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야구대표팀 감독자리가 '폭탄'이라고 합니다.
이 폭탄자리를 투고 올림픽야구를 우승으로 이끈 김경문감독, 2008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김성근감독이 모두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서로 폭탄(?) 떠안기를 거부하다 결국 김인식감독이 폭탄을 떠안았습니다. 어쩌다 명예로운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폭탄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유로 우리나라 야구는 팬들의 사랑과 성원 덕분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뭐 당장 떠오르는게 지난 2006년 제1회 WBC 야구대회에서 4강신화를 만들었고, 금년 8월에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일본, 쿠바, 미국 등을 잇따라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런 모든 것들은 돈보다 국가대표로서의 명예를 걸고 출전하여 얻은 값진 성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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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대표팀 감독직은 폭탄돌리기로 이리 저리 돌려지다가 결국 김인식감독이 맡게 되었다.)

국가대표 자리! 얼마나 성스럽고 멋진 자리입니까? 운동선수들의 최대 꿈이 국가대표입니다.
태극마크를 달기위해 지금도 많은 선수들이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아마추어리즘이 '프로' 라는 이름하에 무시당하고 경시당하는 풍토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축구, 야구, 농구 등에 국가적 명예를 걸고 선수를 차출하려면 돈 맛을 아는 일부 선수들이 차출을 거부하기도 했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팬들은 '선수들이 이제 돈맛을 알더니 헝그리 정신이 부족해졌다!"고 실망도 했습니다. 국가대표라는 명예보다 프로 선수로서 몸이 재산이기 때문에 부상을 우려해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비난도 받았습니다.

야구는 우리 나라에서 그래도 인기 스포츠입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부산팬들의 열기는 월드컵 열기 못지 않았습니다. 또한 프로야구 관중 500만 관중시대를 연것은 사실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 덕분입니다. 이런 야구 열기는 WBC 4강 신화와 올림픽 야구 우승으로 더욱 뜨거워 진 것입니다.

한국 프로야구가 살기 위해선 WBC 등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합니다. 따라서 역량있는 프로야구 감독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감독도 하고, 코치도 하는 등 우리 나라 야구인 전체가 모여 힘을 합쳐 야구 강국 미국, 일본, 쿠바 등과 맛서야 합니다. 그런데 싸움도 하기 전에 '나 싸우기 싫다'며 출전을 거부하는 최근의 감독직 폭탄돌리기는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실망을 넘어 분노의 감정까지 끓어 오릅니다. 좀 심하게 표현하면 배부른 입장에서 이젠 더 이상 돈 안되는 일 하고 싶지 않다는 말로 들립니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고사했다는 말도 들립니다. 성적이요? 베이징올림픽에서 역도의 이배영선수는 메달을 따지 못했어도 국민적 영웅대접을 받았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부상투혼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의 가슴에 깊은 인상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야구대표팀 감독으로서 선수들과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한다면 누구도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격려해 주고 야구를 더욱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면 그 치열한 프로야구 감독은 어떻게 합니까?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어쩌다 폭탄자리가 되었는지 야구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배신감마저 듭니다.
프로야구 대표팀 감독이 더 우대받고 국가대표팀 감독자리가 경시되는 이 풍토가 없어지지 않으면 우리 나라 야구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팬들이 외면하게 되면 프로야구 인기도 싸늘해 질 것입니다.

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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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즌이 끝나고... 들려오는 소식들이 안따깝기만 합니다.
    도하 아시아게임 이후 결과에 더 집착하는 언론의 '참사'만들기의 후유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감독님이 하시게 될지 몰라도 힘든 자리게 될것 같네요...

  2. 그러니까 2008.11.06 16:0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그러니까 김성근이 명장이라고 불리지 못하는 이유지...암만 몇연패해봐라.....구두쇠 노인네로 취급될뿐..

  3. 김성근이 이번엔 맡았어야 했다..이미지안좋다가 요즘 급호감이었었는데 다시 이기주의 족바리로 인식되니..