죠? 초조와 불안 vs 자신, 여유 그 자체로 보입니다.

쇼트 1차대회를 보고 나니 김연아는 자기 실력의 100%가 아니라 한 70~80 정도밖에 보여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올림픽 때문에 피겨 그랑프리에서 모든 것을 다 보여주지 않는 듯 합니다. 오서코치도 얼마전에 “피겨팬들은 김연아의 100% 실력을 다 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이 말 때문인지 김연아의 그랑프리 대회 실력은 올림픽을 겨냥한 가벼운 몸풀기로 느껴지네요.


김연아가 경기를 마치고 오서코치와 함께 76.08이란 점수를 듣고나서 마치 오서코치는 예상한 점수가 나왔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김연아 역시 “이 정도면 만족해요. 올림픽에서 나머지 미공개 부분만 공개하면 완벽해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물론 필자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분명한 것은 김연아는 이번 그랑프리 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김연아와 오서코치는 동계올림픽에 맞춰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마당에 최종 목표는 올림픽이죠. 이렇게 몸풀기로 아사다마오를 압도하니, 세계 피겨계는 김연아의 독주를 막을 사람이 없어 보입니다.

반면 김연아보다 먼지 경기를 마친 아사다 마오와 타라소바의 표정은 놀라움, 체념 뭐 이런 것이 녹아있는 듯 했습니다. 아사다 마오의 점수가 58.9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마오보다 더 놀란 것은 타라소바였습니다. 사실 마오가 경기를 하고 나오자, 타라소바 코치는 무서운 표정으로 마오를 노려봤는데요. 이런 타라소바 표정을 보고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피겨에서 아사다마오가 경기를 제대로 펼칠 수 있겠어요? 마오의 트리플악셀이 1회전 반에 머물자 타라소바는 속으로 한마디 외치는 듯 합니다. “아사다 마오, 이제 게임끝이다. 짐싸라!” ,그러면서 “으이구 속터져. 차라리 내가 김연아코치를 할 껄 뭐하러 답답한 아사다 마오 코치를 했는지... 마오는 아무리 가르쳐도 도무지 발전이 없어”

타라소바는 아사다마오가 좋은 성적을 낼 것을 기대하고 옷도 참 신경써서 입고 나오신 듯 한데, 참 안됐습니다. 쇼트게임은 한마디로 아사다 마오가 아닌 타라소바 여사의 굴욕이었습니다.

그런데 타라소바는 링크에서 최선을 다한 아사다 마오가 경기가 끝나고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는 동안에도 제자 마오에게 박수를 쳐주기는 커녕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으로 보조코치와 뭔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화면에 비추어졌습니다. 반면에 김연아가 경기를 마치고 돌아오자, 오서코치는 잘했다고 격려하면서 포옹해주는 모습이 방송에 잡혔습니다. 물론 타라소바도 아사다마오를 격려하고 포옹했는지 몰라도 방송화면에는 이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모든 스포츠경기는 선수가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선수가 자기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냐, 못하냐는 그날 선수의 컨디션이 크게 좌우하지만 코치진이 선수에게 어떻게 심리적 안정을 주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오늘 새벽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보인 오서-타라소바 코치의 얼굴 표정을 보니 이미 승부는 김연아의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내일 새벽 열리는 프리 스케이팅의 결과도 김연아가 월등한 성적으로 우승할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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